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힘든 것에 대해 말하기
우치다 타츠루 지음, 이지수 옮김 /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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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4p. 나는 가성비를 항상 염두에 두는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춘 사람이므로, 시끄러운 학생의 입을 다물게 하는 단기적인 메리트와 교실 전체를 울적하게 만드는 장기적인 디메리트를 바꾸는 불리한 장사는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수업을 방해할 성싶은 학생에게는 내 쪽에서 생긋 웃으며 말을 건넨다.
내 경험상 이런 종류의 반항적인 학생 대부분은 초중등 교육 기간 가운데 선생님에게 ‘우호적인 대접’을 받은 적이 없다.
교실에서 어떤 발언을 해서 선생님이 받아준 경험이 없기 때문에 교실에 있기만 해도 그만 진절머리가 나는 것이다.
반항적인 학생은 오히려 순진한 인간이다.
따라서 ‘자네는 훌륭하군. 자네같이 비평성을 지닌 학생이야말로 대학에 어울린다네’라는 표정을 얼굴 가득 띠고 웃어주면, 이제까지의 교육에 대한 그들의 부정적인 환상은 꽤 간단히 무너지고 ‘뭐야, 대학은 제법 즐거운 곳이잖아‘라고 생각하게 되어 하룻밤 만에 성실한 공부벌레로 변모하기도 한다. 정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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