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수학 도형 한권으로 끝내기 - 2015 개정교육과정 반영 / 중학교 1, 2, 3학년의 수학도형 '한권으로 완전정복'
고희권.장순자 지음 / 쏠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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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문제집을 살펴보면 학년별로 구분이 되어 있어서 자기 학년에 맞는 문제집을 고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쏠티북스에서 나온 중학 수학 도형 한 권으로 끝내기는 학년 구분이 아니라 수학의 영역 중에서도 도형만을 따로 떼내어 집중적으로 다룬 문제집이라서 특별했다.
초등학생만 되어도 쉬웠던 도형 파트는 중학생이 되면 완전히 다른 영역으로 다가오며 어려워지는데 특히 추상적인 용어와 복잡한 공식이 등장하고 도형의 성질을 증명하기 위한 부분이 많아서 더욱 그렇게 여겨진다.

쏠티북스 중학 수학 도형 한 권으로 끝내기는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교재로, 중학교 1·2·3학년에서 배운 수학 도형을 한 권으로 완전정복할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중학교 교과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완벽하게 분석해서 중학 도형을 총정리할 수 있고 어렵게 느껴지는 중학 도형의 기본적인 개념을 완벽하게 정리할 수 있으며 난이도 점점 높아지는 단계별 반복학습을 통해 중학 도형을 이해하기 쉽도록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의 차례를 살펴보면 중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을 거쳐 중학교 3학년 때 배우는 도형의 내용을 총 29개의 테마로 나누어 총망라하고 있다.
특히 고등 수학에서의 중요도를 표시해두어 어떤 부분을 꼭 짚고 넘어가야 하고 비중 있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짚어준다.
각 학년별로 총정리가 잘 되어 있는데 이전에 배웠던 도형의 내용을 접목해서 학습한 후 이것이 이후에 배울 내용과 연결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각 테마의 학습은 3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1단계는 개념 이해하기, 2단계는 문제 수준 높이기, 3단계는 응용문제 도전하기다.
처음부터 변별력 없이 어려운 문제부터 풀이한다면 학습에 대한 의욕이 꺾일 수밖에 없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부터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단계별로 수준을 높이면서 심화 과정까지 이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자신의 수준에 맞춰서 공부하기 좋았다.
만약 예습을 하거나 선행을 할 때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면 1단계 문제만을 먼저 다 풀이한 후 복습을 하면서 2단계나 3단계 문제를 풀이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중학 도형 전과정을 남보다 빨리 예습, 복습하고 싶은 초6, 중1, 중2 학생이 공부해도 좋고 중학 도형의 필수 개념을 단기간에 정리하고 싶은 중3이나 예비 고1에게도 유용하며 고등 도형의 기초가 되는 중학 도형의 핵심 개념만을 정리하고 싶은 고등학생에게도 필요한 교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정말 놀란 것은 정답 및 해설 부분이 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차근차근 문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 과정을 상세하게 담아놓았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은 풀이 과정을 따라 살펴보며 도형의 기본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한 후 넘어갈 수 있도록 했다.

국어에서 어휘, 독해 등으로 나누고 영어에서 파닉스, 문법, 단어 등으로 나누듯이 수학 또한 자신이 부족한 영역별로 공부할 수 있으면 좋을 듯하다.
중학 도형을 넘지 못하면 100% 수포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중학교 때 배우는 도형의 닮음과 합동, 피타고라스 정리, 삼각비는 고등 수학에서 아주 중요한 파트이므로 중학 도형 개념을 확실히 익힐 필요가 있다.

중학 수학 도형 한 권으로 끝내기는 중학 도형의 기본적인 개념부터 찬찬히 익히며 심화문제로까지 나아갈 수 있는 구성으로, 도형에 관한 한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문제집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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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박사의 닮은꼴 사파리 - 전격 비교 관찰 생물도감 에그박사 시리즈
에그박사 지음, 유남영 그림 / 다락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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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동물들 중에는 비슷하게 생긴 닮은꼴이 참 많다.
치타와 표범, 장수하늘소와 그냥 하늘소, 비버와 뉴트리아, 수달과 해달 등등 말이다.
만약 동물원에서 본다고 해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채 그냥 지나쳐버릴 것만 같다.
이렇게 닮은 모양으로 우리를 헷갈리게 하는 생물들만 모아둔 책이 있다.
바로 전격 비교 관찰 생물도감을 표방하는 에그박사의 닮은꼴 사파리이다.

