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타협하는 법을 배우고 타협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깨닫자. "타협은 한 사람이 변하는 게 아닙니다. 타협이란서로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협상해서 찾아내는 것입니다.
파트너의 결점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타협은 불가능합니다"
라고 가트맨협회는 조언했다.
부엌에 어질러진 잡동사니는 무시하자. 어느 정도는 귀머거리와 장님처럼 사는 법을 배우자. 입 닥쳐야 한다는 걸잊지 말자.

베이조스와 윈투어는 힘을 얻으려는 목적이 아니라 힘을 유지하기 위해 침묵을 활용한다. 그들은 이미 필요한 것들을 모두 가지고 있다. 침묵은 힘이며 힘은 침묵이라는 중요한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입을 열면 힘을 낭비하게 된다.
완전히 충전한 배터리로 시작해서 말을 한마디씩 할 때마다 힘이 조금씩 빠져나간다. "힘 있는 사람들은 말을 적게해서 깊은 인상을 주고 사람들을 위협한다." 베스트셀러 작가 로버트 그린은 권력을 당신에게 유리하게 휘두르는 법을 알려주는 지침서인 《권력의 법칙》에서 이렇게 강조한다. "말을 많이 할수록 당신은 평범해 보인다." 그가 제시한48가지 법칙 중 세 번째를 보자. "의도를 숨겨라." 네 번째를 보자. "필요한 것보다 더 적게 말하라."

강력한 의사소통의 비밀을 소개하겠다. 말할 때 단어를 적게 사용할수록 각 단어는 더 큰 영향을 준다. 존 F. 케네디대통령의 베를린 장벽 연설(‘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 연설은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프랭클린 델라노 루스벨트 대통령의 ‘치욕의 날’ 연설은 6분 30초였다. 윈스턴 처칠의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연설은 4분이었다. 당신은 지도자들이 온 국민을 감동하게 하는 데 걸린 시간보다 더 빨리아침 회의를 끝낼 수 있다.

이메일을 짧게 쓰면 상대방에게 당신은 바쁜 사람이며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안다는 인상을 준다. 주절주절이메일을 길게 쓰면 당신이 지금 뭘 하는지 모르고 충분히생각하지 않았으며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존중하지 않는것처럼 보인다.

힘 있고 소통을 잘하는 사람들은 단어만 적게 사용하지 않는다. 그들은 긴 문장을 띄엄띄엄 끊어서 작은 덩어리로 나눈다. 이는 우리 뇌가 작동하는 방식을 최대한 활용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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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명상이 사람들을 좀 더 창의적으로 만들어1213준다고 말한다. 다른 장점도 있다. 예를 들어, 명상 수행이익숙한 불교계 승려들은 정신 건강 상태가 더 좋다. 명상은 뇌 구조를(좋은 쪽으로) 변화시키고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뇌 수축을 늦춰서 오랫동안 젊음을 누릴 수 있게 한다. 존스 홉킨스 병원 의사들은" 명상이 항우울제 효과가있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 없이 불안과 우울증을 줄여준다

명상은 당신의 뇌를 당장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기본
‘모드‘로 바꿔놓는다. 그러면 뇌는 빈둥거리면서 뭔가 할 일을 찾는다. 어떤 자극이나 과제를 찾으려 노력하면 뇌의 인지 능력이 개선된다." 그리고 쇼핑몰 밖의 대형 주차장 어디에 차를 주차했는지와 같이 사소한 것들을 더 잘 기억하고 미래에 대해 더 잘 생각할 수 있게 한다. 그렇게 미래를고민하면 수억 명의 사람들이 세상 소식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네트워크나 택시 운전사, 자영업자들이 아이패드로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처럼 누구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에 관한 아이디어를 도시가어떻게 계속 생각해내는지 알 수 있다.

대화 중 침묵하는 시간을 허용해 일시 정지의 힘을 터득하자. 처음에는 어색하다. 당신은 아무도 말하지 않는 그 시간을 빨리 채우고 싶어 무슨 말이든 내뱉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시간을 넘기기가 쉬워진다. 일시 정지는 정서적, 신체적 행복의 핵심인 ‘의미 있고 실질적인 대화‘를 하는 데 큰 부분을 차지한다. 말하기 전에 숨을들이쉬고 두 박자 기다리자.

