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에게 처음부터 모든 것을 내보이지 마라. 신비주의 전략은 당신의 가치를 높여줄 것이다. 눈앞에 놓인 카드 패를 바로 이용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생각을 조금씩 드러낼수록 상대방은 기대할 것이고, 당신이 중요한 위치에 있다면 더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다. 모든 일에 신비주의를 살짝 섞는 것만으로 당신은 추앙받을 수있다.
당신의 입장을 너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마라. 평범한대화에서도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 신중한 침묵은 지혜의 성소다. 해결책을 너무 구체적으로 밝히면 그 가치가 떨어진다. 이는 비판의 여지를 남길 뿐이다. 만약 그 해결책이 실패한다면 당신은 갑절의피해를 볼 것이다. 신의 방식, 즉 신비주의 전략을 써서다른 이들의 경이로움을 유발하고 이목을 집중시켜라.

중요한 것은 타인의 기대를 완벽하게 채우려 하지 말고여지를 남겨두는 것이다. 심지어 왕도 누군가를 후원할때는 자신이 항상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전적으로 다해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침묵하여 잘못된 길에 들어서는 것은 주의해야 하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뛰어난 지성을 지닌 사람도 사악한 의지를 지니면 괴물이 될 수밖에 없다. 사악한 의지는 모든 탁월함을타락시킨다. 사악한 의지에 지성이 더해지면 더 교묘하게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 하지만 이런 사람은 제아무리뛰어나다 하더라도 결국 자멸할 수밖에 없다. 분별없는지식은 어리석음만 더할 뿐이다.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라. 탁월함은 양이 아니라 질에 있다. 최고의 것이란 그 수가 적고 귀한 것을 말한다. 수가많으면 그만큼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최고의 것이 될수 없다. 거인이라 불렸지만 실제로는 난쟁이에 불과한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책의 가치를 두께로 판단하기도 한다. 하지만 양만으로는 절대 평범함을 뛰어넘을 수없다. 모든 일에 정통하려 욕심내면 제아무리 다재다능한 사람일지라도 어느 곳에 이를 수 없어 불행해진다. 질로써 승부를 내야 탁월함을 얻을 수 있으며 숭고의 절정에 오를 수 있다.

자비롭다는 평판을 얻도록 하라. 자비는 왕과 같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 중의 특권으로 보편적인 선의를뛰어넘는다. 지도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좋은 점이있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보다 선한 일을 더 많이 할 수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친절한 자들이 주위에 모여든다.
반면 어려운 형편 때문이 아니라 악한 성정을 타고나 절대로 자비를 베풀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모든면에서 신의 은총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

운이 따르는 사람을 만나고 불운이 따르는 사람은 피하라. 불운이란 일반적으로 어리석은 행동의 결과다. 이것만큼 전염성이 강한 병도 없다. 악마에게 절대로 문을 열어주지 마라. 그것이 설령 덜 악한 존재라 할지라도, 더강한 악마가 슬그머니 동행해 들어올 것이다.
카드 게임에서 가장 훌륭한 기술은 자신의 패를 언제 버려야 하는지 아는 것이다. 지금 들고 있는 가장 낮은 카드 한 장이 게임 막판에 들고 있는 최고 카드보다 훨씬을 겪하는 이다.
나이가치 있을 수 있다.
확신이 없을 때는 신중하고 지혜로운 자를 따르는 것이좋다. 이런 사람은 항상 오래지 않아 이기기 때문이다.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라. 사람에게는 누구나 출중하게타고난 자신만의 재능이 있다. 그 재능을 계발하여 나머지 능력을 보충하도록 하라. 자신의 강점을 파악한 사람은 누구든지 탁월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자신의 강점을 발견했으면 그것에 집중하라. 판단력이좋은 사람이 있고 용기가 뛰어난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타고난 재능을 함부로 다룬다. 그렇기에 어떤 것에도 뛰어날 수 없다. 자신의 강점을 모른 채 정욕에 사로잡혀 행동하면 뒤늦게 후회한다. 환상은 언제나 너무늦게 깨어지기 때문이다.

일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 앞서 당신의 운을 가늠해보아야 한다. 당신의 기질보다 운에 더 많은 것이 달려있다. 때가 한참 지나 지혜를 구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행운을 기다리고 그것을 어떻게 이용할지 아는 것은 훌륭한 기술이다. 모든 일에는 적절한 때가 있다. 행운도때가 있다. 하지만 행운이 어떤 통로로 우리에게 도달하는지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한다. 따라서 행운의 여신이손짓하면 과감히 나아가야 한다. 행운의 여신은 용기 있는 자를 좋아한다. 반대로 불운이 닥친다면 그 불운이 더번지기 전에 과감히 그만두어야 한다.

