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세계 대전 이후에 등장한 신생 민족주의들은 대부분 오래된 국가와 결합되었다. 오늘날 민족주의는 정부 및 (군대,
미디어, 학교, 대학교, 종교 기관 등) 정부 유관 기관의 강력한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 내가 도구라는 말을 강조하는 이유는 국가의 기본 논리는 바로 ‘국가의 존재 이유(raison d‘état)‘, 즉 국가자체의 생존과 권력, 특히 자국민에 대한 권력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의 민족주의는 과거의 반제국주의적 민족주의와 달리 다른 나라들과의 연대에는 관심이 없는 억압적이고 보수적인 세력의 도구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아시아만봐도 중국, 버마, 남한과 북한, 샴, 일본, 파키스탄,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스리랑카 같은 나라의 역사가 그 결과를 보여 준다. 그런 경우 민족주의는 국민들에게 비논리적이고 극도로 예민한 국수주의와편견을 심어주게 된다. 그리고 대개는 (이 문제에 대해 쓰지 말라! 저것에 대해 얘기하지 말라! 등) 다양한 금기와, 그것을 강요하는 검열의 형태로 표현된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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