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나스와 사랑의 현상학
우치다 타츠루 지음, 이수정 옮김 / 갈라파고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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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가 근원적인 방식으로 물어지는 것은, 실지로 여기에서 생활하는 구체적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다. 윤리는 추상적 차원에서 애매함이 없는 일의적 어법으로 다 말해질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때그때 이미 어떤 역사적 상황 속에 던져져 있으며, 이미 무언가를 ‘양식‘으로서 향유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때그때 이미 ‘원조를 간구하는 호소에 귀를 막을 수도 있으며, 자신의 에고이즘이 끌어안은 모든 자산을 던져 무한의 얼굴을 확대할 수도 있는‘ (TI, p.191) 그런 간단 없는 결단의 장에 내몰려 있다. 내가 있는 장소는 그때그때 이미 원리적으로 비대칭적인 것이다. 거절할지 환대할지를 나는 강요받고 있으며, 어느 쪽을 취하는 ‘저울‘은 한쪽으로 기울어버려 상칭성이나 평등성은 한순간도 유지될 수 없다. 인간이 ‘가정적 실존‘이라는 말의 의미는 이런 것이다.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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