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돌 초등 국어.사회.과학 통합본 5-1 (2021년) 초등 디딤돌 통합본 (2021년)
디딤돌 초등전과목 편집부 엮음 / 디딤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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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와 수학은 학교 진도와 상관없이 복습과 예습을 반복하며 진행하고 있는데 그에 반해 영수를 제외한 국사과 공부는 학교 수업 진도에 맞춰서 나가는 편이다.
시간 할애를 많이 할 수도 없고 미리 해봤자 잊어버릴 게 뻔하니 예습보다는 복습 위주로 해서 학교에서 치는 각종 평가에 대비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국사과를 각각 한 권씩 따로 공부했었고 과목마다 제법 양이 많아서 늘 학기 중에 다 풀지 못하고 방학 동안 남은 부분을 이어서 풀곤 했었다.


그러다 이번에 새롭게 만난 디딤돌 초등 통합본은 국사과, 이 세 과목이 한데 붙어 있는 두툼한 양이라서 깜짝 놀랐다.
처음에 받았을 땐 다 붙어 있어서 부담스러운 두께였지만 각 권마다 분리할 수 있어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떼어내서 분리한 디딤돌 초등 통합본은 국어, 사회, 과학, 시험대비북, 정답해설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처음엔 통째로 합체되어 있어서 양이 많네라고 했지만 과목별로 분리해서 보니 전에 풀던 각 권으로 된 문제집보다 두께가 얇아서 과연 이걸로 충분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특히나 사회 과목 같은 경우엔 다른 과목의 반밖에 안 되는 걸 보고는 여기에 다른 문제집을 한 권 더 풀어야 하나라고 잠시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3월 한 달간 학습해본 결과 이러한 고민은 쓸데없는 기우였다.
전혀 모자라지 않았고 정말로 학교 진도를 따라가며 공부하기에 충분했다.
학습 플래너에 한 학기 학습 계획을 적어가며 분량을 배분해보았더니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까지 한 학기 내에 깔끔하게 다 마칠 수 있는 양이라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이렇게 국사과 교과 공부를 학기 내에 다 마치게 되면 방학 동안 영어와 수학 공부에 시간을 더 보탤 수 있어서 좋았다.


우선 통합본 국어의 경우 일주일에 이틀, 하루 5페이지에서 6페이지를 공부하고 있다.
학교 수업 진도에 따라 조금씩 유동성을 줘서 진행하는데 얼추 진도가 맞아떨어지는 편이다.
통합본 국어에는 교과서에 실린 작품이 소개되어 있었다.
언젠가 김영하 작가가 자신의 작품이 교과서에 실리는 게 싫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 이유가 작품이 온전히 수록되는 게 아니라 부분만 잘려서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교과서 수록 작품을 가끔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 부분을 참조할 수 있으니 좋았다.


디딤돌 초등 통합본은 교과서 핵심 개념을 철저히 분석해서 단원평가나 서술형 평가에 완벽 대비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국어 과목의 경우 국어 교과의 지문독해력 향상을 목표로 한 점이 눈에 띄었다.
교과서 핵심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과서 개념 익히기, 준비, 기본, 실천으로 나눠져 있었고 단원평가, 서술형평가, 수행평가를 통해 학교에서 치게 되는 각종 시험에 대비할 수 있었다.


외울 게 많아서 아이가 부담을 느끼는 과목인 사회인 경우 국어나 사회에 비해 절반밖에 안 되는 두께였다.
이걸 본 아이는 사회가 이렇게 얇아?라고 기뻐하면서 그렇게 공부할 게 많지 않다는 착시효과를 주었다.
하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중요한 핵심만을 제대로 모아두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여기 실린 내용 중 하나라도 빠짐없이 전부 다 중요하다고 보면 된다.