에그박사의 닮은꼴 사파리는 구독자가 34만이나 되는 자연, 생물 인기 키즈 크리에이터로, 이 책은 에그박사의 첫 생물도감 책이다.

책의 차례를 보면 곤충관, 동물관, 수서생물관으로 나눠서 닮은꼴 동물을 소개하고 있는데 30쌍, 총 60마리의 생물을 비교해 놓았다.
동식물에 약한 우리 가족이 처음 들어본 생물의 이름도 제법 되었다.
예를 들면 물땡땡이, 물장군, 헤라클레스왕장수풍뎅이, 케이론청동장수풍뎅이, 그리마, 뿔소똥구리, 고리도롱뇽, 꼬리치레도롱뇽, 도마뱀붙이, 표범장지뱀, 듀공, 매너티, 붉은귀거북, 큰입우럭 등이 그러했다.
자세하게 동물의 모습과 습성을 알려주며 새로운 동물 세계의 신비를 열어주는 책이었다.

거기다 특별부록으로 닮은꼴 사파리 브로마이드가 들어 있었다.
책에 소개된 동물 중 볼 때마다 헷갈리는 닮은꼴 생물 커플 10을 모아놓은 것으로 이것만 살펴보아도 대표적인 닮은꼴 생물을 구별하기 좋았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물론 두 생물의 다른 점이 여럿 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결정적으로 구별하기 좋은 포인트를 딱 하나만 짚어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비슷하게 생긴 알파카와 라마의 경우에는 얼굴에 털이 많으면 알파카, 얼굴에 털이 없으면 라마, 수달과 해달의 경우는 물에 엎드려 있으면 수달, 물에 바로 누워 있으면 해달, 표범과 치타는 눈물 선이 없으면 표범, 눈물 선이 있으면 치타!
이런 식으로 간단하고도 명쾌하게 두 생물을 구별하는 차이점을 콕 짚어주었다.

닮은꼴 사파리의 가이드를 소개하자면 에그박사, 양박사, 웅박사가 있다.
에그박사는 얼굴이 달걀을 닮아서 에그라는 별명이 있고 양박사는 가지런한 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이며 웅박사는 카메라를 들고 영상을 촬영하며 실질적인 브레인을 담당하고 있단다.

두 생물의 차이를 구별하는 페이지는 총 네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각 생물을 한 페이지에 커다랗게 그려서 두 생물이 외관상 어떠한 점에서 차이가 나는지, 그 습성이나 생태가 어떠한지를 알려준다.
그런 다음, 결정적 차이를 명료하게 짚어준다.
이 차이는 우리가 두 생물을 바라보았을 때 즉각적으로 구별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섬세하고 생생한 그림과 재밌고 간결한 설명으로 생물의 특징을 비교하며 관찰할 수 있다.
실제로 동물원이나 곤충 채집 등을 하게 되었을 때 활용하면 좋을 것 같은 내용이다.
그리고 또 하나 유익하면서도 알차게 읽을 수 있었던 건 에그박사의 이상한 생물 상식이었다.
생물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으며 여기 소개된 생물들을 더욱 친근하게 해주는 페이지였다.

특히나 인상에 남았던 건 소똥구리의 아주 슬픈 전설과 장수하늘소에 관한 것이었다.
그 많던 소똥구리가 멸종 위기에 처한 건 사육 소들이 사료를 먹어 똥이 묽어진 때문이고 호주에서는 처치 곤란한 소 배설물을 처리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소똥구리를 비싼 가격에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장수하늘소는 동북아시아에 주로 살고 있지만 유사한 곤충이 중남미에 분포되어 있어 대륙이동설의 증거가 되기도 한다.

