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박- 대중이 구체적이기만 한 건 아니다. 추상적이기도 하다. 구체적인 것은 추상적인 방식으로 읽힌다. 따라서 대중이구체적이기만 할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경험과 추상을 구분하긴 어렵다. 내가 초점을 맞추는 것은 정의라는 것 자체다.

이택광 - 이제 자신의 저작이나 작업에 대해 잘 모르는 한국 독자를 위한 질문을 해보겠다. 당신은 탈식민주의 이론가 또는젠더 이론가라고 불리는데, 왜 이런 것에 관심을 가지는가?

스피박 - 나는 의식적으로 탈식민주의라는 주제를 정한 것이아니다. 나에게 정치는 윤리적이라기보다 젠더적이다. 왜냐하면 젠더는 거기에 중요한 문제로 있기 때문이다. 젠더가 거기있었기 때문에 내가 연구한 것이다. 모든 인간은 추상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능력 덕분에 인간은 사회정의에 대한 추상화된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젠더의 문제다. 다음 문제는 남아와 여아가 태어나서 상징적인 아버지를 가지고 어떤것이 좋고 어떤 것이 나쁘다는 윤리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젠더가 작동한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젠더 문제에만 집착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경험을 읽는다는 차원에서 나에게 먼저 존재했던 것을 발견했을 뿐이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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