디딤돌 초등 통합본 사회는 사회 교과 자료분석력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학교 교과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꼼꼼하게 짚어서 용어 정리는 물론이고 각종 사진과 그림, 표와 그래프 등의 자료로 정리해 놓았다.
한 단원에서 꼭꼭꼭 외워야 할 내용은 눈에 띄는 빨간 별표와 형광펜 표시로 해놓았기 때문에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때는 이 부분만 집중적으로 공부해도 될 정도였다.
교과서 개념 익히기, 개념 확인 문제, 실력 쌓는 문제, 서술형 평가, 단원 정리, 단원평가, 수행평가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눈에 띄는 건 단원 정리였다.
단원 정리는 빈칸 채우기 문제를 통해 앞에서 배운 단원의 핵심 내용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사회 과목은 일주일에 하루, 상황에 따라 4페이지에서 6페이지를 공부 중이다.


디딤돌 통합본 과학은 과학 교과 탐구이해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으며 교과 내용 중 꼭 알아야 할 핵심만을 담아놓았다.
과학 과목 같은 경우엔 아이가 학교에서 실험하는 내용이 재미있다고 좋아해서 디딤돌 통합본 또한 아주 자신 있어 하며 풀이하고 있다.
과학 또한 국어 못지않게 분량이 있어서 일주일에 이틀, 하루에 4페이지에서 6페이지를 학습한다.


교재 구성은 디딤돌 초등 통합본 사회와 같으며, 과학 역시 단원 정리 부분이 있어서 이해를 돕는 그림과 함께 단원의 핵심 내용을 정리하기 좋았다.


디딤돌 초등 통합본 시험대비북은 국어, 사회, 과학 시험 대비를 한 권으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최신 기출 유형을 완벽하게 반영해서 쪽지시험, 단원평가, 서술형 평가에 완벽 대비하도록 했다.


시험대비북은 단원별로 다양한 유형의 평가 문제가 제시되어 있어서 쪽지시험으로 중요 개념 내용을 확인하고 단원평가로 다양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풀어보고 무엇보다 학교 시험에서 점점 강화되고 있는 서술형평가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시험대비북은 학교 수업 진도에 맞게 한 단원이 끝날 때마다 잘 활용하고 있다.
다만 국어 쪽지시험 문제의 경우 간혹 아이가 풀면서 지문의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할 때가 있는데 디딤돌 초등 통합본 국어 교과진도북에 교과서 지문이 다 나와 있기 때문에 문제에 맞는 지문을 찾아보면서 문제를 풀게 한다.
한 학기 동안 디딤돌 초등 통합본 한 권이면 충분하게 교과 공부를 할 수 있는 동시에 시험 대비까지 할 수 있어서 든든했다.

- 이 후기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적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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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이 만든 과학 - 상상력은 어떻게 과학이 되었는가?
프레야 하디 지음, 사라 멀바니 그림, 김맑아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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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이 만든 과학은 위대한 과학의 발달과 여러 과학자들을 소개하며 상상력이 어떻게 과학이 되었는가를 다루고 있다.
상상력은 지구에서 인간만이 가진 유일한 능력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놀라울 정도로 변화시켰다.
이 책의 차례를 보면 원자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늘날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열다섯 가지 위대한 과학 발견을 소개하고 있다.
원자와 원소, 천동설과 지동설, 중력의 작용, 우주 팽창, 생물의 분류, 생물의 진화,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 유전자의 개념, 에너지 전환과 보존 법칙, 전기와 전자기, 화석 연료 사용과 지구 위기, 컴퓨터의 등장, 빅 데이터가 바꾼 세상, 인공 지능과 머신 러닝 등등 인류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과학 역사상 길이 남을 굵직한 사건이었다.

과학 발견을 다루기 전에 '과학적 방법'으로 생각하기가 나오는데 과학적 방법은 과학자들이 단계적 절차에 따라 자기 생각을 체계적이고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방법으로, 과학적 방법의 기본은 탐구, 질문, 가설, 실험, 분석, 결론의 과정을 거친다.

