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나도 곧 애쓰기 시작했었다. 맥이 풀린 상태였지만 그런대로 우리 인생의 짜깁기를 시도했다. 감쪽같이 지울 수는 없더라도보기 흉한 자국이 남지 않게 일을 꿰맞추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나는 가끔씩 잠든 성준이의 연약한 목덜미에 코를 묻고 아이에게서 풍겨오는 달콤한 냄새를 들이마시곤 했는데 그 무렵의 나에게희망은 곧 그 달콤한 향기였다. 내가 아무리 깊은 어둠 속에 던져져있더라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그때나 지금이나 내가 마주하는 어둠은 음흉하고 비참하기 짝이 없다. 불행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 다만 때를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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