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해.
서 지금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너야.
가족은 가장 가까운 사이 아닌가?
글쎄. 태어난 순간에는 그렇겠지. 근데 점점 멀어지는 것같아. 무중력 우주에서 약한 힘을 받은 것처럼. 태어나는 순간그 힘을 받아서 만나자마자 멀어지는 거야. 서로의 한쪽만을 보면서 서서히 멀어지는 거지.
··쓸쓸한 말이네.
그래도 난 너와 같이 살고 싶어.
멀어지더라도?
그래도 오늘은 가장 가까이 있으니까.
……30년 뒤에 우린 어떤 대화를 하게 될까.
자다가 방귀 뀌는 소리는 절대로 하지 않을게.
주은은 웃었다. 남자와 여자 앞에서 웃지 못한 것까지 다 게워 내 웃었다. 같이 웃던 수호가 헛기침을 한 뒤 말했다.
멀리서도 사랑한다고 말할게.
밤의 고속도로는 검고 위험하고 아름다웠다. 따뜻하게 빛나는 가로등이 가까워지고 멀어졌다. 일정한 속도로 달리면서, 서로의 손을 매만지면서, 두 사람은 자기들의 말을 믿고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