이 책의 구성은 두 장이 한 세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먼저 첫 한 장에서는 위대한 과학 발견에 관한 과학 이론을 알기 쉽게 소개해놓았고 다음 장에서는 이 발견이 어떤 생각에서 비롯되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보여주었다.
특히 두 번째 장의 제목은 모두 "다르게 생각하라"였는데 바로 이 부분이 과학자들의 상상력이 더해져서 위대한 발견을 할 수 있는 토대였음을 알 수 있었다.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더 이상 궁금증이나 호기심이 없었더라면, 혹은 그 작은 호기심을 깊이 있게 파고들지 않았더라면 이 위대한 과학 발견은 결코 없었을 것이다.
잘 몰랐던 과학적인 지식은 물론이고 이를 발전시킨 여러 과학자들의 업적을 되새길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가 요즘 과학 시간에 배우고 있는 태양계라든지 원생생물이나 세균 관련 내용이 나와 있어서 부분적으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또 하나 이 책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점은 소개된 과학자들 중에 평소 잘 몰랐던 여성 과학자들의 비중이 꽤 높았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름을 아는 여성 과학자라곤 너무도 유명한 마리 퀴리밖에 없는데 여성 과학자들의 활약상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백의의 천사로만 알았던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크림 전쟁 당시 간호사로 일하면서 위생적인 환경이 사망률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 데이터로 만든 통계학자이기도 했고 영화배우로만 알았던 해디 라마는 주파수 도약 기술을 만들며 와이파이가 개발되는 길을 열었다는 점이 놀라웠다.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건 로절린드 프랭클린의 사연인데 그녀의 업적은 모른 채 DNA의 이중 나선 구조를 발견한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만에 대해서만 알았다.
로절린드 프랭클린은 X선 결정학의 권위자로, DNA 구조를 알아낼 결정적인 단서인 51번 사진 촬영에 성공했지만 이 사진이 그녀도 모르게 왓슨과 크릭에게 넘어가는 바람에 그녀의 업적은 잊혀졌다.
하지만 오늘날에라도 그녀의 공로가 재조명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다른 사람의 결과물을 훔치는 등의 사건으로 과학자끼리의 치열한 경쟁과 음모가 이뤄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여성이 대학을 가고 과학뿐 아니라 공부하는 자체가 어려웠던 시절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고 훌륭한 업적을 이룬 것에 대한 감탄이 일어났고 이러한 점은 과학 과목을 좋아하고 역사 속 인물 중 여성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우리 아이에게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책의 뒤편에는 연대표로 보는 위대한 과학 발견이 나와 있어서 시대순으로 과학의 역사를 짚어볼 수 있었고 용어 풀이를 통해 어려운 과학 용어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상상력이 만든 과학은 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아주 흥미롭게 읽어내려가기 좋은 책으로, 과학 관련 다소 어려운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서 초등 고학년부터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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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과 어휘왕 가로세로 낱말퍼즐 : 고급 (스프링) 초등교과 어휘왕 가로세로 낱말퍼즐
베이직콘텐츠연구소 지음 / 키즈프렌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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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모든 학습의 기본이 되는 독해력의 중요성을 점점 실감하게 된다.
독해력의 바탕에는 탄탄한 어휘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재밌게 어휘력을 키울 수 있는 책 한 권을 발견했다.

키즈프렌즈에서 나온 초등 교과 어휘왕 가로세로 낱말퍼즐은 초등 교과서에서 뽑은 낱말로 구성되어 있는 스프링북이다.
마치 스케치북 같은 느낌이 들어서 외출할 때 들고 다니며 잠시 짬 날 때마다 퍼즐을 풀며 시간을 보내기 좋다.

