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통이나 넣습니다.실력은 정말 볼 것 없지만 지금은이게 내가 가장 잘하는 일입니다.보잘것없는 자투리 번역 인생이라도나는 이 일이 좋습니다.나는 제 좋은 일 아니면 곧 죽어도못하는 못난 놈인가 봅니다.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습니다.꼭 내가 좋아하는 일로 성공하겠습니다.나는 언젠가세상을 번역하겠습니다.나는 번역인입니다.2005년 11월 3일 새벽 2시 29분."
하지만 아무리 힙해도 오역은 오역이다. 이렇게 본디의미에서 탈선한 문장이 여러 채널을 오랫동안 거치며 정역의탈을 쓰면 문장은 물론이고 화자의 의도도 곡해된다. 힙하고 예쁘고 근사하면 뭐하나. 내실이 없는데.
한국어의 포용력은 언어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그래서 번역투든 신조어든 쉽게 받아들이고녹여내 언중에 금세 익숙해진다.하지만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 이미 존재한다면굳이 부자연스러운 번역체를 쓸 이유가 없다.
우리는 쓰고 싶어서 쓰는 것이 아니라써야 하기 때문에 쓴다.윌리엄 서머싯 몸
아그네스 뮤어 매켄지 (1891~1955, 스코틀랜드 작가)는 문학의 과정(The Process of Literature)』에서 이렇게 말한다."그대의 사랑과 나의 사랑, 그대의 분노와 나의 분노는 똑같은 이름으로 불린다는 점에서 서로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우리의 경험과 이 세상 어느 두 사람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그 둘은 완전히똑같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