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은 버스에서 개명을 선언하며 설리번 선생님이 헬렌 켈러에게 그랬던 것처럼 내 손에 뾰족할 첨이라는 한자를 몇 번이고 다시 썼다. 뾰족할 첨은 ‘큰 대에 ‘작을 소가 얹힌 형상으로 큰 것을 작게 만든다는 뜻이었다. 글자의 모양이 위로 갈수록 날카로워지면서 돌진하는 것처럼도 보이고, 눈썹을 내린사람이 휘청대며 걷는 것처럼도 보였다. 첨은 순리대로 ‘小‘를먼저 쓰고 ‘天‘를 쓰는 것이 아니라 항상 ‘大‘를 먼저 쓰고 ‘小‘를썼다. 그래야 옳은 순서라는 듯이(물론, 이것은 나의 사후적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