가로세로 낱말퍼즐의 구성을 보면 한쪽은 낱말을 맞추기 위한 가로열쇠와 세로열쇠가 있고, 다른 한 쪽은 다양한 동물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는 퍼즐 형태가 나와 있다.
총 50개 퍼즐로 구성된 가로세로 낱말퍼즐은 초등 교과서 필수 어휘가 4천여 개가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가로세로 낱말퍼즐은 새 교육 과정에 맞는 교과서 전 과목 낱말과 일상생활에 자주 쓰는 낱말로 문제를 구성했으며 초등학생 눈높이에 딱 맞는 문제와 뜻풀이를 해놓아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초급, 중급, 고급, 이렇게 세 권으로 나눠져 있으니 아이 수준에 따라 책을 골라서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숙제처럼 꼭 해야 하는 공부라 여기지 않고 놀이나 게임처럼 즐기면서 어휘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낱말을 맞추기 위한 열쇠를 줄 때 비슷한 말이나 반대말, 관련어, 혹은 속담, 예문 등이 풍부하게 수록되어 어휘를 다양하게 확장하며 공부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모르는 단어도 앞뒤 단어와 예시문을 통해 낱말을 유추할 수 있어서 몰랐던 새로운 낱말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또한 퍼즐 형식 아래에는 바른 표현 찾기 문제가 한 문제씩 있어서 헷갈리기 쉬운 맞춤법 공부도 할 수 있어 유익했다.

한 장 한 장 신나게 퍼즐을 맞추다 보면 어느새 어휘력과 독해력은 물론, 표현력과 이해력, 문제해결력까지 쑥쑥 자라난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이렇게 퍼즐을 통해 낱말을 많이 알게 되면 책에 나오는 글의 내용도 잘 이해하게 되고 하고 싶은 말도 잘 표현하게 되니 공부에도 자신감을 가지고 재미있게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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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의 세계사 풀과바람 역사 생각 8
박영수 지음, 노기동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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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의 세계사』는 세계 여러 나라 음식의 유래와 특징을 다루고 있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의 세계사는 세계 각국의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고 있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뿐 아니라 이름도 처음 들어본 음식까지 다양했고 세계 여러 나라의 색다른 음식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등을 살펴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특히 이 책의 지은이는 얼마 전에 읽었던 『어린이를 위한 한국 미술사』의 저자인 박영수였다.
박영수는 테마역사문화연구원 원장으로, 동서양의 역사, 문화, 풍속, 인물을 연구하며 다양한 청소년 책을 썼다.
또한 풀과 바람 출판사에서 나온 이 두 책은 크기도 큼직하고 글자도 커서 노안이 찾아온 엄마가 읽기 안성맞춤이었다.

가장 먼저 한국을 대표하는 배추김치를 소개한 후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다루었다.
생선 초밥과 생선회, 마파두부, 궈바오러우, 난, 나시고렝, 포, 톰얌쿵 같은 아시아 음식이라든지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맛볼 수 있는 프랑크 소시지, 퐁뒤, 파스타와 마르게리타, 파에야, 핫도그와 햄버거, 프렌치프라이, 타코, 케밥 같은 음식은 익히 그 맛을 알고 있었지만 그 외 다른 음식들은 생소하기까지 해서 무슨 맛일까 궁금증이 일었다.
음식은 인류의 역사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것으로, 나라마다 지역마다 고유의 음식 문화를 지니고 있으며 음식이 한 나라를 대표하기도 한다.
요즘 중국이 자꾸만 우리의 고유 음식을 자기네 거라고 우겨서 화가 나는데 그만큼 우리의 것이 좋으니까 그러는 거라 생각해 본다.
음식의 유래는 다른 지역과의 교류를 통해 자기네들만의 독특한 형태로 변형되기도 하는데 일본 튀김 요리 뎀뿌라의 어원이 재밌어서 소개한다.
에도 시대 이전에는 튀김 음식이 드문 일본이었는데 나가사키 항구 개방으로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사람들이 들어왔고 선교사들이 밀가루와 달걀을 묻혀 튀긴 생선과 새우를 먹는 걸 보고 한 일본인이 그게 뭐냐고 물었다.
"콰투오르 템포라(Quatuor Tempora)"라고 대답했는데 이는 사계절이 시작될 때 먹는 종교적 음식이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이를 음식 이름으로 오해해서 알아듣고 튀김을 뎀뿌라(てんぷら)라고 발음하며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는 것!
음식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어원이 전혀 엉뚱한 것이라서 당시 일본 시대 상황과 연결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달팽이를 버터로 볶은 요리인 에스카르고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포도밭에 많은 달팽이를 잡아먹어 없애는 것에서 유래했다.
부르고뉴 땅은 석회질과 작은 암석 부스러기로 이뤄져 포도나무를 재배하기 좋았지만 땅속 석회질로 딱딱한 껍데기를 만드는 달팽이 또한 많아서 포도나무 잎을 자꾸 갉아먹어서 처치 곤란이었다고 한다.
대법관에서 달팽이를 잡아먹어 없애라는 권장을 했을 정도니 얼마나 많았을지 상상이 간다.
사람들은 어떻게 먹어야 맛있을지를 연구했고 이 과정에서 그 유명한 에스카르고가 탄생하게 되었다.
원래는 가난한 사람들의 구제 음식이었던 에스카르고가 이내 프랑스의 독특한 별미가 되었다고 한다.

