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개의 바큇살은 차축을 위해 하나의 구멍에서 만난다.
그 빈 공간 덕분에 수레바퀴는 수레에 유용한 것이 된다.
구운 진흙은 보이지 않는 가능성을 둘러싸고 굳어진다.
그텅빔 덕분에 그릇은 물건을 담을 수 있게 된다.
문과 창은 벽을 뚫어서 만들어진다.
그 구멍과 틈 덕분에 방은 방다워진다.
있음의 쓰임은 없음으로 인해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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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담어이마왕퇴본은 대부분의 후대 독자들이 연구해 온 『도덕경』 현행본과 비교해볼 때 미묘하고도 깜짝 놀랄만한 차이를 여럿 담고 있다. 그중 가장 큰 차이는 우리가 『도덕경의 하편으로 여기는‘덕경‘이 마왕퇴본에서는 시작 부분에 자리한다는 사실이다.
그 대신 우리가 도덕경의 상편으로 여기는 ‘도경‘은 끝부분에 자리한다. (마왕퇴 두루마리에는 『도덕경』이라는 제목조차 붙어있지 않고, 단지 ‘노자가 전하는 오천 자‘라고만 되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저 1장은 시작 부분이 아니라 책의 한가운데에 위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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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배우와 동직원>의 2막은 둘의 계약 결혼으로 시작된다.
이제 그들은 이전 세계로 돌아갈 수 없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말 그대로 ‘물 밖으로 나온 물고기‘가 된 것이다. 2막의 시작은 여주인공의 극적 요구와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둘이 계약 결혼으로 어쨌든 부부가 되었기 때문이다. 2막에서 주인공들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수많은 장애물을 돌파하게 될 것이다. 주인공의 꿈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으면 그에 따른 장애물도 잘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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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도입부가 만들어지면 그에 걸맞은 멋진 결말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그런 기적 같은 일은일생에 한 번쯤 운 좋게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도입부만 수십 번씩 고쳐 쓰는 상황에 머무르곤 한다. 그 모든 이유는 결말을 미리 정해두지 않아서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스토리의 ‘시작‘부터 써내려가던 습관을 버리고 ‘결말‘부터 생각하는 습관을 몸에 익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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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첫 관문이란 안방에서 거실로 나오는 그런 문이 아니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상의 문이어야 한다.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문이어야 이야기가 재미있어진다.
가진 재산을 모두 팔아버리거나, 잘 다니던 학교나 직장을 그만두거나, 연인과 이별하고 새로운 세상인 2막으로 가는 것이다.
할리우드에서는 ‘물 밖으로 나온 물고기‘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물고기에게 1막이 물이라면, 2막은 물이다. 물고기가 물 밖으로 나와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새로운 문‘을 빠져나온물고기의 바로 이 낯선 상황이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이야기를 따라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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