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역사에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 형태가 어째서두루마리에서 책자본으로 변화했는지에 관한 난제가 존재한다. 종래까지의 설명은 레코드와 테이프의 기능적우열에 관한 내용과 흡사했다. 요컨대 그 안에 들어 있는정보에 얼마나 접근이 용이한지가 결정적이라는 점이다.
두루마리 형태의 권자본은 둘둘 말아놓은 옷감과 비슷한 형태를 지닌다. 옛날에 할머니가 건강하셨을 때는 춘하추동으로 포목점에서 우리 집으로 찾아오곤 했다. 다다미 위로 해당 계절에 어울리는 옷감을 힘차게 펼친다.
펼친 옷감을 감쪽같이 다시 말아 원상 복귀시키는 것도능수능란했기에 어린 마음에 그런 능숙함에 탄복하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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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를 긍정하고 사랑할 때 신이 나고 활력이 솟는다.
그러는 가운데 자아를 부추겨 창조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일이다. 개선하든지 대항하든지 뒤집어엎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동화 같은 위안에 젖어 평생 온실 속에 숨어 있고 싶지 않다면,
정말로 살고 싶다면 고통을 감내해야 하리라. 고통으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 고통은 이미 고통이 아니다. 긴장 속의 떨림으로 변모되거나, 익숙한 일상이 되거나, 혹은 환상의 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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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작가가 희망이었다. 작가가 되기 위해 단 한 번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마침내 작가의 꿈을 이루었다.
최근 나의 희망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는 자유로운 여행이다. 국내 여행도 좋고 국외 여행도 좋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허름한 목로주점에서 한잔의 술을 마시는 여행을 떠나는 것이 희망이다.
비가 올 때 떠나도 좋고, 눈이 올 때 떠나도 좋다. 아직은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떠나지 못하지만 조만간 떠날 것이고, 나는 길에서 낯선 사람들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희망을 이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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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뒤란 툇마루에 앉아 노을을 함께 바라봐 주던 나의 강아지를 잊지 못하고 있다. 부드럽게 손등을 핥던 혀의 기억때문인지 개들만 보면 피해 다니고, 아직도 개들과 눈을 제대로맞추질 못한다. 어둠 속에 웅크려 떨고 있던 눈동자 생각이 나면여전히 숨이 콱 막혀 온다. 그래도 괜찮다, 괜찮다, 손등을 핥던혀의 기억을 애써 뿌리치려 하지 않는다. 쓰지 못한 상처는 또다른 노래를 부를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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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란 없다고 여겼던 시절에 내가 알지 못했던 것은 사람은 떨어지는 힘으로도 서서히 날아오를 수 있는 놀라운 존재라는 거였다. 희망을 버리지 않고 하루하루 살아간다면 때로는 솟구칠 수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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