언중유골. 우리는 의도를 숨긴 말을 잘 다룰 수 있어야한다. 이는 사람의 미묘한 마음을 잘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기에 인간관계에서 아주 중요하다.
시기심에 사로잡혀 내뱉는 말은 악의적이고, 무례하며,
해롭고, 정욕에 사로잡힌 말이다. 이런 갑작스러운 말 공격은 호감과 존경심을 앗아가 버린다. 또 아무리 사소한말이라 할지라도 다른 악의적인 말과 빈정거림에도 끄떡없던 관계를 순식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
반면 의도를 숨긴 말은 잘만 활용하면 개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이런 기술을 쓰려거든 더 조심해서 쓰고, 그 말을 받을 때도 조심해서 받아야 하며, 말의결과까지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 악의에 찬 말을 잘 다룰 수 있어야 방어할 수 있으며 잘 예측하면 피해갈 수있다.

선한 의지가 있는 사람은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으며, 그의지가 선할수록 더 많은 사랑을 받는다. 선한 의지는 타고날 수도 있지만, 갈고 닦을수록 더 깊어진다. 선한 의지라는 바탕 위에 그 성을 더 높이 쌓아나가야 한다. 타고나는 부분은 정해져 있으며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않기 때문이다.
친절한 행동에는 반드시 좋은 기분과 선한 행동, 품격 있는 말이 뒤따른다. 사랑받기 위해서는 사랑해야 하는 것처럼 선한 행동도 주는 대로 거두는 법이다. 예의는 훌륭한 사람이 베푸는 사려 깊은 마술과 같다. 글을 쓸 때도마찬가지다. 품격 있는 행동이 펜을 앞서야 한다.

신중한 사람은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삼는다. 평정심은 고귀한 자의 징표이다. 고귀한 자는 상황에 쉽게 좌지우지되지 않는다. 정욕은 영혼의 태도이며 정욕이 과하면 신중함이 떨어진다. 또 정욕이 입 밖으로 넘치게 흘러나오면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자기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어떤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침착하며, 그 어떤 것을 마주해도 자신의 명성을지키며 자신의 탁월함을 증명한다.

일관성 있게 행동하라. 원래 타고난 성향 때문이든 일시적인 상황 때문이든 변덕스럽게 행동하면 안 된다. 일관된 사람은 신뢰받기 때문에 능력도 빛을 발한다. 만약 이사람의 행동이 변한다면 그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거나, 깊이 고민한 후에 보이는 행동이다.
매일 변덕을 부리는 사람의 지성은 매일 다르고 의지는더욱 들쑥날쑥 변한다. 따라서 운도 갈팡질팡 따라주지않는다. 어제는 ‘예’라고 했다가 오늘 ‘아니요‘라고 말한다. 이런 행동은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며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신뢰를 절대로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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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을 거절하는 이유는 경제적 측면보다는 심리적 측면의32문제다. 최후통첩 게임에서 컴퓨터가 제안하는 경우 사람은 금액에 상관없이 제안을 수락한다. 우리는 타인의 제안에 대해서만 민감한 듯한데, 바로 그 때문에 이 게임은 공정성의 심리적 측면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그런가 하면 이 게임의 다른버전에서는 제안을 받는 사람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것제안자가 아는데도 상대에게 얼마를 제안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은 우리의 행동이 공정성의 원칙에 따라 조정된다는것을 보여주는데, 우리는 이 원칙을 사람에게만 적용하고 기계에는 적용하지 않으며, 동물에게도 거의 적용하지 않는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사촌인 침팬지는 일종의 최후통첩 게임에서어떤 제안이든 기꺼이 받아들인다.

몰리 크로켓은 위에 언급한 기고문에서 경제학을 토대로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면 안 된다고, 사람들이 느끼는 불의가 유럽과 미국에서 부상 중인 포퓰리즘의 한 원인이라고 강력하게경고했다. "이런 유권자를 이해하고 싶다면, 자신의 말에 귀기울이는 사람이 있기를 바라는 인간의 욕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크로켓의 이 기고문은 2016년 7월, 즉 트럼프의 부상을 알린 미국 선거일로부터 4개월 전에 발표되었지만, 미국의 민주당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듯하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타인과 함께 나누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가르친다. 이때 아이들에게는 일종의 책임 의식이 발달한다. 1살이 지난 아기는 자신이 언제 잘못했는지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이런 규칙 위반과 관련된 부정적 감정을 경험한다. 이것이 꾸지람을 들었거나 벌을 받았기 때문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아이들 대다수는 자신이 잘못한 경우를 점점 더 신경 쓰게 된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이다.

