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나는 테이블 밑에서 꽉 쥔 그의 손을 보았다. 붙잡고 싶은지 터뜨리고 싶은지, 조여 죽이고 싶은지모를 그 손을 보며 몸이 감정을 담고 있는 병이나 주머니처럼 느껴졌다. 감정은 어떻게 폭발할까. 터질까. 흐를까. 깨질까. 그런생각을 했다. 고개를 들자 은주의 떨리는 턱이, 흰 이로 꼭 깨물어붉어진 입술이, 천천히 깜빡이는 젖은 눈이 보였다. 흐르겠네.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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