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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의 세계사 ㅣ 풀과바람 역사 생각 8
박영수 지음, 노기동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21년 3월
평점 :
이번에 읽은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의 세계사』는 세계 여러 나라 음식의 유래와 특징을 다루고 있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의 세계사는 세계 각국의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고 있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뿐 아니라 이름도 처음 들어본 음식까지 다양했고 세계 여러 나라의 색다른 음식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등을 살펴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특히 이 책의 지은이는 얼마 전에 읽었던 『어린이를 위한 한국 미술사』의 저자인 박영수였다.
박영수는 테마역사문화연구원 원장으로, 동서양의 역사, 문화, 풍속, 인물을 연구하며 다양한 청소년 책을 썼다.
또한 풀과 바람 출판사에서 나온 이 두 책은 크기도 큼직하고 글자도 커서 노안이 찾아온 엄마가 읽기 안성맞춤이었다.
가장 먼저 한국을 대표하는 배추김치를 소개한 후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다루었다.
생선 초밥과 생선회, 마파두부, 궈바오러우, 난, 나시고렝, 포, 톰얌쿵 같은 아시아 음식이라든지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맛볼 수 있는 프랑크 소시지, 퐁뒤, 파스타와 마르게리타, 파에야, 핫도그와 햄버거, 프렌치프라이, 타코, 케밥 같은 음식은 익히 그 맛을 알고 있었지만 그 외 다른 음식들은 생소하기까지 해서 무슨 맛일까 궁금증이 일었다.
음식은 인류의 역사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것으로, 나라마다 지역마다 고유의 음식 문화를 지니고 있으며 음식이 한 나라를 대표하기도 한다.
요즘 중국이 자꾸만 우리의 고유 음식을 자기네 거라고 우겨서 화가 나는데 그만큼 우리의 것이 좋으니까 그러는 거라 생각해 본다.
음식의 유래는 다른 지역과의 교류를 통해 자기네들만의 독특한 형태로 변형되기도 하는데 일본 튀김 요리 뎀뿌라의 어원이 재밌어서 소개한다.
에도 시대 이전에는 튀김 음식이 드문 일본이었는데 나가사키 항구 개방으로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사람들이 들어왔고 선교사들이 밀가루와 달걀을 묻혀 튀긴 생선과 새우를 먹는 걸 보고 한 일본인이 그게 뭐냐고 물었다.
"콰투오르 템포라(Quatuor Tempora)"라고 대답했는데 이는 사계절이 시작될 때 먹는 종교적 음식이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이를 음식 이름으로 오해해서 알아듣고 튀김을 뎀뿌라(てんぷら)라고 발음하며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는 것!
음식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어원이 전혀 엉뚱한 것이라서 당시 일본 시대 상황과 연결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달팽이를 버터로 볶은 요리인 에스카르고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포도밭에 많은 달팽이를 잡아먹어 없애는 것에서 유래했다.
부르고뉴 땅은 석회질과 작은 암석 부스러기로 이뤄져 포도나무를 재배하기 좋았지만 땅속 석회질로 딱딱한 껍데기를 만드는 달팽이 또한 많아서 포도나무 잎을 자꾸 갉아먹어서 처치 곤란이었다고 한다.
대법관에서 달팽이를 잡아먹어 없애라는 권장을 했을 정도니 얼마나 많았을지 상상이 간다.
사람들은 어떻게 먹어야 맛있을지를 연구했고 이 과정에서 그 유명한 에스카르고가 탄생하게 되었다.
원래는 가난한 사람들의 구제 음식이었던 에스카르고가 이내 프랑스의 독특한 별미가 되었다고 한다.
추운 겨울날 길이 얼어붙어 돌아다니기 힘드니까 비축해놓았던 딱딱한 빵을 녹은 치즈에 발라 촉촉하게 먹은 스위스 퐁뒤, 대항해 시절 힘들게 잡은 고기가 상하지 않게 먹기 위해 대구를 소금에 절여서 말린 포르투갈 바칼라우, 육식을 하지 못하는 사순절에 숙성시킨 청어를 식초, 설탕, 소금에 잰 양파와 함께 먹은 네덜란드 하링, 출애굽기에 나오는 유월절의 고난 극복을 기념하며 먹는 매우 딱딱한 빵 이스라엘 마초, 근대에 들어 주식이었던 바나나를 팔고 대신 값싼 옥수수를 사서 만들어 먹은 동아프리카 우갈리 등등 음식에 담긴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서 재밌게 읽었다.
다양한 음식 이야기를 통해 그 나라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었고 그 나라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이 후기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적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