이런 감정들은 어디에서 비롯하는가? 이는 타인으로부터 온것이다. 우리의 자부심은 소속 집단의 칭찬을 상상하는 데서생겨난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속았다는 느낌이 들 때는 분노가 폭발한다. 이것은 우리가 있는 모든 곳에서 사회화가 얼마나 강력하게 작용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우리의 기분을 좋게유지하려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신경 쓸 수밖에없다. 우리는 부모의 인정에 매달리는 아동기를 보낸 뒤 청소년이 되면 또래의 의견에 집착한다. 성인이 된 후에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된 가치관을 전파하면서 타인의 승인을 받고자 한다. 우리가 어떻게 자원을 소유하며 소유한 자원으로 무엇을하는지까지도, 우리 가치관의 일부가 된다.

"부자는 자신의 부에 기뻐하는데, 왜냐하면 이 덕분에 자연스럽게 세상의 관심을 받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 반대로 가난한 사람은 가난을 부끄러워한다. 그는 가난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고 느낀다. 또는 사람들이 주목하더라도 자신이 겪는 불행과 고통에 대한 동료 의식이 거의 없다고 느낀다."
_애덤 스미스

또한 사치품이 효과적인 신호로 작동하려면 아무나 살 수없어야 한다. 이 때문에 사치품은 배타적인 성격을 띠며, 이것을 구매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매력을 지닌다. 사치품은 상류층만의 특권과 기회를 알리는 신호로 작용한다. 우리는이런 모든 신호를 수집해 다른 사람의 신분을 판단한다. 누가특정 대학의 목도리를 착용해 일류 대학에 다닌다는 신호를 보낼 경우 그는 ①부유한 집안 출신이거나 ②뛰어난 능력의 소유자일 확률이 높다. 이런 사람은 ③유사한 속성을 지닌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것이고 그래서 ④인적 네트워크의 혜택을 입을확률도 높다. 고용주도 이런 선택 과정을 활용해 채용 결정의위험 부담을 줄이려 할 것이며 그래서 성공한 사람(위에 보기중 해당 사항이 많은 사람)을 선호하는 체계가 지속된다. 이와 다른 선택은 더 공정할지 몰라도 더 위험할 수 있다.

사치의 또 다른 문제는, 사치품을 위조하거나 일시적으로획득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제대로 사치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 고급 옷이나 자동차를 하루 이틀 빌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브랜드의 과시적인 신호 가치는 가격과 함께 상승하지만, 어느 지점을 지나면 진정한 부자들은 더 이상 자신이해당 브랜드를 소유했다고 비치길 원하지 않는다. 베블런의 개념을 역설적으로 비튼 ‘비과시 소비 inconspicuous consumption‘라는새로운 현상이 시장의 최상위층에서 나타났는데, 이것은 덜 명시적인 고품질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었다. 루이비통 Louis Vuitton의 경우 상징적인 ‘LV‘ 로고를 최상위 가방에서 제거하는 식으로 은밀한 브랜드 전략이 동원되었다. 대성공을 거둔 큰 부자는 대중과 경쟁할 필요가 없으며 대중의 시기심을 자극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진정한 상류층만이 누리고 해독할 수 있는 은밀한 신호를 즐기게 되는데, 이때문에 대량 판매에 의존하는 더 대중적인 브랜드와 달리 최고급 브랜드는 화려한 로고를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과시 소비와 신호 보내기는 모두 경쟁의 또 다른 형태일 뿐이다. 우리는 사치품을 구매해 우리의 지위를 과시하지만, 이러다 보면 늘 다른 사람보다 앞서기 위해 점점 더 많은 돈을 써야만 하는 사치 열풍이 초래된다.25 우리보다 부유한 사람은 늘있으므로 끊임없이 남보다 한발 앞서기 위한 싸움이 벌어진다.
설령 우리보다 부유한 사람이 많지 않더라도 2장에서 살펴본것처럼 우리는 급여에 대한 판단력이 형편없기 때문에, 자신이타인에 비해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런 경쟁심이 건설적으로 작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어,
경쟁자를 능가하는 대우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잘나가는 사람이 늘 주변에 있고 이길 수 없는 경쟁에 온 힘을쏟을 경우, 이미 가진 것에 만족하고 거기에서 기쁨을 찾지 못한 채 결국 좌절하고 말 것이다.