대화가 잠시 중단되면 사람들은 마음이 편치 않다. 금방 불편해진다. 네덜란드의 한 연구팀은 사람들이 ‘고통스럽고두려우며 상처받고 거부당했다‘라고 느끼기 시작하는 데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 고통과 불편함 때문에 침묵은 강력한 협상 무기가 된다. 런던에서 영업및 협상 컨설턴트로 일하는 개빈 프레스만Gavin Presman이 말한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말해주지 않으면 전 그게 뭔지알고 싶어 안절부절못할 겁니다."

핀란드 부모들이야말로 입 닥치는 부모들이다. 앨리슨가프닉은 그들을 목수형 부모라기보다는 정원사형 부모라부를 것이다. 그들의 양육 방식은 미국인들과 전혀 딴판이다. 헬리콥터 부모나 타이거 맘 같은 사람들이 없다. 핀란드사람들은 아이들이 매일 몇 시간씩 놀게 하고 자기 속도에맞춰 배우게 한다. 그리고 독립심과 자립심, 예의범절과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에 높은 가치를 둔다. 핀란드 아이들은 집에 와서 점심을 만들어 먹고 혼자 숙제한다. 핀란드 가족들은 뒷마당에 레이키모키 Leikimokki라는 놀이용 작은오두막집을 지으며 "아이들은 그 안에서 친구들과 놀고 여름에는 잠도 잔다.

침묵은 일본인들의 육아에도 큰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왜 그들이 미국인들보다 훨씬 더 침묵을 잘 지키는지 설명할 수 있다.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일본에 온 서양인들은 두살배기가 음식점과 공공장소에서 떼쓰지 않고 얌전히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다. 일본 부모들은 아이들 앞에서 모범을 보임으로써 억제하고 절제하며 예절을 지키는법을 가르치는 조용한 육아의 달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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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같은 회사들은 당신을 반복해서 부추겨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도록 만든다. 그것이 그들의 사업 모델이다.
그들은 광고를 팔아서 돈을 벌고 당신에게 광고를 더 많이보여줄수록 돈을 더 많이 번다. 당신을 가능한 한 오랫동안그들의 사이트에 머무르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들은 심리학자인 스키너 B. F. Skinner가 거의 100년 전에 개발한 기술을 사용한다. 스키너는 실험실 쥐들에게 가끔 보상을 주면쥐들은 그 보상을 얻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한다는 사실을밝혀냈다.

틱톡은 페이스북보다 훨씬 성능이 뛰어난 인공지능 시스템을 운영한다. 그들은 당신이 틱톡을 떠나지 않게 하거나적어도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것이 바로얼마나 많이 ‘좋아요‘를 받고 공유되며 팔로워가 얼마나 되는지 등을 비롯한 모든 것에 점수를 매기고 여러 앱이 띠링하고 알림을 보내는 이유다. 휴대전화를 확인했을 때 알림이 없을 때도 있지만 와 있을 때도 있다. 이렇게 보상이 가끔 주어지므로 스키너 실험 상자 안에 갇힌 쥐들이 간식을찾듯이 당신은 휴대전화를 계속 확인한다. 한 설문 조사에따르면 사람들은 하루에 휴대전화를 344회, 4분마다 한 번씩 확인한다고 한다.

온라인에서 분노를 표출하면 현실 삶에도 영향을 준다.
온라인에서 분노를 마구 쏟아내는 사람들은 사생활에서도13화를 더 내는 경향이 있다고 연구원들은 밝혔다. 온라인에서 분노하면" 로그아웃하고 나가더라도 분노의 감정은그대로 남는다.

관심을 얻고자 하는 갈망은 바로 타인과의 연결, 인정, 수용, 인기, 소속감이라는 더 심오한 것을 얻으려는 탐색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우리는 친구들, 낯선 사람들, 심지어 채팅봇에서까지 사랑을 찾는다. 사랑을 찾거나 찾지 못할 수도있으며 사랑을 찾았어도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는 화면 반대편에 있는 컴퓨터 과학자들이 우리에게 원하는 일들을 그대로 한다. 우리는 말하고 또 말하고 조금 더 말한다.

