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 대에는 모든 사랑 속에 나를 일인칭으로 투입했었다.
그때의 ‘나‘는 세상의 어떤 사랑에도 도저히 무관심할 수 없었다.
그것은 언제라도, ‘나‘에게도 가능한 것이라고 여겼었다.
이십 대를 넘긴 한참 뒤에, 나는 깨달았다.
이제 나는 사랑을 일인칭으로 서술할 수 없음을,
사랑은 일상으로 스며들고 그리움으로 무늬지며 남겨지는 것임을그리고 이제 나는 삼인칭으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떻게 이야기해도 사랑은 아름답다.
사랑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불화를 다 뛰어넘고,
사랑은 어떤 예측도 불허한다.
사랑은 우리를 훈련시킨다.
우리가 사랑을 훈련시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만들어 놓은 질서나 제도 속에 얽매이지 않고 사는 사람들을만나면 나는 몹시 즐겁다. 우선은 그들이 주는 신선함이 즐겁고, 두 번째는 내 인물소설의 목록을 하나 더 늘릴 수 있으니 다시 즐겁다.
알고 보면 그렇게 사는 일은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게살아가는 인물을 만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이 지독한 인생살이는알게 모르게 우리를 위축시키고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사는 일은 위험한 시도라고 끊임없이 우리를 세뇌시킨다. 우리는 미리 타협하고 미리 우울해 한다.
여기 덜 위축당하고 덜 세뇌당한 사람들 몇이 있다. 그래서 미리미리우울해 하는 방법은 배우지 않아도 좋았던 사람들. 아찔한 파격이나과격한 탈선은 전혀 없이, 그럼에도 자신의 삶을 자신의 방식대로 꾸려나가는 사람들, 나는 그들의 이름을 호명한다. 김 선배, 김밥아주머니, 야채아저씨, 김대호 씨, 박영국 씨, 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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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때때로 우리로 하여금기꺼이 악을 선택하게 만들고우리는 어쩔수없이 그 모순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주리는 정말 조금도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참말이지, 이모는 그런 사람이었다. 이모는 전화선 저쪽에서 몰랐을 것이다. 이모의 마지막 말 때문에 내가 그 순간 왈칵 울어버렸다는 것을. 나는 울음을 감추기 위해서 얼른 전화를 끊었다. 벌써 가득 고여 흐르고 있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으며 나는 창밖을보았다. 거기 가을을 건너가고 있는 높고 푸른 하늘이 무심하게세상을 굽어보고 있었다.

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타인의 불행뿐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상처는 상처로밖에 위로할 수 없다.

내가 남들보다 술에 대해 월등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된 대학시절 초반 몇 년을 제외하곤 가능한 한 술을 마시지 않은 것도 어쩌면 그런 두려움 때문일지도 몰랐다. 나는 타인들 앞에서 ‘나‘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내가 나를 장악할 수 없어 스스로를 방치해버리는 순간을 맛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나는 결단코 ‘나’를장악하며 한 생애를 살아야 할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못 했지만,
나는 해내야만 하는 것이었다.

이번 일로 진모가 개과천선해서 새 삶을 살 것이라는 교과서적인 기대는 일찌감치 버려야 할 것 같았다. 애시당초 진모에게는새 삶이라는 것이 없을지도 몰랐다. 그 애에게는 삶이 바뀌는 것이 아니고 다만 역할이 바뀔 뿐이었다.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진모가 해내지 못할 것은 없었다. 그 애의 마음속에 확고부동하게 자리 잡은 그 애만의 우상이 존재하는 한은.