어째서 부는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지 않는가? 어째서 우리는 이미 가진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원할까?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 복잡한 행복의 문제를 잠시 제쳐두고 우리의 뇌가 가장 간단한 수준에서 결정을 내리는 방식을 살펴볼필요가 있다. 우리가 살면서 판단을 내릴 때 사용하는 몇 가지기본 원칙을 살펴보자. 그중 하나는 상대성 원칙이다. 상대성은 아인슈타인이 설명한 것처럼 우주 시공간의 근본적인 물리법칙일 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생명체가 조직되는 가장 중요한원칙 중 하나다. 모든 생물은 상대적 비교의 원칙에 따라 작동한다. 우리 뇌의 가장 단순한 구성 단위도 상대성 기계로서 작동한다.

타인의 눈에 비친 자신의 지위를 높이기 위해 사치품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사치품은 그 주인에 대한 사람들의 지각을바꾼다. 지위를 과시하려는 욕구가 주택 · 직함. 학력 등을 통해서가 아니라 휴대 가능한 개인 소지품을 통해서 충족되는 사회집단에게는, 이 점이 특히 중요하다.

‘행복을 원한다면 그저 체험에 더 많은 돈을 쓰라‘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일반화다. 소비자는 자신의 성격 유형에 맞는체험을 구매할 때만 진정으로 행복하다. 외향적인 사람은 파티와 외식에 기꺼이 돈을 쓰겠지만 내향적인 사람에게 이런 체험은 부담일 수 있다. 2 7만 건 이상의 은행 거래를 분석한 결과내향적인 사람은 술집에 갈 때보다 책을 살 때 더 행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말로 원하는 것을 선택하려면 자기 자신의가치관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건을 구매하는 체험을 구매하든 우리는 여전히 우리가 타인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뭔가를찾는다.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지위를 알리고 정체성을 드러내려고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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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절도처럼 보이는 장면을 목격했을 때 종종 이를외면하곤 한다.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 영화 제작자 케이시 나이스탯Casey Neistat은 뉴욕의 여러 장소에서 자신이 자전거를 훔치는 듯한 모습을 촬영했는데, 이것은 유튜브 YouTube에서3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의 행동은명백히 절도처럼 보였지만 아무도 그를 막지 않았으며, 마침내경찰이 나타났을 때까지 그는 사람이 붐비는 유니온 스퀘어 Union Square에서 전동 공구를 들고 계속 요란을 떨었다. 이렇게 공공장소에서 직접 나서지 않는 경향은, 주위에 다른 사람이 있을 때 나서길 망설이게 되는 이른바 ‘방관자 효과‘를 보여준다. 주위에 사람이 많을수록 마치 책임이 희석되기라도 하는것처럼 방관자 효과가 강해진다.

그러나 방관자 효과가 늘 우세한 것은 아니다. 혼자 있을 때재산 침해를 목격하면 사람들은 사태에 개입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댈 다른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상황에대한 평가는 범죄의 발생 장소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지방주민은 도시 시민들에 비해 훨씬 더 적극적으로 상황에 개입한다. 이것은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가 더 강하기 때문일 수도있고, 상황이 덜 애매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작은 공동체일수록 이웃을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낯선 이를 이방인으로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작은 집단 속에서 사는 사람은 이웃의 재산을 지키려는 행동, 이웃의 이익에 대해 더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 수상쩍은 상황을 목격하는 집단이 모두 서로 아는사이일 경우 방관자 효과는 사라지는데, 이는 충분히 예상할수 있어서다. 이런 집단에서는 비교적 덜 애매하고, 의사소통이가능하며, 범죄를 방지하려는 공동 이익이 있기 때문에 방관하지 않는 것이다.

개인이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이런 신념은, 오늘날에도개인의 자율성이 진보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보는 정치적입장의 핵심이 된다. 이런 논리는 경제 분야에서는 꽤 잘 작동할 수 있지만(그러나 우리는 뒤에서 이것의 문제점도 보게 될 것이다.), 사회 전체로 보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나쁜 손임에 틀림없다.