우리 아이가 흥미롭게 읽은 부분 중에 하나는 고릴라에 대한 것이었다.
고릴라가 자신을 과시하거나 화가 나서 가슴을 두드리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의사소통 방법의 하나로, 그만 싸우고 잘 지내보자는 의미라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 고릴라가 가슴을 두드릴 때는 주먹이 아니라 손바닥으로 두드린다는 것!
다음부터는 고릴라 흉내를 낼 때는 손바닥을 이용해야겠다고 했다.

또한 이 책이 좋았던 점 중에 하나는 책 속에 있는 QR 코드만 찍으면 생생한 영상으로 생물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그 생물이 서식하는 곳에 방문해서 에그박사 팀이 경험한, 살아 있는 정보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에그박사 채널 영상에 나왔던 생물뿐만 아니라 보기 힘들었던 생물까지 만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코로나19라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바이러스의 습격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요즘, 에그박사의 닮은꼴 사파리는 갑갑한 방구석에서 신비롭고도 경이로운 자연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아주 흥미로운 생물도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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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점 초등 과학 4-2 (2020년) 동아 백점 시리즈 (2020년)
동아출판(참고서) 편집부 지음 / 동아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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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학교에 가지 못하는 날이 학교에 가는 날보다 더 많아지고 있다.
집에서 하는 부실한 원격 수업에 참 할 말도 많고 불만도 넘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 받아들이며 나름의 방법으로 우리 아이의 학습만큼은 부모가 책임져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차츰 어려워지는 과학 공부는 강의가 더해진, 교과서 맞춤 학습이라서 마음에 드는 동아출판 백점 과학으로 틈나는 대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교 학습의 기본은 교과서라고 믿기에 동아출판 백점 시리즈는 교과서에 기반을 둔 안성맞춤 문제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점 과학은 개념북, 친절한 해설북, 시험대비북, 이렇게 세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평소 학습을 진행할 때는 개념북을 활용해서 공부하다가 시험이 다가오면 시험대비북으로 학습을 점검하기 좋게 되어 있다.

백점 과학의 특별부록으로 실험 관찰이 수록되어 있다.
학교 교과서 중 하나인 실험 관찰의 내용을 정리해 놓은 것으로, 상세한 풀이로 참고할 만한 내용이 들어 있다.

뭐니 뭐니 해도 동아출판만의 강점은 무료 스마트러닝에 있다.
이 부분은 우리 아이가 가장 잘 활용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책을 펼쳐서 개념을 파악하려면 처음부터 나오는 어렵고 낯선 용어와 개념에 그만 질려버리는데 영상에 익숙한 세대이니만큼 동영상 강의는 차분하게 잘 듣는다.
어설프게 두루뭉술 설명하는 엄마보다 훨씬 더 매끄럽고 명확한 표현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백점 쌤이 있으니 개념북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가 되어버렸다.
벡점 과학에서는 개념 동영상 강의뿐 아니라 실험 동영상 강의와 문제 풀이 동영상 강의 또한 제공하고 있어서 강의를 들으며 알차게 공부할 수 있었다.

단원의 시작은 간단한 학습 만화와 함께 미리 학습할 내용을 알려준다.
Why? 속 과학 원리만 읽어보아도 이 단원에서 배울 내용이 대충 정리되는 느낌이다.
예를 들면 1단원에서는 잎의 생김새에 따라 식물을 분류하고 사는 곳에 따라 식물을 분류해서 그 식물의 특징을 알아보는 것으로 되어 있다.

본격적인 진도 학습은 QR 코드를 활용해서 동영상 강의를 들으면서 시작한다.
동영상 강의를 들은 후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훨씬 더 이해가 잘 된다.
체계적인 개념 정리와 함께 풍부한 사진과 그림 자료 등이 수록되어 있고 궁금 why?를 제공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을 확인할 수 있다.
기본 개념을 익힌 후에는 개념 확인 문제, 실력 평가 문제 등 단계별로 다양한 유형과 난이도의 문제를 풀면서 문제해결력을 키워나간다.

