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없는 소리
김지연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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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간의 침묵이 지난 다음에 할말이 완전히 바닥난 나는 아빠가 결국 위암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것만으로는 그렇게절망적인 건 아닌데 또다른 데로 전이가 됐다고 말했다. 삼은 한침묵하더니 아버지의 쾌유를 빈다고 말해주었지만 나는 도저히 그게 진심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어서 전화를 끊고 나서 한참을 울었다. 하지만 삼은 그 누구보다도 진심이었을 것이다. 그런상황에서 쾌유를 빌지 못하는 사람은 나뿐인 것이다. 나는 왜 이1 인간인가, 하는 생각으로 다시 울었는데 다 울고 나니 번다생각들이 모두 다 용해된 느낌이었다. 그렇게까지 울기 위해서는엄청난 열의와 압력이 필요했다.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악감정들을 온몸으로 울면서 모두 죽여버린 기분이었다. 때로울음이 정화인 것은 어떤 살해에 성공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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