추운 겨울날 길이 얼어붙어 돌아다니기 힘드니까 비축해놓았던 딱딱한 빵을 녹은 치즈에 발라 촉촉하게 먹은 스위스 퐁뒤, 대항해 시절 힘들게 잡은 고기가 상하지 않게 먹기 위해 대구를 소금에 절여서 말린 포르투갈 바칼라우, 육식을 하지 못하는 사순절에 숙성시킨 청어를 식초, 설탕, 소금에 잰 양파와 함께 먹은 네덜란드 하링, 출애굽기에 나오는 유월절의 고난 극복을 기념하며 먹는 매우 딱딱한 빵 이스라엘 마초, 근대에 들어 주식이었던 바나나를 팔고 대신 값싼 옥수수를 사서 만들어 먹은 동아프리카 우갈리 등등 음식에 담긴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서 재밌게 읽었다.
다양한 음식 이야기를 통해 그 나라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었고 그 나라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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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한국사 - 고대에서 현대까지 북쪽의 역사
여호규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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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한국사 관련 책을 종종 읽으면서 엄마도 한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에 읽은 책의 제목인 절반의 한국사라는 말이 통일이 되지 않은 지금의 상황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지만 역사를 공부한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북쪽의 역사 이야기는 한국사를 보는 시야를 넓혀 주었다.

절반의 한국사는 그동안 우리가 가보지 못했던 북쪽 땅 중심으로 한국사를 엮은 책이다.
10명의 전문 학자들이 참여해서 집필한, 최초로 시도되는 북방 중심의 한국사라고 볼 수 있다.
사건, 시간, 공간 등 어느 편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서술할 것인지 방법이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이 책은 한반도 북쪽이라는 공간에 초점을 두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우선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 건 자주 등장하는 지도였다.
지도는 역사를 공부하면서 빠뜨릴 수 없는 부분 중에 하나인데 지도를 통해 최초의 국가 고조선, 만주 지역까지 세력을 떨쳤던 고구려, 한반도를 통일한 고려, 마지막 왕조 조선의 건국자들이 활약한 광활한 땅을 상상하며 읽을 수 있었고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함을 느꼈다.
역사에 만약이라는 가정은 없지만 만약 신라가 아닌 고구려가 통일을 했더라면, 만약 발해가 오래도록 이어가며 드넓은 땅을 유지했더라면 등의 다양한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기도 했다.

역사를 서술하기에 앞서 개괄적으로 북쪽의 위치적 상황과 자연환경을 알아본 후 본격적인 서술에 들어갔고 전공 역사학자들의 글을 시대순으로 배열해 놓아서 북쪽 땅에서 이루어졌던 역사를 시대별로 정리하기 좋았다.
북쪽 땅은 대륙에서 가장 먼저 침입을 받은 곳이기도 했지만 가장 먼저 신문물이 들어온 곳이기도 했다.
최초의 나라 고조선이 일어났고 가장 광대한 영토를 차지했던 고구려가 흥했던 곳이며 고구려 옛 땅에 발해가 세워져 해동성국의 영화를 누렸다.
이후 우리의 국토는 발해의 멸망으로 쪼그라들었지만 고려는 거란, 여진, 몽골과 전쟁을 하며 자주적 국가의 면모를 지켜나갔고 북녘땅 출신 세력이 조선 건국을 이끌며 4군 6진의 개척으로 현재의 영토가 형성되었다.

