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라는 이름을 담을 만한 가치가 있으려면 언제나 ‘단수적’이고 급진적으로 ‘창의적‘이어야 한다. 즉 용서를 기존 지식 · 도덕·법·윤리 · 문화·철학 등으로 환원하거나 그러한 것들의 재생산이라는 의미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또는 용서받을 수 없는 사람일지라도 용서를 받고 나면 ‘용서받을 만한 사람‘으로 변화한다는 식으로 제시한다면 이미 용서의 순수성과 진정성을 상실하게 된다. 용서가 이루어지자마자 그 용서는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져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용서란 숙달 가능한 것이 아니며, 내가 통치할 수 있는 의도적 결과가 아니다. 용서는 책임성과 마찬가지로 언제나 ‘비밀스러움‘, ‘드러나지 않는 어떤 것‘과 연결되어있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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