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타협인 줄은 알고 있다. 그러나 계속 가다보면 타협 다음의 답이 보일지도 모른다. 어떤 모퉁이를 돌지 않으면 영원히 보이지 않는 풍경이 있으니까, 가볼 수밖에. 아라의 손가락이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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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해.
서 지금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너야.
가족은 가장 가까운 사이 아닌가?
글쎄. 태어난 순간에는 그렇겠지. 근데 점점 멀어지는 것같아. 무중력 우주에서 약한 힘을 받은 것처럼. 태어나는 순간그 힘을 받아서 만나자마자 멀어지는 거야. 서로의 한쪽만을 보면서 서서히 멀어지는 거지.
··쓸쓸한 말이네.
그래도 난 너와 같이 살고 싶어.
멀어지더라도?
그래도 오늘은 가장 가까이 있으니까.
……30년 뒤에 우린 어떤 대화를 하게 될까.
자다가 방귀 뀌는 소리는 절대로 하지 않을게.
주은은 웃었다. 남자와 여자 앞에서 웃지 못한 것까지 다 게워 내 웃었다. 같이 웃던 수호가 헛기침을 한 뒤 말했다.
멀리서도 사랑한다고 말할게.
밤의 고속도로는 검고 위험하고 아름다웠다. 따뜻하게 빛나는 가로등이 가까워지고 멀어졌다. 일정한 속도로 달리면서, 서로의 손을 매만지면서, 두 사람은 자기들의 말을 믿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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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씀바귀인 양 쓰구려. 조용히 지내는 즐거움이 화려한 벼슬살이보다 낫거늘, 어찌 즐겨 나의 편안함을 버리고 남을 위해 아등바등 애를 쓴단 말이오. 다만 먼 데 벗을 향한 생각이속마음에 얽혔어도 땅이 멀어 만나기가 어려운지라 회포를다 풀 수가 없구려. 가을 날씨가 점점 차지니 양친을 잘 모시고양지를 다하기 바라오, 글은 말을 다하지 못하고 말은뜻을 다하지 못하오. 이만 줄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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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라면 밤섬, 만천, 떡갈나무 숲, 보리 들판은 책상 위에 놓인 물건과 같다. 올해 늦봄에 배를 타고 오탄을 지나다가 강한가운데 있는 바위를 보았는데, 거북이가 엎드려서 머리를내민 듯했다. 이마 위에 큰 글씨로 두 글자가 새겨져 있었으나이끼가 잔뜩 끼었다. 그 아래로 노를 저어 가서 손으로 더듬어판독해 보니 집승(集勝)이었다. 함께 놀던 이곳 토박이가 ‘명나라 사신 주지번(朱之墓)의 글씨입니다."라 말해 주었다. 마침내 탁본을 떠서 돌아와 왼쪽에 여덟 가지 명의 이름을 열거해 두었다. 장차 여러 명가(名家)들에게 시를 청하려고 그에 앞서 주인이 먼저 서문을 쓰고 그 뜻을 설명했다. 주인의 성은 서씨이고, 그 이름은 잊었으나 스스로 부용자(子)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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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아득하여 끝없이 펼쳐진 모습이 눈을 아찔하게 하고 마음을 취하게 한다. 광릉陵)에서 파도를 구경하는 것이나 절강(浙江)에서 조수(潮水)를 타는 것도 상상하기 쉽지 않으나그것도 이 기이한 장관에 미치지는 못하리라! 동쪽으로 한 봉우리가 있어 와갈봉(蛙喝峯)이라 하는데, 거인이 걸터앉아 대택을 굽어보는 형상이라, 또한 하나의 기이한 구경거리다.
백두산의 바깥은 중후한 토산(tl)이요, 안은 뾰족한 바위 봉우리이다. 연꽃 봉오리로 이어서 사면이 깎아지른 담장같이 대택의 동쪽, 서쪽, 남쪽을 감싸서 터진 곳이 없다. 단지북쪽 한 곳이 터져서 물이 그쪽으로 흘러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그 이름이 천상수(天上水)로 북쪽으로 흘러 흑룡강(黑龍江)이 되는데 이것이 영고탑(寧古塔) 근처라고 한다. 「청일통지(淸一統志)』를 살펴보니 "대택 주위로는 큰 바위가 둘러서 있으며 그 가운데 한 바위가 더욱 높은데, 바위 사자가 하늘을 우러러 포효하고 사해(四海)를 웅시(雄視)하는 기상이 있다."라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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