인류 문명이 시작된 이래로 지구상에 존재했던 나무의 절반이 사라졌다. 화석 연료 연소, 해양의 산성화 등등 온갖 지표는 인간이 야기한 문제들로 인해 지구상에서 생명의 미래가 위협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후 변화는 인간 활동의 직접적인결과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는 자국의 자원을 마음대로 처분 가능한 개별 국가의 소유권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바로 이 때문에 국제 협력과 조약을 통해서만 인간을 위협하는 환경 재해에 맞설 수 있다. ‘미국 우선주의‘ 같은 일방적 보호주의가 근시안적이고 위험하며, 결국에는 자기 파괴적인 성향을 띄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인이기를 원한다개념 미술을 대중 마음속에 각인시킨 프랑스 예술가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은 1917년에 뉴욕에서 열린 독립예술가협회의 첫 번째 연례 전시회에 자기로 된 흔한 소변기를 분수Fountain〉라는 제목으로 출품했다. 협회의 이사회는 모든 회원의출품작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자체 규정이 있었음에도, <분수>에 대해서는 이것이 외설적이며 예술품이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독립예술가협회의 첫째 이념은 미술계를 지배해온 고루함과 엘리트주의를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전시회에는 심사위원도, 심사도, 시상도 없었으며 모든 작품을 작가의성에 따라 알파벳순으로 전시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사회는 딱 한 작품에 대해, ‘품위‘를 이유로 이의를 제기한 것이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의 ‘서열‘이 정해질 때도 점유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건을 통제하는 것은 지배의 주요 특징인 반다른 아이를 때리는 폭력 행사는 일시적인 성질의 것이며,
보복 또는 처벌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소유와 관련해 흥미로운 점은 어린아이가 종종 집에서의 경험을 어린이집에 적용한다는 사실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또래의 물건을 자주앗는 아이의 어머니는 집에서 아이의 물건을 빼앗는 경향이 있으며, 또래에게 물건을 잘 양보하는 아이의 부모는 집에서 아이에게 물건을 잘 건네주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마음 이론을가동한다.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잡지를 집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는 대부분 소유권에 민감하기에 허가 없이 가져가는무례를 범하지 않도록 조건화되어 있다. 적어도 잡지를 집기전 옆자리의 여성에게는 물어볼 것이다. 어쨌든 이 여성이 잡지에 가장 가까이 있고 혹시 우선권을 주장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소유는 불평등을 낳고, 특권은 상속의 형태로 사회의 불공정을 영속화한다. 그러나 자신의 재산을 덜 가진 사람들과 공유하는 부자들도 있다. 따라서 타인에 대한 관대함을 가르치는도덕 지침은 소유가 낳은 불균형을 치유하는 힘이 될 수 있다.
경쟁 본능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종종 낯선 사람에게 놀랄 만큼친절하다. 그러나 인생 자체가 경쟁이라면 왜 그럴까? 이 점을더 잘 이해하려면 행동경제학 분야로 눈을 돌려 도덕의식과 공정한 경쟁이 사람들의 관대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국부론》에서 스미스는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가 잘 차린식사를 기대하는 까닭은 정육점, 양조장 또는 빵집 주인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자기 이익에 대한 그들의 관심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자신의 자원을 최소한으로 사용해 최대한 많이 얻으려고 합리적으로 행동한다. 사람들이 싸게 사고 비싸게팔려는 상거래의 동기를 가지고 있으며, 구매자와 판매자의 요구에 따라 조정되는 시장이 존재하는 한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시민들을 번영으로 인도할 것이다. 늘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이상화된 소비자를 가리켜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라고 불렀는데, 이는 오직 자기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진화한 인간을 뜻한다.

한 가지 답변은 공동 이익이다. 협력은 사회적 동물의 주요특징이자 강점이다. 혼자 힘으로는 쓰러뜨릴 수 없는 매머드처럼 거대 동물을 사냥할 때, 우리 조상들은 협력을 통해 그 사냥법을 익혔다.

ㅣ를 원한다이런 이타적 행동은 자선을 베푸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호의를 저축하기 위한 전략이다. 박쥐는 과거에 자신을 도운 박쥐를 기억하며 그 박쥐에게 도움이 필요하면 우선적으로도움을 제공한다. 동물원에 갇힌 박쥐 관련 연구에 따르면 실험자가 고의로 집단에서 분리해 굶긴 박쥐 중 이전에 다른 박쥐에게 피를 준 경우 이웃의 도움을 받는 반면, 이기적인 행동으로 평판이 안 좋은 경우 배척당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16‘호혜적 이타주의 reciprocal altruism‘는 어려운 시기를 견디기 위해진화한 전략이다.