백점 과학에서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탐구 포인트로, 스스로 정리하면서 배운 것을 복습할 수 있게 도와주는 페이지이다.
꼭 알아야 할 중요 탐구의 포인트만 뽑아 놓아서 한눈에 정리가 되니까 시험을 보기 전에 이 부분만 따로 넘겨보며 개념을 정리해도 좋을 것 같다.
또 하나 단원의 핵심 내용을 정리하기 좋게 되어 있는 페이지는 단원 마무리이다.
한 단원의 마무리 학습을 할 때 유용한 부분으로, 연하게 쓰인 부분을 따라 적어나가면서 배운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차곡차곡 개념과 핵심 내용을 쌓아가며 공부할 수 있는 구성을 갖추고 있기에 좀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공부가 되는 것 같다.
만약 같은 페이지를 여러 번 봐야 한다면 금세 싫증이 나겠지만 형식이 달라지면 같은 내용이라도 새롭게 여겨져서 더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

학교에서 평가를 받는 방식은 어차피 시험을 치는 것이라서 단원 평가를 준비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다.
단원 평가와 요즘 조금씩 많아지는 서술형 평가 문제를 풀이하며 단원 공부를 최종 마무리한다.
특히 서술형 평가는 QR 코드를 활용해서 강의를 들을 수 있기에 어떻게 적어야 하나 고민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한 단원이 끝나면 쉬어가기 코너가 나와서 놀이하듯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평소에는 개념북으로 진도에 따라 공부했다면 시험을 보기 전에는 시험대비북으로 다양한 유형의 평가 문제를 풀며 실전에 대비한다.
학교 시험에 대비해서 정말 요 시험대비북 하나만 보기 좋게 되어 있는데 핵심 개념과 핵심 개념 묻고 답하기로 개념을 다시 한번 짚어주고 있다.
평가 문제 또한 수행평가, 단원평가, 서술형 평가, 기말 학업성취도 평가까지 다양하게 제공되어서 풍부한 문제로 완벽 대비할 수 있다.