사랑이 아름답다고 하는 말은 다 거짓이었다. 사랑은 바다만큼도 아름답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랑은 사랑이었다. 아름답지 않아도내 속에 들어앉은 이 허허한 느낌은 분명 사랑이었다. 지금 내옆에서 굳은 표정으로 굴곡 심한 도로를 운전하고 있는 이 남자는처음으로 내게 다가온 사랑이었다. 마음속으로 열두 번도 더 ‘안진진, 괜찮아?‘라고 묻고 있을 이 남자를 통해 나는 앞으로 사랑을배울 것이었다. 때로 추하고 때로는 서글프며 또한 가끔씩은 아름답기도 할 사랑을…………

갈라진 내 음성이 김장우의 주문에 하나를 더 보탰다. 그가 나를 보았다.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칼들이 그를 몹시 피곤해 보이게 했다. 나는 그의 시선을 피해 밖을 보았다. 거기에도 바다가 있었다. 바짓가랑이를 걷어 올리고 모래사장을 걷는 남자들과 치맛자락을 움켜쥐고 깔깔 웃어대는 여자들이 점령하고 있는 바다가거기 있었다.

소주에 관한 말은 끊겼지만, 낯설음에 대한 절절한 고백은 어렴풋이 생각이 났다.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진실, 바로 그 진실을말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문득 달리는 방법을 잊어버리고 당황해 하는 출발선상의 달리기 선수처럼 나는 그날 오후 한없이 막막했던 것이다. 오른발부터 내밀고 달려야 하는지 왼발 먼저 힘을줘야 하는 것인지, 아니 어디를 움직여야 이 무거운 몸이 앞으로나가는 것인지조차 알수 없게 된 마라토너의 절망이 고스란히 내것이었음을 김장우는 정녕 모를 것이었다.

나는 그날 아침 마침내 알게 되었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아주많이 사랑했다는 것을. 어머니를 사랑했으므로 나와 진모에 대한아버지의 사랑 또한 절대적이었을 것임을. 우리 모두를 한없이 사랑했으므로, 그러므로 내 아버지는 세 겹의 쇠창살문에 갇힌 것이었다. 아버지가 탈출을 꿈꾸며 길고 긴 투쟁을 벌인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사랑이란 그러므로 붉은 신호등이다.
켜지기만하면 무조건 멈춰야하는위험을 예고하면서 동시에 안전도 보장하는붉은 신호등이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란,
집에서나 회사에서나 거리에서나, 비어있는 모든 전화기 앞에서 절대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전화의 구속은 점령군의 그것보다 훨씬 집요하다. 사랑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전화란 단 두 가지 종류로 간단히 나눌 수 있다. 전화벨이 울리면 그 혹은 그녀일것 같고, 오래도록 전화벨이 울리지 않으면 고장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사랑이란 그러므로 붉은 신호등이다. 켜지기만 하면 무조건 멈춰야 하는, 위험을 예고하면서 동시에 안전도 예고하는 붉은 신호등이 바로 사랑이다.

솔직함보다더 사랑에 위험한 극약은 없다.
죽는날까지 사랑이 지속된다면죽는날까지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절대 있는 그대로의 나를보여주지 못한 채 살게 될 것이다.
사랑은 나를 미화시키고 왜곡시킨다.
사랑은 거짓말의 감정을극대화시키는 무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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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가에게 정색을 하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올것인지 그것조차 나는 알 수가 없다. 아마도 내겐 사랑에 꼭 필요한 맹목(盲目)이란 것이 없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막 맹목적이지 못한 사랑이 하나 시작되려 하고 있다. 그러나탐색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며, 선택은 마지막 순간까지 어려울 것이다. 그것이 맹목적이지 못한 사랑의 대가일 것이므로.

이렇게 말하면 보다 정확해질지도 모르겠다. 강함보다 약함을편애하고, 뚜렷한 것보다 희미한 것을 먼저 보며, 진한 향기보다연한 향기를 선호하는 세상의 모든 희미한 존재들을 사랑하는 문제는 김장우가 가지고 있는 삶의 화두다. 나는 그렇게 느낀다. 그래서 그는 세상을 향해 직진으로 강한 화살을 쏘지 못한다. 마음으로 사랑이 넘쳐 감당하기 어려우면 한참 후에나 희미한 선 하나를 긋는 남자

