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은 끝없이 자라나는 머리칼 같고 가본 적 없는 곳에 내리는 폭설 같다. 다짐을 할 때마다 자라나고 녹아내릴 미래처럼 허망해졌지만 혼자 다짐을 하는 일은 끝이 없었다. 대신 혼자 하는 다짐은 어딘가 가여워서 기록을 했다. 없어지고 잊힐 기록을.

- <불가능한 숲>, 문학동네 2015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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