괜찮은 사람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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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정확하게 계획하고 실행하는 그의 성격이 나는 좋았다. 그러면 나는 그 무엇도 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나는 노력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인간이라고 자책할 필요도 없었다. 맨발로 느끼는 차갑고 서러운 감각을 혼자서 견디게 될까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었다. 가만히 있는 것, 움직이지 않는 것. 나는 도축장에 매달린 거대한 가축 하나를 떠올렸다. -<괜찮은 사람> 중

노력한다는 것은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보이지도 않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우리가 노력을 멈추지 못하는 건 그래도 애를 썼다며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서 아닙니까. 하지만 우리가 그것으로 무엇을 하겠습니까. 위안은 결국 우리를 배신할 뿐입니다. 하나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어요. 전부를 잃어요.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거죠. -<굴 말리크가 기억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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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한 건, 이 모든 대책 없는 삶에서 그가 진짜 주인공이 되어 행복해지고 싶다는 꿈을 아직 꾼다는 거였다. 그건 큰 비밀도 아니었지만, 대놓고 말할 수 없는 그런 게 됐다. - <B캠>

세상에서 뒤처지고 잊히는 사람들은 모두 소문으로만 떠돈다. 소문들은 더럽고 시큼하다. 때로 눈물겹게 짜디짠 것도 있지만, 그 대상을 존중해서만은 아니다. -<아마도 악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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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 이성복 아포리즘, 개정판
이성복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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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바리보는 바다와 바다 한가운데서 바라보는 바다는 전혀 다르다. 살아 있는 내가 죽어 있는 나에 대해서도 그렇게밖에 보지 못한다면, 무엇때문에 살아야 하는가. 왜냐하면 내 삶은 죽음을 억압하는 일 - 내 뚝심으로 죽음을 삶의 울타리 안으로 밀어넣는 노력 외에 다른 것이 아니므로. 어느 날 죽음이 나비 날개보다 더 가벼운 내 등허리에 오래 녹슬지 않는 핀을 꽂으리라. 그래도 나는 해변으로 나가는 어두운 날의 기쁨, 내 두 눈이 바닷게처럼 내 삶을 뜯어먹을지라도.
-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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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히브가 자기를 망치는 것은 무엇이든 알려고 하면서 아무것도 보지 않기 때문이다

사히브는 기술만을 믿으며 사히브는 언제나 따지기를 좋아하고 사히브는 고독이 무서워 집단을 이루고도 그 안에서 고립하며 언제나 죽음을 생각하고 생각한다

-팡보체 세르파 다와 텐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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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버지를 묻을 때 슬펐지만 좋았어. 한 세상이 이제 겨우 갔구나 싶었지. 이런 사람이 다시는 태어나지 않기를 빌면서 흙을 쾅쾅 밟았어. 형은 그 힘들게 지나간 자취가 너무 힘들어서 견딜 수 없는 거지. 형은 아버지를 피해 다니려다가 또다른 수렁에 빠져가고 있는 게 아닐까? 난 여기서 살 거야. 나도 결혼했으니까 아버지가 되겠지. -1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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