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그의 친구나 처를 보면 그 됨됨이를 알 수 있다. 여자를 보면 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를 알 수 있고, 그 반대도 성립한다. 남자를 보면 여자의 인격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남녀를 관찰하고도 그들 사이에 은밀하고 미묘한 연관성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는 드물다. 나는 가장 깊은 행복은 반드시 가장 깊은 화합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195p

쿠르베는 자기가 싫어하던 방돔 광장 탑의 파괴에 일조했다는 사실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이에 더하여 파리농성과 코뮌 당시 자신이 많은 국보의 손실을 막았다고 당국에 하소연했으나,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1871년에 이르렀을 무렵에도그는 자기가 다음 정부의 얼마나 완벽한 표적이 되었는지 이해하지 못했던 듯하다. 카리스마 있는 유명 인사, 기존 제도에 대항하는 전문 선동가, 사회주의자, 성직자의 정치 개입 반대자, 파리 코뮌 대의원, 미술의 독립을 정치 신조로 세운 사람, 나폴레옹 3세에 대해 "그는 내게 부당한 형벌이다"라는 글을 쓸 수 있었던 사람, 1871년 4월 파리의 미술가들에게 보낸 글을 "구세계와 그 외교여 안녕"이라는 말로 끝맺은 사람 그러니 그 "구세계"가 다시 집권했을 때 본보기로 희생시키기에 그보다 더 적합한 사람이 어디 있었겠는가? 정부가 공공의 질서를 이유로 개인을 괴롭히기로 작정하는 경우, 보통 돈과 조직에서 이점이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시간이라는 면에서 이만저만 유리한 게 아니다. 개인은 지치고 낙담하고, 재능이 짓눌린다는생각, 남은 인생이 길지 않다는 생각에 빠진다. 반면 정부는 잘 지치지 않을뿐더러 스스로 영원하리라 생각한다. 그 어떤 나라보다도 프랑스 정부는 전쟁 특히 내란-이 끝나고 나면 좀처럼 용서할 줄을 모른다.
-99~1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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