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과 관련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숙취가 있는 다음날 어떤 시점에서 느껴지는 열의와 활력이었다. 때로는 어떤 맹목적인 흥분을 가져왔다. 조증, 지금은 그렇게 불린다. 그런 좋은 기분은 항상 정오쯤이 되면 잦아들어 우울로 바뀌었지만, 일요일 아침의 그 밝은 빛 속에서 나는 미시즈 뷰엘에게 돌려줄 책을 반납구애 밀어넣고 보스턴으로 드라이브를 가겠다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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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를 바라보고 미소 짓다가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서 삐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진지했던가? 그건 중요하지 않은 듯했다. 내 모든 은밀한 비참함이 바로 그때 강력한 화폐로 전환된 거나 다름없었다. 리베카가 내 허세를 꿰뚫어봤던거라고 지금은 확신하지만 그때는 몰랐다. 내가 굉장히 순조롭게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또 봐요." 내가 말했다. 너무 세게 들이대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서로에게 손을 흔들었고, 리베카가 다 시 사무실을 통과해 복도를 날아가듯 걸어가는 모습은 침침한 형광등 불빛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국적인 새나 꽃 같았다. 나는 뒷짐을 지고 곡조도 없는 휘파람을 불며 기계적인 경보 걸음으로 책상으로 돌아갔고, 내 세계는 탈바꿈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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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여자는 코요테와 같아서 아주 적은 자원으로도 살아나갈수 있다. 남자들은 집고양이에 가깝다. 너무 오래 홀로 두면 슬퍼서 죽는다. 이 약함 때문에 나는 오래도록 남자들을 사랑하게되었다. 감정이 풍부하고 날마다 변화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서존중하려 해왔다. 말을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눈물을 닦아주었다. 하지만 X빌에 사는 젊은 여자였을 때의 나는 다른 사람들-남자건 여자건 - 이 나만큼 깊은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몰랐다.
누군가의 고통이 내 고통에 탐닉할 기회를 주는 경우가 아니라그 누구에게도 공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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