애리조나대학교 사회심리학자 마티아스 멜은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말하기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것이죠. 하지만 비교적 최근 들어서야 말하기에 관해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년간말과 행복 사이의 연관 관계를 연구해왔다. "심리적인 과정이 우리 몸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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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결국 충동 조절입니다." 비티가 말했다. 전측 피질 anterior cortex의 불균형은 공격성, 그리고 "계획이 앞으로어떻게 전개되고 결과가 어떻게 될지 가늠하는 능력과 관련 있습니다." 그는 우엽이 과하게 활성화되는 현상은 배우자를 죽인 사람들에게서 많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 얘기는 아내에게 비밀로 하기로 했다.

한편 우리가 소비하는 콘텐츠가 더 짧아지면서 집중력을25파괴하고 있다. 2015년 마이크로소프트 연구팀은 2000년이후 인간의 주의 집중 시간이 평균 12초에서 8초로 줄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냈다. 이는 금붕어의 주의 집중시간보다 짧다. 이후 틱톡이 등장해 15초짜리 동영상을 쏟아내자 우리는 입을 헤벌린 채 넋 놓고 휴대전화 화면만 바라봤다. 이제 우리의 주의 집중 시간은 더 줄어들어서……….
뭐라고? 4초라고? 그래도 초파리보다는 낫다. 초파리들의주의 집중 시간은 1초 미만이다. 하지만 언젠가 우리도 그만큼 떨어질 것이다.

우리 눈에는 거의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인간 지능보다훨씬 뛰어난 디지털 지능에 둘러싸여 있다. 틱톡은 다른 사람들을 얼간이로 만드는 바보짓에 푹 빠진 못난이들로 가득한 멍청한 앱이다. 하지만 도저히 해독하기 어려운 복잡한 지능에 의해 실행된다. 틱톡의 인공지능 기반 코드는 사용자들을 짧은 시간 내에 깊이 중독되게 하므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스냅챗과 트위터는 필사적으로 그 코드를44경쟁하듯 따라 하고 있다.

목표는 성장이다. 항상 성장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성장해야 한다. 소셜 미디어 회사들은 위험 방지에 관심이 있어서 해로운 콘텐츠를 끝까지 찾아내 없애겠다고 관리자들을 수천 명씩이나 고용하지 않는다. 극도로 불쾌한 콘텐츠때문에 가입자를 잃을까 봐 그렇게 한다. 그들은 당신은 보호하지 않는다. 그들의 사업을 보호할 뿐이다.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행동한다. 인터넷과 정보 과부하로 인한 문제점이 많아도 할 수 있는 일이아무것도 없으며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 게 아니라 우리에게 그냥 일어나는 일인 듯 이야기한다. 하지만 소비는 선택이며 우리는 그런 선택을 그만둘 수 있다.

"그 모든 소동에서 한 발짝 물러나자 매일 헛소리에 낭비했던 시간을 간신히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건 내가 느낀 안도감이었다. 트위터를 과하게 한다는 말은지나치게 수다를 떤다는 말과 비슷하다. 그만큼 해롭다. 오랫동안 나는 매일 잠에서 깰 때마다 기발하고 재치 있고 통찰력을 주는 말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제 압박감은 사라졌고 이상하게도 내가 왜 그런 강박 관념에 시달렸는지 알 수 없었다. 이 세상은 내가 무슨 말을 할지 듣고 싶어서 숨죽이며 기다리지 않았다. 이 우주는 내생각과 의견이 필요하다거나 원하지도 않았다. 트윗을 그만둬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솔직히 자존심이 조금 상했다. 하지만 그건 내가 기분 좋아지려면 치러야 할 작은 대가였다. 소셜 미디어에서 벗어나는 효과는 보잘것없지 않았다. 사실 엄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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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다."
이 동어반복tautology에는 주어와 술어 사이의 극적인불일치가 전제되어 있다. 주어인 ‘나‘와 술어인 ‘나‘는 다른
‘나이다. 주어와 술어 사이에 개입하는 이질성이 없다면어떤 문장도 문장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진짜 동어반복은정보량이 제로이다.

구체성의 층위에 고착될수록 시의 언어는 죽음에 가까워진다. 맥락의 복잡성과 복합성 속으로 깊이 들어갈수록시의 언어는 해탈에 가까워진다.
시인은 조금씩 죽음 또는 해탈에 접근한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는, 시가 없다.

