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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이 만든 과학 - 상상력은 어떻게 과학이 되었는가?
프레야 하디 지음, 사라 멀바니 그림, 김맑아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21년 3월
평점 :
상상력이 만든 과학은 위대한 과학의 발달과 여러 과학자들을 소개하며 상상력이 어떻게 과학이 되었는가를 다루고 있다.
상상력은 지구에서 인간만이 가진 유일한 능력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놀라울 정도로 변화시켰다.
이 책의 차례를 보면 원자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늘날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열다섯 가지 위대한 과학 발견을 소개하고 있다.
원자와 원소, 천동설과 지동설, 중력의 작용, 우주 팽창, 생물의 분류, 생물의 진화,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 유전자의 개념, 에너지 전환과 보존 법칙, 전기와 전자기, 화석 연료 사용과 지구 위기, 컴퓨터의 등장, 빅 데이터가 바꾼 세상, 인공 지능과 머신 러닝 등등 인류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과학 역사상 길이 남을 굵직한 사건이었다.
과학 발견을 다루기 전에 '과학적 방법'으로 생각하기가 나오는데 과학적 방법은 과학자들이 단계적 절차에 따라 자기 생각을 체계적이고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방법으로, 과학적 방법의 기본은 탐구, 질문, 가설, 실험, 분석, 결론의 과정을 거친다.
이 책의 구성은 두 장이 한 세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먼저 첫 한 장에서는 위대한 과학 발견에 관한 과학 이론을 알기 쉽게 소개해놓았고 다음 장에서는 이 발견이 어떤 생각에서 비롯되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보여주었다.
특히 두 번째 장의 제목은 모두 "다르게 생각하라"였는데 바로 이 부분이 과학자들의 상상력이 더해져서 위대한 발견을 할 수 있는 토대였음을 알 수 있었다.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더 이상 궁금증이나 호기심이 없었더라면, 혹은 그 작은 호기심을 깊이 있게 파고들지 않았더라면 이 위대한 과학 발견은 결코 없었을 것이다.
잘 몰랐던 과학적인 지식은 물론이고 이를 발전시킨 여러 과학자들의 업적을 되새길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가 요즘 과학 시간에 배우고 있는 태양계라든지 원생생물이나 세균 관련 내용이 나와 있어서 부분적으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또 하나 이 책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점은 소개된 과학자들 중에 평소 잘 몰랐던 여성 과학자들의 비중이 꽤 높았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름을 아는 여성 과학자라곤 너무도 유명한 마리 퀴리밖에 없는데 여성 과학자들의 활약상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백의의 천사로만 알았던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크림 전쟁 당시 간호사로 일하면서 위생적인 환경이 사망률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 데이터로 만든 통계학자이기도 했고 영화배우로만 알았던 해디 라마는 주파수 도약 기술을 만들며 와이파이가 개발되는 길을 열었다는 점이 놀라웠다.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건 로절린드 프랭클린의 사연인데 그녀의 업적은 모른 채 DNA의 이중 나선 구조를 발견한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만에 대해서만 알았다.
로절린드 프랭클린은 X선 결정학의 권위자로, DNA 구조를 알아낼 결정적인 단서인 51번 사진 촬영에 성공했지만 이 사진이 그녀도 모르게 왓슨과 크릭에게 넘어가는 바람에 그녀의 업적은 잊혀졌다.
하지만 오늘날에라도 그녀의 공로가 재조명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다른 사람의 결과물을 훔치는 등의 사건으로 과학자끼리의 치열한 경쟁과 음모가 이뤄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여성이 대학을 가고 과학뿐 아니라 공부하는 자체가 어려웠던 시절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고 훌륭한 업적을 이룬 것에 대한 감탄이 일어났고 이러한 점은 과학 과목을 좋아하고 역사 속 인물 중 여성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우리 아이에게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책의 뒤편에는 연대표로 보는 위대한 과학 발견이 나와 있어서 시대순으로 과학의 역사를 짚어볼 수 있었고 용어 풀이를 통해 어려운 과학 용어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상상력이 만든 과학은 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아주 흥미롭게 읽어내려가기 좋은 책으로, 과학 관련 다소 어려운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서 초등 고학년부터 읽으면 좋을 것 같다.
- 이 후기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적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