비비추 때문에 우리가 ‘그날 오후‘에 도착한 시각은 서산으로해가 기울 무렵이었다. 바람은 서늘했고, 노을은 아름다웠다. 가장아름다운 오후 시간에 우리는 제대로 ‘그날 오후‘에 도착한 것이었다. 몇 시 몇 분까지 시내로 들어가 몇 시 몇 분에 시작하는 영화를 봐야 하고 몇 시에 저녁을 먹어야 하는 시간표를 상비하고 다니는 사람들한테는 찾아오기 어려운 우연이었다.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무더웠던 7월이 지나고 8월이 되자 더위가 한고비 꺾였다. 아직 그럴 때도 아닌데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하기까지 했다. 이상저온 현상이라고 했다. 지난번 폭염도 대단했는데 그때도 기상대는이상고온이라고 설명했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다 이상한 것이라는 뜻일 터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진모처럼 갈치를 탐하는 식성이 아닌 탓에 내가 이모부에게 관대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제 설움에 겨운 어머니도 이야기의 처음에는 맹렬히 아버지를비난하고 나섰다. 말하자면 눈물 콧물 닦아가며 아버지가 어떤 일들을 저지르고 다니는지 설명하는 어머니의 애처로운 모습이 도화선이 되는 셈이었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내 아버지의 성토대회에서 가장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사람은 이모였다.

사랑의 배신자를 처벌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잊어버리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완벽하게, 꿈속에서도 생각나지 않도록 완벽하게잊어주는 것이다.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다. 진모는 아마 진모라면 더욱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었다. 비둘기의 배신으로 보스에의 꿈이 조금 무의미해졌겠지만, 그 꿈을 충동질해줄 다른 여자가또 나타날 것이 틀림없으므로,

순식간에 벌어진 이 일에 어머니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오르고말았다. 나의 실수였다. 뽀끌래 미장원이란 명칭에 대해 우리 식구는 이미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었다. 너무나 오래된 어머니의단골 미장원이어서 지금은 그냥 하나의 이름일 뿐이었는데………….

나는 조용히 이모가 떨어뜨린 숟가락을 주웠다. 이모도 굳었던얼굴을 풀고 새 숟가락을 가져오기 위해 잠시 식탁을 떠났다. 이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주리는 동생을 툭 치며 나무라는 시늉을했다. 주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다시 익숙한 솜씨로 접시에 놓인 나물을 썰었다. 어머니도 더 이상은 주혁에게 젓가락질로 시비를 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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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내가 내 삶에 대해졸렬했다는 것, 나는 이제 인정한다. 지금부터라도 나는 내 생을유심히 관찰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되어 가는 대로 놓아두지 않고적절한 순간, 내 삶의 방향키를 과감하게 돌릴 것이다. 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무엇이다.
그것이 인생이다……….

그리고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와 똑같은 거짓말을 어쩌면 결혼할지도 모를 남자에게 느닷없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던져버리고 말았다. 그 유명한 4월 1일, 만우절, 밤 아홉시 이십분에,
이 거짓말……….

크리스털 화병을 내밀면서 라일락을 말하던 이모 집 정원에도라일락이 없다. 이모 집만이 아니고 그 동네 담장 위로 확인할 수있는 잘사는 집 정원의 수종(樹種)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라일락이 포함되지 않는다. 라일락은 그 화사한 자태와 향기와 멋들어진 이름에도 불구하고 부잣집 정원에 선택되지 않고 초라한마당의 한 뼘 땅에서 더 많이 존재한다. 초등학교 5학년 이후, 나는 봄이 오면 늘 라일락을 주목했다. 내가 나무라면 나는 라일락이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거듭 말하지만 우리 집에는 한 그루의 라일락도 없다.

