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한 채로 태어나기 때문에 신체를 파편화된 것으로 경험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생리적 조건은 이와 같은 논리적 곤란을 나타내는 원재료로서 인간의 감각에 주어진다. 파편화된 체험에 대한 현실적 공포는 상징체계에 의한 무한에 대한 동경으로 전치되고 그에 대한 추구는 대상-a에 의해 담당된다. 모든 것을 상징화하며 살아 가고 있는 인간주체마저도 이러한 상징화의 대상에서 예외일 수는 없는데, 이러한 상징화 작업의 근본적 불가능성과, 그에 얽힌 무력감과 고통은 일단 대상 -a에 의하여 기쁨의 옷에 싸여 봉인된다. 그리고 그렇게 아름답게 봉인된 용기는 아무리 불러보아도 손이 닿지 않는 상징계의 저편의 피안에 놓여진다.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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