해탈은 주체에 대한 실재의 과잉 지배 상태인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끝내 해탈하지 않고삶의 긴장을 견디는 일이다.
하지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해탈하고 싶은 밤이 있다. 말하자면시가 불가능한 밤이.
인간의 언어를 잃고 싶은 밤이.

평상심이란 무엇인가? 변증법의 회로에 갇히지 않는것. 타인 지향형 인간이 되지 않는 것. 해탈하려 애쓰지 않는 것, 해방이나 자유가 먼 미래에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않는 것.
그렇게 메모를 해둔 적이 있지만 나의 일상과 현실에서평상심은 그냥 다음과 같은 뜻에 가깝다; 일희일비하지않고 그냥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것. 좋아하던 것을 계속 좋아하는 것. 그러다가 조금씩 천천히 마모되는 것. 시간이지나 희미해지는 것. 그리고 조용히 사라지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단 하나의 말‘에 도달하려는사람이다. ‘단 하나의 말‘에 도달하는 순간 그 도달이 착각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는 사람이다. 도달하고 싶다는 열망과 도달했다는 착각이 그를 시인으로 만들겠지만,
그 열망과 착각 이후에는 다시 공허가 찾아올 것이다.
인간의 언어에 대한 공허를 느낀다고 선언하는 것은 쉽다. 시와 삶의 궁극에 공허가 있다고 말하는 것 역시 쉽다. 그러니까 오늘은 이렇게 덧붙여두자.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시를 쓴다고. 공허에도 불구하고, 공허와 함께 시를 쓰는 일이 불가피하다고, 존재하는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단 하나의 말‘과 더불어.

진선미는 서로 다른(즉, 자율적인) 영역에 존재한다. 하지만 여전히 내게 매력적인 것은 진리의 자율성, 윤리의자율성, 미적 자율성이 시험대에 오르는 순간이다. 각각의 자율성들이 다른 영역과 부딪쳐 스파크를 일으키는 순간, 궁극적으로는 각각의 자율성들이 스스로를 능동적으로 파괴하고 소각하는 순간 자율성 자체가 제거되는 순간. 말하자면 특정한 맥락 속에서 필연적으로 서로 연결되는 순간.

삶은 누구에게나 고유하다. 고유하다는 것은 대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도있지만,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는 고대 철학자의 말도 있다. 이 둘은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다른 각도에서 둘 다 옳은 말이다. 어떤 측면에서 우리는 과거의인간들이 살았던 삶을 반복하면서 동시에 전례 없는 삶을살아가고 있다. 그 자체로 대체 불가능하며 새로운 삶을.

그런데 그 필연은 결국 우연의 나비효과에 불과한 것은아닌가? 우연의 나비효과란 희극적이면서 동시에 두려운것은 아닌가? 1914년 사라예보에서 황태자를 살해한 고교생의 이름은 프린치프였다. 프린치프는 ‘원리‘ 또는 ‘원칙‘이라는 뜻이다. 이 이름은 마치 사소한 우연인 듯 우리에게 ‘신의 원리’를 환기시킨다

안전한 삶에 대한 혐오. 안전한 문화주의에 대한 부정.
미시마라는 인간은 그런 정신의 구현이다. 그는 자신을끊임없이 경계로 몰고 가서 그 경계에 위태롭게 서 있는자신을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종류의 인간이었던 것 같다. 자신에 대한 과잉 결정, 그것이 쇼와시대 일본의 자기부정과 맞물려 미시마를 시대적 아이콘으로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테러하우스를 둘러보고 나오면 어쩐지 우울하고 참담한 기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게다가 드물게 해가 좋은날이었다. 마음은 무겁게 가라앉고 있는데, 언드라시 거리의 풍경은 환하고 평화로워 보였다. 나는 그 이질감을견디기 어려웠다. 그날은 술을 많이 마시고 밤의 부다페스트 거리를 하염없이 걸었다. 아름다운 중세풍의 건물들. 여전히 습하고 서서히 살을 에는 공기. 공기라기보다는 일종의 기분. 밤은 영영 끝나지 않을 것처럼 먼 길 끝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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