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그런 성황에 체념한 채로, 그 모든 일이 지나가기만을 바랐다. 고통스러웠지만 살아졌고, 그녀는 살아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살아진다. 그러다 보면 사라진다. 고통이, 견디는 시간이 사라진다. 어느 순간 그녀는 더 이상 겉돌지 않았고, 그들의 세계에 니름대로 진입했다. 모든 건 변하고 사람들은 변덕스러우니까. 그러니 그후에도 그녀는 잠들지 못하거나 질이 낮은 잠을 끊어 자며 아침을 맞았다. 가끔씩 스스로에게 벌을 주듯 폭음을 하고는 환한 대낮의 사무실에서 사람들과 웃으며 대화했다.
- 325p, <일년>,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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