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에 관한 중요한 평론에서 황도경은 화원 여자의 글쓰기는 "허위적 욕망에 들뜬 자신을 죽이고 세상과 맞서는 (……) 계기"를 이룬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나의 분석이 옳다면 그것은 남성 욕망에 예속되기를 거부하는 "‘그녀‘의 주체 선언"이라는 측면 못지 않게 어두운 사랑 충동을 품은 여성의 그 자신에 관한 발화라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몸과 마음의 접경을 주시하는, 트리우마적 향유를 둘러싼 여성의 고백으로서 <배드민턴치는 여자>에 필적하는 한국어 텍스트는 극히 드물다고 생각된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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