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언제나 강조되며 국민 위에 군림해왔지만,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고 보호하는 국가는 빈곤한, 그보다는 사기업이 피고용자-개인의 이익을 보호하는 (국가 없는 국가주의라는) 모순적인사태는, 이 난해한 사태의 한 가지 예에 불과하다. 사실상 독점재벌이 전 국민을 고객으로 환원해 그 삶과 정신의 세세한 구석까지지배하고 있는데도, 그 피지배의 당사자들은 재벌을 지배자로 인식하기는커녕 명예로운 한국의 대명사로 호출하는 데 망설임이없는데, 이러한 사태도 받아들이기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 언제어디서라도 단일민족이라는 데 감격하고 서로를 감싸줄 것같이 동일한 코드에 (이를테면 박지성, 김연아 등 민족영웅코드) 마음이움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는 서로를 지나치게 냉대하는 (보복운전을 생각해보라) 공동체 제로 사회의 현상이라는 점에서 기이하기 짝이 없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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