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쓴 휴지를 보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책은 한 번읽어도 보관합니다. 왜일까요?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책이 눈앞에서 없어지면, 그 책을 읽었다는 것조차 잊어버립니다. 그 잊어버리는 힘 때문에 책을 보관합니다. 보관해두기 때문에 또 한 번 더 읽게 됩니다. 다시 읽는다는것은 책의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것입니다.
책의 문화를 내 안에 생생하게 유지하기 위해 늘 필요한 것은, 그렇게 다시 읽는 기회를 스스로 나 자신에게 주는 것입니다. 그 책 한 번 더 읽어 볼까? 그런 생각이 들때, 또 한 번 읽습니다. 읽지 않고 꽂아 두는 책도 있지만,
읽고 나서 잊어버린 책을 다시 읽는 기회를 자신에게 줌으로써, 독서라는 경험을 내 안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으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 사나이의 말에 나는 기뻤다. 사자에 대해 금방이라도 말하고싶었다. 지하철 역사 안 앉을자리가 있다면 거기에라도 앉아서 사자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다. 그게 전데요. 저에게 보이는 건 붉은갈기를 사진 사자예요. 웅크리고 있을 땐 거대한 노을처럼, 거대한 감처럼 보이는 몸통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지만 그럴 순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역사 안 벤치는 모조리 철거되어 있었다. 내가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새 사나이는 다 안다는 듯이덧붙였다.
소수는 외롭지만 그렇기 때문에 외롭지 않을걸요. 반대로 그 외롭지 않을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외로워지기도 하고요.
정말로 다 알아요. 하는 표정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있으면 누구나 이상적인 세계에 오를 수스스로 신성한 존재가 되어야만 신성한경건한 마음과 열정이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본성과 만날 수 있다. 이 신성한 본성은 우리의 몸을 새롭게 만들어준다.
신성한 본성과 만나면 몸이 민첩하고 부드러워져서 기쁨에 어쩔줄 모르게 된다. 삶은 더 이상 권태롭지 않으며, 앞으로도 영원히그렇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신성한 본성과 계속 소통하는 사람은 나이도 불행도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미 변화의 차원에서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주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나는 테이블 밑에서 꽉 쥔 그의 손을 보았다. 붙잡고 싶은지 터뜨리고 싶은지, 조여 죽이고 싶은지모를 그 손을 보며 몸이 감정을 담고 있는 병이나 주머니처럼 느껴졌다. 감정은 어떻게 폭발할까. 터질까. 흐를까. 깨질까. 그런생각을 했다. 고개를 들자 은주의 떨리는 턱이, 흰 이로 꼭 깨물어붉어진 입술이, 천천히 깜빡이는 젖은 눈이 보였다. 흐르겠네.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든 위대한 시인들의 내면에는 그들이 구사하는 어떤 재능보다도 우월한, 인간성에 대한 지혜가 들어 있다. 저자나 재치 있는사람, 정당인, 세련된 신사도 인간성 자체를 대신하지는 못한다.
인간성은 호머 속에서, 초서 속에서, 스펜서 속에서, 셰익스피어 속에서, 밀턴 속에서 빛을 발한다. 그들은 진리에 만족하고 적절하게표현한다. 그래서 열등하지만 인기 있는 작가들의 광적인 열정과 격렬한 색채에 길들여진 사람에게는 너무 딱딱하고 차갑게 여겨진다.
그들은 유익한 영혼에 자유로운 흐름을 허용해서 시인이 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 영혼은 그들의 눈을 통해 자신이 창조한 것을다시 보고 축복한다. 그 영혼은 지식보다 우월하고, 그것이 만들어낸 어떤 작품보다도 지혜롭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