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프랑스인이다. 프랑스 이름을 갖고 있다. 조르주라는 이름은 프랑스식이고, 페렉이라는 성姓도 프랑스식에 가깝다. 차이는 아주 사소하다. 내 성의 첫 번째 ‘e‘에 양음 부호가 없다.
Perec은 Peretz의 폴란드식 표기법이다. 내가 폴란드에서 태어났다면, 나는 모르데하이 페레츠MordechaiRaree라 불렸을 것이고, 그러면 누구든 내가 유대인임을 알았을 터이다. 그런데 나는 다행스럽게도 폴란드에서 태어나지 않았고, Perec은 브르타뉴 지방 느낌이 나는 성에 가까워서, 다들 Péree 혹은 Perrec 이라고 표기한다. 왜냐하면 내 성姓은 소리 나는 그대로표기하지 않으니까.
미미하지만 집요하고, 은밀하며, 부정할 수 없는나의 감정은 이런 식의 사소한 불일치에 집착한다.
내 안의 무엇인가와 관련해 어딘가 낯설다는 감정,
그것은 ‘다르다‘는 감정인데, 나는 ‘다른 이들과 다르다고 느끼는 것보다 ‘나의 가족‘과 훨씬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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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붙같을 수 없는 경험만 제외하면 -행겠지요. 뭐라고 할까요? 의식적으로 혹은 감정이나개념을 동원하거나, 이데올로기를 따져도 파악할 수없는 경험을 제외하면요. 심리적인 개입은 절대 없어요. 대단하지 않은 경험이죠, 잡지 공통 이유에서는배경음이라고 불렀어요. 몸이 이동하는 단계에서 포착한 경험으로, 그 몸이 하는 행동들, 말하자면 옷이나 먹거리, 여행, 시간, 공간을 탐색하는 것 등과 관된 모든 일상을 말합니다. 나머지는 말하지 않고요.
심지어 허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나머지를 다시집어넣게 되는 경우에도 겉으로 보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다른 방식들, 사진이나 백과전서,
상상력, 그리고 제약의 시스템을 통합니다. 경험을 따르는 것은 세심하게 묘사하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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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책을 통해 끊임없이 서로 교차하는 다양한이야기들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보충 자료로서가 아니라, 실질적이며, 핵심적인 일부로색인을 활용할 생각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작업이많이 진행되었습니다. 6개월 넘게 매주 한 번꼴로 (색의 핵심 인물인) 제 고모님을 만나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초안들을 써보기도 했고요. 하지만 진지하게 작업에 착수하려면 아직도 취재할 내용이 더 많으며, 다를 내용을 정확하게 구분해내야만합니다. 제가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프로젝트이지만,
본격적으로 이 작업에 착수하는 데 약간의 두려움을느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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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은 버스에서 개명을 선언하며 설리번 선생님이 헬렌 켈러에게 그랬던 것처럼 내 손에 뾰족할 첨이라는 한자를 몇 번이고 다시 썼다. 뾰족할 첨은 ‘큰 대에 ‘작을 소가 얹힌 형상으로 큰 것을 작게 만든다는 뜻이었다. 글자의 모양이 위로 갈수록 날카로워지면서 돌진하는 것처럼도 보이고, 눈썹을 내린사람이 휘청대며 걷는 것처럼도 보였다. 첨은 순리대로 ‘小‘를먼저 쓰고 ‘天‘를 쓰는 것이 아니라 항상 ‘大‘를 먼저 쓰고 ‘小‘를썼다. 그래야 옳은 순서라는 듯이(물론, 이것은 나의 사후적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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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은 영문을 모른 채 멍하니 고개를 돌렸다. 대교의 기둥을둘러싸고 있는 자그마한 땅 위에 무언가 서 있었다. 족히 2터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키에 두 팔은 땅에 끌릴 정도로 길었다. 안개 너머로 형체만 간신히 보이는 그것은 쥐고 있던 무언가를 뒤로 당겼다가 공중을 향해 던졌다. 도망갈 새도 없이 날아온 작살은 귀가 찢어지는 파열음과 함께 오리배 옆에 내리꽂혔다. 물이 튀었고 오리배가 출렁거렸다. 사방에서 인어들의 비명이 살벌하게 울려 퍼졌다. 헬퍼가 페달을 밟으면서 핸들을 잡았다. 얼굴에 쏟아진 물을 닦아내며 반사적으로 페달을 밟기 시작한 혜민이 마지막으로 돌아보았을 때, 유정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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