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바라키 노리코(1926~2006)

어딘가 아름다운 마을은 없을까
하루 일이 끝나면 한 잔의 흑맥주
괭이를 기대 세우고 대바구니 내려놓고
남자도 여자도 큰 머그잔 기울이는

어디엔가 아름다운 읍내가 없을까
먹을 수 있는 열매가 달린 가로수가
끝없이 이어지고 제비꽃빛 초저녁이
청춘의 부드러운 속삭임으로 차고 넘치는

어디엔거 아름다운 사람과 사람의 힘은 없을까
같은 시대를 함께 사는
친함과 우스꽝스러움과 노여움이
날카로운 힘 되어 눈앞에 나타나는

이바라키 노리코, <보이지 않는 배달부>,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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