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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박사의 닮은꼴 사파리 - 전격 비교 관찰 생물도감 ㅣ 에그박사 시리즈
에그박사 지음, 유남영 그림 / 다락원 / 2020년 9월
평점 :
많은 동물들 중에는 비슷하게 생긴 닮은꼴이 참 많다.
치타와 표범, 장수하늘소와 그냥 하늘소, 비버와 뉴트리아, 수달과 해달 등등 말이다.
만약 동물원에서 본다고 해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채 그냥 지나쳐버릴 것만 같다.
이렇게 닮은 모양으로 우리를 헷갈리게 하는 생물들만 모아둔 책이 있다.
바로 전격 비교 관찰 생물도감을 표방하는 에그박사의 닮은꼴 사파리이다.
에그박사의 닮은꼴 사파리는 구독자가 34만이나 되는 자연, 생물 인기 키즈 크리에이터로, 이 책은 에그박사의 첫 생물도감 책이다.
책의 차례를 보면 곤충관, 동물관, 수서생물관으로 나눠서 닮은꼴 동물을 소개하고 있는데 30쌍, 총 60마리의 생물을 비교해 놓았다.
동식물에 약한 우리 가족이 처음 들어본 생물의 이름도 제법 되었다.
예를 들면 물땡땡이, 물장군, 헤라클레스왕장수풍뎅이, 케이론청동장수풍뎅이, 그리마, 뿔소똥구리, 고리도롱뇽, 꼬리치레도롱뇽, 도마뱀붙이, 표범장지뱀, 듀공, 매너티, 붉은귀거북, 큰입우럭 등이 그러했다.
자세하게 동물의 모습과 습성을 알려주며 새로운 동물 세계의 신비를 열어주는 책이었다.
거기다 특별부록으로 닮은꼴 사파리 브로마이드가 들어 있었다.
책에 소개된 동물 중 볼 때마다 헷갈리는 닮은꼴 생물 커플 10을 모아놓은 것으로 이것만 살펴보아도 대표적인 닮은꼴 생물을 구별하기 좋았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물론 두 생물의 다른 점이 여럿 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결정적으로 구별하기 좋은 포인트를 딱 하나만 짚어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비슷하게 생긴 알파카와 라마의 경우에는 얼굴에 털이 많으면 알파카, 얼굴에 털이 없으면 라마, 수달과 해달의 경우는 물에 엎드려 있으면 수달, 물에 바로 누워 있으면 해달, 표범과 치타는 눈물 선이 없으면 표범, 눈물 선이 있으면 치타!
이런 식으로 간단하고도 명쾌하게 두 생물을 구별하는 차이점을 콕 짚어주었다.
닮은꼴 사파리의 가이드를 소개하자면 에그박사, 양박사, 웅박사가 있다.
에그박사는 얼굴이 달걀을 닮아서 에그라는 별명이 있고 양박사는 가지런한 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이며 웅박사는 카메라를 들고 영상을 촬영하며 실질적인 브레인을 담당하고 있단다.
두 생물의 차이를 구별하는 페이지는 총 네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각 생물을 한 페이지에 커다랗게 그려서 두 생물이 외관상 어떠한 점에서 차이가 나는지, 그 습성이나 생태가 어떠한지를 알려준다.
그런 다음, 결정적 차이를 명료하게 짚어준다.
이 차이는 우리가 두 생물을 바라보았을 때 즉각적으로 구별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섬세하고 생생한 그림과 재밌고 간결한 설명으로 생물의 특징을 비교하며 관찰할 수 있다.
실제로 동물원이나 곤충 채집 등을 하게 되었을 때 활용하면 좋을 것 같은 내용이다.
그리고 또 하나 유익하면서도 알차게 읽을 수 있었던 건 에그박사의 이상한 생물 상식이었다.
생물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으며 여기 소개된 생물들을 더욱 친근하게 해주는 페이지였다.
특히나 인상에 남았던 건 소똥구리의 아주 슬픈 전설과 장수하늘소에 관한 것이었다.
그 많던 소똥구리가 멸종 위기에 처한 건 사육 소들이 사료를 먹어 똥이 묽어진 때문이고 호주에서는 처치 곤란한 소 배설물을 처리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소똥구리를 비싼 가격에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장수하늘소는 동북아시아에 주로 살고 있지만 유사한 곤충이 중남미에 분포되어 있어 대륙이동설의 증거가 되기도 한다.
우리 아이가 흥미롭게 읽은 부분 중에 하나는 고릴라에 대한 것이었다.
고릴라가 자신을 과시하거나 화가 나서 가슴을 두드리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의사소통 방법의 하나로, 그만 싸우고 잘 지내보자는 의미라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 고릴라가 가슴을 두드릴 때는 주먹이 아니라 손바닥으로 두드린다는 것!
다음부터는 고릴라 흉내를 낼 때는 손바닥을 이용해야겠다고 했다.
또한 이 책이 좋았던 점 중에 하나는 책 속에 있는 QR 코드만 찍으면 생생한 영상으로 생물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그 생물이 서식하는 곳에 방문해서 에그박사 팀이 경험한, 살아 있는 정보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에그박사 채널 영상에 나왔던 생물뿐만 아니라 보기 힘들었던 생물까지 만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코로나19라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바이러스의 습격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요즘, 에그박사의 닮은꼴 사파리는 갑갑한 방구석에서 신비롭고도 경이로운 자연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아주 흥미로운 생물도감이었다.
- 이 후기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적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