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에 대해 글을 쓰려면 현명하기도 해야 한다. 한편으로 "개인적인 이야기는 그만하지!" 라는 경고를 통과할 묘책을 찾아내야 하고, 개인의 구구절절한 사연들로 가득한 여성지 특유의 수다의 향연의 늪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 때문인지 특히나 사회과학은 개인에 대한 언급을피하려 한다. 개인을 공적 의제로 삼지 않으려는 조심스러움이 강해 질수록, 방송국에 소소한 사연을 보내는 사람들은 늘어난다. 공적 세계에서 개인이 무존재가 될수록, 사람들은 집요하리만큼 사적인 개인에 집착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개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 공적세계와 개인이 과잉으로 넘치는 사적 생활이라는 양 극단 사이에서 처량하게도 진자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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