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단상 동문선 현대신서 178
롤랑 바르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동문선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 부재를 잘 견디어낼 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정상적인‘ 사람이 된다. ‘소중한 이‘의 떠남을 감수하는 ‘모든사람‘의 대열에 끼게 되는 것이다. 일찍부터 어머니와 떨어져 있도록 훈련된 그 길들이기에 나는 능숙하게 복종한다.
그러나 처음에는 무척이나 고통스러웠던(거의 미칠 지경이었던) 그 길들이기에, 나는 젖을 잘 뗀 주체처럼 행동한다. 어머니의 젖가슴이 아닌 다른 것으로 그동안 양분을 취할줄도 안다.
이 잘 견디어낸 부재, 그것은 망각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아니다. 나는 간헐적으로 불충실한 것이다. 그것은 내가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이기도 하다. 망각하지 않는다면 죽을 것이기에. 가끔 망각하지 않는 연인은 지나침, 피로, 기억의 긴장으로 죽어간다(베르테르처럼).

(어렸을 때 난 잊어버리지 않았다. 어머니가 일하러 간 그 기나긴 버려진 나날들을, 저녁마다 어머니를 마중하러 세브르-바빌론 버스 정류장에 나가곤 했다. 버스는 여러 대 지나갔지만 그 어느 곳에도 어머니는 없었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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