부의 원천과 의도가 떳떳할 경우 재산을 나눠 주는 것은 사회적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이것은 기부자가 친절하고 관대하며 인정 많고 모든 면에서 훌륭한 사람이라는 증서와도 같다. 아무도 구두쇠나 수전노를 좋아하지 않는다. 종교의 가르침을 통해서든 선인의 지혜를 통해서든 우리는탐욕, 물욕, 시기심 및 그밖에 물질적 부의 추구와 관련된 온갖부정적 감정을 멀리하라는 경고를 받는다. 많은 부모는 자식에게 공유의 미덕을 끊임없이 가르치는데, 왜냐하면 그래야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응징과 배척에 직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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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장기간에 걸쳐 인간의 동기에 영향을 미쳤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의 행동을 좌우하는 소유의 심리 메커니즘을 탐구한 최초의 보고서다. ‘소유하다 to own‘ 라는 말은 우리가일상에서 엄청나게 자주 사용하면서도 인간의 마음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용어다. 인간의 행동은 소유와 뿌리 깊게얽혀 있다. 우리가 하는 일, 우리가 가는 곳, 우리가 우리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기술하는 방식, 우리가 누구를 돕거나 벌하는방식 등등이 모두 소유와 얽혀 있다. 문명의 조직 자체가 소유개념에 기초하며, 만약 이것이 없다면 우리 사회는 붕괴하고 말것이다.

사람이 자기 몸에 가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행위는 자살이다. 대체로 자살을 범죄로 취급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많은국가에서 자살은 불법이다. 조력 자살과 안락사는 불치병에 걸려 비참한 일상을 보내는 환자가 대상이라 하더라도 영국에서위법으로 처벌을 받는 행위다. 고대 로마에서 자살은 시민들사이에서 때로는 고결한 행위로까지 인정받았으나 노예와 군인의 자살은 불법이었다. 왜냐하면 이들은 주인 또는 국가의재산이었고, 따라서 자살은 절도 행위에 해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절도는 중죄였으므로, 이들의 자살 미수는 엄밀히 말해아이러니하게도 사형에 처할 만한 범죄였다.

기무엇을 소유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견해는 시대에 따라서도다르다. 사람을 물건처럼 소유한다는 것은 아주 혐오스러운 관념이다. 그러나 역사를 돌이켜보면 꽤 최근까지 많은 국가에서노예를 합법적으로 소유할 수 있었다. 전쟁을 통해 승전국이얻는 이점 중 하나는 땅과 자원의 지배를 넘어 소중한 노동력을 제공할 사람들을 노예로 얻는 것이었다. 고대 세계의 위대한 불가사의 중 몇은 외국 노예들이 건설했다. 기자Giza의 대피라미드는 10만 명의 노예가 30년 동안 힘들게 일해 완성한 결과다.

이와 관련된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노예는 자유의지가 없는존재가 되었다. 노예는 사실상 스스로 생각할 수 없는 존재였다. 19세기의 한 유명한 판례 사건에서 루크Luke 라는 이름의흑인 노예는 주인의 토지로 뛰어 들어온 당나귀를 쏘아 죽여고의로 재산을 파괴했다는 혐의로 플로리다의 법정에 섰다."
처음에 그는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는 당나귀를쏘라는 주인의 명령이 있었다는 이유로 무죄가 선고되었다. 만약 루크에게 처벌을 내렸다면 그것은 루크의 자유의지를 인정하는 꼴이 되었을 것이다. 노예법을 지키기 위해 법원은 아이러니하게도 루크를 감옥에 가두는 것이 옳지 않다는 판결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노예를 동산 간주했으며, 따으로라서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주인에게 불복종하려는 의지‘는인정되지 않았다.

