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인류는 먹는 것조차 다르게 변화시키고 말았습니다. 즉 한쪽에서는 결핍이, 다른 한쪽에서는 과잉이 이 욕구의 투명성을 흐리게 해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생명을 갱신하는 깊고 단순한 모든 필요가 마찬가지로 흐려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개개의 인간은 자신을 위하여 그것을 정하게 닦고, 맑은 생활을 할 수가 있습니다(다른 것에 너무 의지하고있는 독립성 없는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고독한 사람에게는 가능합니다). 동물이나 식물에 있어서는 모든 아름다움이 사랑과 동경과의 조용한 영속적 형태를 취하고 있음을 상기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식물을 보는 듯이 동물을 보았으면 합니다. 동물이육체적인 쾌락이나 육체적인 고통에서가 아니라, 쾌락이나 고통보다 훨씬 크고, 의지나 저항보다 훨씬 강력한 필연성에 따라서 끈기 있고 순순히 결합하여 번식하고 성장하는 것을 보았으면 합니다. 대지의 가장 미미한 사물에 이르기까지 충만해 있는 이 비밀을 인간이 보다 겸허히 받아들이고 보다 진지하게 감수하고 견뎌내며, 그것을 쉬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대신 얼마나 무서우리만큼 어려운 것인가를 느꼈으면 합니다. - P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