그래도 어머니는 요즘 무척 행복할 터였다. 진모가 무슨 생각인지 매일 저녁 늦지 않게 돌아와서 자기 방에 불을 밝히는 것만으로도 어머니 표정은 저절로 환해졌다. 냉장고 속에 진모가 좋아하는 갈치토막이 빠지지 않는 것도 다 그 탓일 것이었다. 나는 절대갈치를 좋아하지 않았다. 어머니도 그럴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었다. 왜냐하면 갈치는 아버지가 몹시 탐하는 생선이었고 그래서 진모가 그 습성을 물려받은 것이므로

그래서 나는 그 말을 이렇게 해석해보았다. 김장웁니다. 안진진과 일요일을 함께 보내고 싶었으나 여의치 않아서 쓸쓸하게 남도로 떠납니다. 쓸쓸함이 가시면 돌아오겠습니다……….
내 마음대로 해석한 김장우의 전화 메시지 때문에 나는 쉽게 하늘색 전화기 앞을 떠날 수 없었다. 동전은 넘치도록 많은데, 뒤에서 빨리 끊어달라고 재촉하는 사람도 없는데, 조용조용 꽃가지를흔들고 있는 라일락은 저리도 아름다운데, 밤공기 속에 흩어지는이 라일락 향기는 참을 수 없을 만큼 은은하기만 한데..…

사랑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한 달은 모자란 시간 때문에 한없이짧다. 또한, 사랑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한 달은 무엇이든 다 이룰수 있을 만큼 한없이 넉넉한 시간이기도 하다. 그 한 달 동안 사랑을 완성할 수도 있고 또한 사랑을 완전히 부숴버릴 수도 있다.
6월이 지나고 7월이 되었을 때, 나는 그것을 알았다. 지나간 한달이 나와 김장우의 사이를, 그리고 나와 나영규와의 사이를 깜짝놀랄 만큼 발전시켜 버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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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기 엄연한 증거가 있는 것이었다. 속눈썹에 이슬처럼 달려있는 마지막 눈물 한 방울, 젖어있는 휴지 조각, 맵싸한 기운이 아직 남은 먹먹한 가슴. 이런 증거들이 나를 채근하고 있었다. 어서 밝혀내라고, 어서 명명백백하게 스스로를 설명해보라고.
내가 가진 좋은 점 가운데 하나는 무언가 요구가 있을 때 가능하면 그 요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무엇이든 다 하고자 했다. 중학교 때 한 번,
고등학교 때 두 번 가출을 해서 어머니의 애간장을 녹인 것도 다그런 성격 때문이었다.

빈약한 인생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내가 스물다섯, 결혼 적령기라는 사실과 전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내 나이 또래의모든 여자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지금 내게도 머지않은 시간에 청혼을 할지도 모를 두 명의 남자가 있다. 참 이상한 일이지만, 이십대에는 가만히만 있어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얽어맬 수 있는 기회들이 심심찮게 찾아온다. 나처럼 전혀 내세울 것이 없는 여자에게도 결혼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이십대의 젊음이라는 것은 어떤 조건과도 싸워 이길 수 있는 천하무적의 무기이니까.

문제는 여기에 있다. 이제 조금씩 가닥이 잡힌다. 되돌아보면어제도 우울했고 그제도 우울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눈물까지흘리며 절박하게 부르짖을 만큼 우울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확실히 예전의 나와는 달랐다. 나는 걸으면서도 생각했고 일을 하면서도 생각했고 자면서도 생각했었다. 사랑에 빠져행복한 사람을 보면서 생각했고, 등산에 빠져 주말마다 산에 가는행복으로 나날을 보내는 옆자리 직원을 보면서도 생각했고, 죽을때까지 공부만 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겠다고 되뇌며 미국으로유학을 떠난 대학 동기를 보면서도 생각했다.

그랬다. 나는 흘러간 유행가의 제목처럼 참 바보처럼 살았던 것이었다. 그런 깨달음이 언제부터인가 아주 조금씩 마치 실금이 간항아리에서 물이 새듯 그렇게 조금씩 내 마음을 적시기 시작했을것이었다. 항아리의 균열은 점점 더 커지고 물은 걷잡을 수 없이새들어오고, 마침내 마음자리에 홍수가 나버려서 이 아침 절박한부르짖음을 토해내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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