결혼은 자원을 공유해 가문의 장기적 번영을 도모하는 전략적 수단이었다. 남편은 아내 · 자녀 • 하인을 포함한 재산을 책임.
졌으며 법정에서 이들을 대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 남편은 소유자처럼 이들을 통제했다. ‘혼인관계 wedlock‘라는 용어에도 이런 소유권 서약의 의미가 담겨 있다. 서구권에서는18~19세기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낭만주의 운동이 일어나면서사랑이 결혼 방정식의 일부가 되었고, 오늘날에는 사랑이 성공적인 결혼의 필요조건이 되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실 하나는 부모와 자식의 소유 관계가 양방향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즉 연로한 부모가 타인에게의존해야 하는 처지가 되면 성인 자녀는 부모를 돌볼 법적 의무가 있는데, 이것은 예를 들어 미국과 영국의 ‘노부모부양법 filial support law‘에 규정되어 있다. 최근 미국의 양로원에서는노쇠한 부모 대신 자식에게 돌봄 비용을 청구하기 시작했다.
2012년 펜실베이니아의 한 양로원은 아들에게 어머니의 돌봄비용으로 9만2,000달러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으며, 이와 유사한 소송이 증가하고 있다.25 이제 전후 베이비붐세대가 노년기에 접어들고 인간 수명이 유례없이 증가함에 따라 국가는 노인 부양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점점 더 그 자녀에게 의존하게 될 것이다.

서양 민주 국가에서 최근 확산 중인 정치적 불안정도, 외부인의 위협으로 느껴진 것들로부터 국가의 정체성과 소유권을지키려는 싸움이다. 브렉시트의 ‘통제권 회수‘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America first‘ 정책은 모두 외국인의 공격으로부터 자기 것을 지키려는 국수주의의 노골적 표현이다. 이런 정책의언어는 모두 소유에 관한 것으로 내 나라, 내 직업, 내 생활방식을 지키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가정을 하나 해보자. 트럼프의 집권은 핵심 유권자층의 경제적 고통에 기인한다. 트럼프를 가장 강력히 지지했던 중서부의 사양 산업 지대에서는 기술 혁신 및 값싼 수입품과의 경쟁에 밀린 전통 산업이 몰락했고, 그에 따라 불평등이증가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화의 증가로 이런 경제적 전환이 촉진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보유 재산 상위 1퍼센트에 속하는 국내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한 세계화 과정으로부터 온갖혜택을 누린 인물을 가난한 사람들이 선택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보기에는 이들이야말로 자신이 공감하지 않는 문화적 변화의 흐름에 뒤처지고 있으며, 본인 국가의 지배적인 가치관에서 소외되었다고 느끼는 집단이다. 전통적 가치관을 가진고령의 백인 남성들은 1950년대 · 1960년대 사회에서 문화적다수를 차지했지만, 자신들의 우세와 특권이 무너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1970년대에 일어난 침묵의 혁명이 오늘날 분노에찬 반혁명적 반발로 발전한 듯하다.

디지털 재산은 어떨까? 누가 길에서 당신을 카메라로 찍으면 당신이 찍힌 사진은 그 사람 소유인가? 신체 부위 판매와마찬가지로 이것도 당신이 세계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다르다.
많은 국가에서 공공장소에서의 사진 촬영을 문제 삼지 않지만,
몇몇 국가에서는 피사체가 되는 사람의 허가 또는 동의를 받아야만 한다. 다른 사람을 그냥 바라보는 것은 괜찮지만, 이런 경험을 사진으로 저장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의 주인이기를 원한다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마다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어디로 가는지, 누구와 이야기하는지 등이 추적될 수 있다. 동의 박스에체크 표시를 하는 순간 이러한 행위는 완벽하게 합법이 된다.
적어도 이런 회사에서 데이터 마이닝 data mining 사업을 한다는사실이 주목받기 전까지는 이에 신경 쓰는 사용자도 많지 않았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추적당하지 않도록‘ 활동 흔적을 제거또는 삭제하는 방법으로 개인 정보 소유권을 되찾을 수 있는법적 권리가 생겼다. 그러나 이는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이런회사가 제공하는 편리함과 혜택까지 포기해야 한다. 이는 디지털 세대의 일부가 되기 위해 우리가 지불하는 대가인 셈이다.

인간에게는 경쟁의 본성이 있다. 1898년 심리학자 노먼 트리플릿 Norman Triplett은 사이클 선수가 그냥 시간을 잴 때보다 경쟁 상대가 있을 때 더 빠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최초의 사회심리학 실험으로 꼽히는 이 실험에서 그는 아이들이 낚싯줄을얼마나 빨리 감는지를 측정했는데, 이때 혼자서 낚싯줄을 감는경우, 다른 아이와 경쟁하면서 감는 경우를 모두 재보았다! 그결과 아이들은 운동선수와 마찬가지로 서로 경쟁할 때 더 빠른속도를 보였다. 트리플릿은 이것을 ‘경쟁 본능‘이라고 불렀는데, 동물계 전반에 걸쳐 발견되는 근본적인 행동 방식인 듯하다. 가장 명백한 경쟁 상황은 식사 시간이다. 아이들이 저녁 식탁에서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더라도 짐승 같다고 꾸짖지 말기바란다. 미친 듯이 다투며 먹는 행동은 입이 많을 때 아르마딜로 armadillo (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가죽이 딱딱한 동물 - 옮긴이)든얼룩말이든 모든 종에서 관찰된다.

