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앙 메츠는 1970년대 중반부터정신분석학이 영화 기표 연구에 기여하는 바가무엇일까를 질문한다. 메츠 이전에도 정신분석학관점을 도입한 시도들이 있긴 했으나,
시네아스트의 개인적 문제를 다루거나, 서사플롯 및 등장인물의 심리를 다루거나, 여성 혐오,
동성애, 성도착자, 페티시 등 이야기 소재를다루는 일이 많았다. 이때 연구자의 관심은 영화자체에 있다기보다는 영화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있었다. 반면 메츠는 영화에 관한 정신분석의사유를 다른 매체와의 변별적 자질, 다시 말해영화가 상영되는 공간, 영화를 지각하는 과정그리고 기표의 질료적 특성을 중심으로전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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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는 묘사 통합체와 차별성을 드러내기 위해 사건의 진행에 더 주목하는 유형들을 서사 통합체(syntagme narratif)라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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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고함에 내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저러다가내실에서 달려오면 무슨 망신인가 싶어서 내가 다 초조할 지경이었다. 나는 뽕짝아줌마가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는 꼴은 결코 보고싶지 않았다. 다행히 내실 쪽에서는 아무 기척도 없었다. 하지만 아줌마의 기세는 좀체 누그러지지 않았다. 이번엔 통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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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봄. 하늘까지 잔인하여 봄철 내내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던지독한 가뭄이 초여름까지 이어지던 어느 날, 나는 오랫동안 몸을의탁했던 그 고장을 떠나기 위해 역 대합실에 있었다. 가방 하나 달랑 들고 영등포까지 가는 기차표를 산 뒤, 나는 문득 일 년 전의 그여자를 떠올렸다. 똑같이 송 과장한테 당했다는 동료의식이었는지아니면 그 여자 때문에 이 꼴이 되었다는 원망이었는지 알 수는 없다. 아주 잠깐 그녀를 떠올렸을 뿐 곧 나는 내 미래에 사로잡혀 착잡한 심정으로 그곳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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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도 곧 애쓰기 시작했었다. 맥이 풀린 상태였지만 그런대로 우리 인생의 짜깁기를 시도했다. 감쪽같이 지울 수는 없더라도보기 흉한 자국이 남지 않게 일을 꿰맞추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나는 가끔씩 잠든 성준이의 연약한 목덜미에 코를 묻고 아이에게서 풍겨오는 달콤한 냄새를 들이마시곤 했는데 그 무렵의 나에게희망은 곧 그 달콤한 향기였다. 내가 아무리 깊은 어둠 속에 던져져있더라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그때나 지금이나 내가 마주하는 어둠은 음흉하고 비참하기 짝이 없다. 불행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 다만 때를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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