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곳의 정신분석가들은 가망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
그들이 삶의 흐름 속으로 되돌려놓는 사람, 그들의 표현을 쓰자면 적응시키는 사람이 한 명이라면, 무기력해지는 사람은 10여명이나 된다. 우리가 아무리 빠른 속도로 정신분석가를 만들어낸다 해도 세상에는 항상 정신분석가가 부족할 것이다. 수백 년에 걸친 노력을 수포로 돌리는 데는 짧은 전쟁 하나로 충분하다.
물론 수술법은 새로이 발전하겠지만, 그런 발전이 어디에 소용이있을지는 쉽게 알 수 없다. 우리의 생활 방식 전체를 바꿔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더 좋은 수술 장비가 아니라 더 나은 삶이다. 만약 모든 외과 의사, 정신분석가, 의사가 일에서 손을 떼고 에피다우로스의 원형극장에 모여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면, 만약그들이 인류 전체가 당면한 강렬한 욕구를 평화롭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논의할 수 있다면, 만장일치로 신속하게 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혁명‘이라는 답을. 모든 나라, 모든 계급, 모든의식 영역에서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전 세계적인 혁명이 필요하다. 싸움의 상대는 질병이 아니다. 질병은 부산물일 뿐이다. 인간의 적은 세균이 아니라 인간 자신이다. 우리가 품고 있는 자만, 편견, 어리석음, 오만이다. 그 어떤 계급도 안전하지 않고, 어떤 제도도 만병통치약을 갖고 있지 않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것이 아닌 삶의 방식에 맞서 일어서야 한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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