점유 possession의 어원인 라틴어 ‘포시데레possidere‘는 문자그대로 해석하면 ‘앉다‘ 또는 ‘몸무게나 발을 올려놓다‘라는 의미다. 개가 사람에게 앞발을 얹으면 우리는 보통 이것을 애정의 표시로 해석하지만 실제로는 지배의 표시다. 개에게 있는늑대의 유전자가 여전히 무리 내 위계질서 의식에 관한 신호를보내는 것이다. 점유는 통제력을 제공하고, 이는 다시 경쟁 우위를 제공한다. 관건은 통제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물리적 경쟁은 큰 대가를 치를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대결을 피해 위험을 줄이기 위한 특정 행동전략이 발달했다.

반면에 인간은 소지품을 적극적으로 축적한다. 인류 역사 전체는 제작된 소지품들로 가득 찬 보물 창고이며, 그중 가장 오래된 것은 현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소지품을 경탄의 눈으로 바라보곤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역사적인 물건들을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를 통해 우리의 먼 친척과 우리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를 확인하면서 유대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인간은 소유물 자체를 소중히여기는, (이런 의미에서) 물질주의적인 최초의 동물이었다. 이런소유물은 상징적이고 심미적이며 자기 정체성의 확장이고, 보호와 때로는 숭배의 대상이 된 소지품이었다. 그들은 결국에는이 소유물을 다른 사람에게 물려주기까지 했는데, 이런 양도는소유의 규칙을 이해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소유의 규칙을 따르기 시작하면서 재산 축적과 부의 이전에 기초한, 안정된 사회가 마침내 탄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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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 아래에서, 나는 순간 루차노를 알아봤고, 내 심장은 미친 듯이, 언제나 그렇듯이 기쁨과 거부감이 뒤섞여 미칠듯이 고동치며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고, 그렇다. 부차노가 바로 그 순간 재빠르게 대문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풀가 박사가 우리 아버지에게 남긴 최악의 인상을 떠올리면서도 나는 옹호하려고 노력했다. 소용없었다. 노는 강도를 더했다. 자기 아버지는 멍청이일 뿐 아니라 인색하고 폭력적이라고 거듭 말했다. 나는 그가 말하게 놔두었다. 자기아버지가 언짢은 기분으로 집에 돌아올 때 일단 먼저 건드리는 것은 언제나 가족이었다고 했다. 종종 모두를 때리기도 했다고.

있잖아, 한번은 침대 등받이 위로 등이 솟아오르는 것을 봤어. 여자의 등이었는데, 위아래로 들썩이며 ‘아아 음, 아아 음하고 꼭 흔들목마를 타듯 오르내리던데. 또 한번은 두 사람이벌거벗고 방 안을 돌아다녔고, 그래서 열쇠구멍으로 앞쪽 뒤쪽‘이 보였다 말았다 했지. 또 어느 쌍은 침대가 아니라 문 바로 옆의 바닥에서 했어. 그때는 아무리 눈을 아래로 내리깔아도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만, 그 대신 유례없이 잘 들려서, 결국 그게 더 좋았지.

"취향이니까." 너는 원하는 사람을 마음껏 네 집에 초대할 수있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만약 네가 우리 집에 오고 싶다면좋아. 하지만 그 녀석은 안 돼, 절대. 생각도 하지 마!"
"그래…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중얼거렸고,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미안하지만 둘 다 가게나, 아니면 아무도 못가."

그날 저녁 나와 카톨리카는 돌발적으로 헤어졌는데, 아니정확히 말하면 그가 우리 사이에 냉랭하게 ‘안녕‘이라고 먼지고는, 등을 돌려 서둘러 조카 대로 쪽으로 멀어져갔다. 하지만 이튿날 아침 이후로 그는 결연한 마음으로 그 태도를 계속유지했다. 우리가 나눈 이상한 대화를 일절 언급하지 않고 그모든 태도를 취했는데, 나도 눈치채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
당시까지 우리를 분리시키고 있던 보이지 않는 장벽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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