조선 후기 평안도에서 홍경래의 난이 일어나 세도 정치 아래 수탈에 허덕이는 농민들의 의식 성장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후 자연재해와 부패한 관리와 토호 세력의 수탈과 가혹한 통치 때문에 북쪽 땅에서 살기 어려워진 한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기 시작했고 이러한 문제로 청과의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한인들이 많이 이주한 북간도는 국외 독립운동 기지가 가장 많이 세워진 지역이며 대한독립군, 대한신민회, 의군부, 대한정의군정사, 북로군정서 등의 활약으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 가운데 하나는 20세기 한국의 엘리트를 출신 지역별로 분류해서 조사해 보면 평안도 출신 비중이 대단히 높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인물이 제법 많았다.
항일운동을 이끈 안창호, 조만식, 이승훈, 양기탁, 유일한, 해방 직후 한국 교육계를 주도한 유명 대학의 총장들, 예술 분야의 이광수, 주요한, 김동인, 김소월, 주요섭, 계용묵, 정비석, 황순원, 안익태, 윤심덕, 김동진 이중섭, 손기정 등이 있으며 통일교 교주인 문선명도 평안도 출신이라고 한다.
1898년 한국 장로교 전체 교인 7,500여 명 가운데 평안도와 황해도 교인이 79.3%를 차지할 정도로 평안도가 한국 기독교의 본고장이었다니 놀라웠다.
평안도에서 일찍부터 기독교를 받아들이게 된 이유는 청일 전쟁의 격전지로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절대자에 의존하려는 심리가 강했고, 평양에서 시작된 대부흥 운동이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기독교 교세 확장을 통해 친미 성향의 엘리트를 많이 배출하게 되는데 그들은 평안도 지역은 조선 시대에 정치적으로 지역 차별을 많이 받은 거부감 때문에 법학, 정치학보다는 기독교를 비롯한 서구 문명을 받아들임으로써 신학, 교육학, 이·공학 등의 근대적 전공 분야를 선호했다.
북쪽 정권을 세운 사람들에 대해서 나와 있는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초대 내각의 핵심을 이룬 사람들은 김일성을 중심으로 한 항일무장투쟁 세력이었고 김일성의 가계가 기독교 영향을 강하게 받은 독립운동 가문이라는 점이 눈에 띄었다.
우리가 북방이라고 했을 때 광활한 영토를 호령했던 호방하고 장대한 기개, 자유분방하면서도 강직한 기질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될 것이다.
또한 간도와 두만강, 압록강을 중심으로 한 만주 지역 일부가 20세기 초까지 실질적인 연고가 있는 우리 민족의 생활 공간이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의 피폐한 삶, 청일 전쟁과 러일 전쟁의 비극이 서린 현장으로서의 슬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북방 땅을 노래한 북쪽 출신 시인이 여럿 있는데 김동환은 '국경의 밤'에서 장엄한 서사를 품은 생명의 공간으로 묘사했고 백석은 고향 마을에 대한 기억을 이상 공간으로 다루었으며 이용악은 '오랑캐꽃'에서 연이은 북방의 비극과 시련, 슬픔을 보여주었다.
북간도 한인 마을에서 태어난 윤동주는 그의 시에서 자기를 성찰하며 절대적 양심을 지향했다.
처음에는 고구려와 발해의 넘치는 기개로 신나게 달려갔다가 읽다 보면 아련한 슬픔이 맴돌면서 가슴 한편이 시려지는 북쪽의 역사였다.

-이 후기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적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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