?제대로 된 학교 수업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 지금 한 줄기 빛처럼 아이 학습에 부진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백점 시리즈로 이번 학기도 열심히 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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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길 마음으로 읽는 역사동화
안순희 지음, 한재홍 그림 / 머스트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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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읽는 역사 동화 시리즈인 길 위의 길을 읽었다.
우리의 역사를 바탕으로 해서 동화 속에 녹여낸 이야기라 그런지 감회가 남다른 책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소희 같은 아이가 분명 조선 시대에도 있었을 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차례만 펼쳐보아도 잘 모르는 단어가 곳곳에 눈에 띈다.
소목장, 어진 봉안 행렬, 흑장궤, 신연...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생소하고 어려운 단어였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작가의 말에서 어진 봉안 행렬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1688년(숙종 14년) 서울 영희전의 태조 어진을 새로 그리기 위해 전주에 있는 태조 어진을 서울로 옮겨왔고 모사가 끝난 후 어진을 다시 원래 있던 전주에 봉안하기 위해 7일간의 긴 행렬이 시작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태조 어진 봉안 행렬이었다.
길 위의 길은 이러한 어진 봉안 행렬을 소재로 해서 만든 역사 동화였다.
나오는 인물은 주인공 소희를 비롯해서 아버지인 김오갑, 아버지 친구 인동 아재, 어진 봉안 행렬 후사대군인 칠성 아재, 후사대군을 꿈꾸는 강이, 어진 봉안 행렬에서 살림을 담당한 공실 댁으로, 왠지 모르게 친근한 느낌이 드는 이름이었다.
소희는 당차고 야무진 나무를 가지고 노는 걸 가장 좋아하는 소녀다.
소질도 있고 좋아하는 일이지만 조선 제일의 소목장인 아버지는 여자라는 이유로 소희가 나무 다루는 일을 말리기만 한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꿈을 포기할 소희가 아니었다.
어진 봉안 행렬에서 아버지가 만든 흑장궤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험난한 여정인 어진 봉안 행렬을 따라나서게 된다.
이 부분에서 아무리 꿈이 좋다지만 어린 소녀를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이렇게까지 무모해서야 되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행렬 중에 생긴 사고로 가마 문을 고치게 된 소희는 그 실력을 인정받으며 아버지와 함께 부서진 흑장궤를 고친다.
조선 시대 여자가 집 밖을 나가 마땅한 직업을 가질 수 없었던 시절이었는데 소희의 꿈을 향한 맹랑하고도 대범한 행보를 보며 나도 모르게 응원을 보내게 되었다.
여자라서 안 되는 일, 남자라서 할 수 없는 일이 따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
고정된 성 역할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꿈을 펼치는 모습이 통쾌했고 꿈을 향한 강한 열정이 있는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다.
이 책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다루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낯설고 처음 접하는 단어가 많은 편인데 페이지 아래에 주석을 달아놓아서 책을 읽어내려가기 편했다.
부록에는 왕의 얼굴을 그린 초상화인 어진, 어진을 담은 특별한 상자인 흑장궤, 어진을 모셔 두는 신성한 곳인 진전, 어진의 장대한 이동 행렬인 어진 봉안 행렬, 목기나 창과 문을 만드는 소목장과 궁궐, 집, 사찰 등의 건축물을 만드는 대목장, 동물로 표현한 조선의 시간인 십이시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수록되어 있었다.
전주 경기전 내 어진박물관에는 태조 어진과 함께 어진 봉안 행렬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고 하는데 2010년 7월 말 이후 전주에 간 적이 없기에 2010년 10월에 개관한 어진박물관을 방문할 기회가 없었다.
이 책을 계기로 다음에 전주를 찾게 된다면 꼭 어진박물관에 들러보리라 마음먹었다.
사실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이 사라져가는 현실인데 이렇게 동화를 통해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알게 되고 과거 역사 속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어서 유익했다.
참고로 신연은 위패를 봉인하거나 운반할 때 사용하던 가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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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델 - 마음의 얼룩을 지워 주는 마법 같은 친구 미래그래픽노블 5
브레나 섬러 지음, 임윤정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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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얼룩을 지워 주는 마법 같은 친구 웬델은 그래픽 노블 작품으로, 엄마에게는 조금 낯선 장르이다.
책을 펼치면 만화와 그렇게 다를 바 없는 것 같은데 네이버에 의하면 문학적 구성과 특성을 가진 작가주의 만화라고 한다.
만화에 문학성이 가미된 장르라고나 할까...
이전에도 이러한 장르를 읽은 적이 있긴 한데 만화이면서도 밀도 있는 알찬 내용으로 꽤나 여운이 깊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제목에서 마음의 얼룩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칼데콧 상 수상 작가 브라이언 셀즈닉이 영혼을 사로잡는 이야기라고 평했다고 해서 대체 어떤 내용일지 페이지를 펼치기 전부터 궁금해졌다.
처음엔 만화치고는 책이 상당히 두껍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이야기가 재밌고 마음을 끌어서 술술 읽히는 구성이었다.

어느 동네에나 있는 세탁소를 운영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엄마의 죽음 이후 아무런 의욕이 없는 아빠와 어린 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소녀 마조리 글랫, 그녀가 싫어하는 건 빨래와 유령인데 가끔은 자신이 유령보다 더 투명인간 같다고 여긴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학교를 마치고 오면 혼자 도맡아 세탁 일을 해야 하니 마조리의 삶은 한없이 우울할 수밖에 없다.
이 상황에서 도대체 아빠란 사람은 딸의 마음을 돌보지도 않고 왜 모든 짐을 딸에게만 짊어지게 하는지 모르겠다.
그녀의 삶을 더 힘들게 하는 건 세탁소에 마음대로 무단 침입해서 갖은 훼방을 놓는 서버턱 아저씨다.
서버턱은 아무 대가 없이 세탁소를 가로채려는 사기꾼으로, 가뜩이나 삶이 힘든 마조리를 더욱 지치게 만든다.
이러한 마조리의 마음을 대변하려는 듯 삽화의 채색은 온통 블루로 가득 차 있다.
블루 하면 파란 하늘 같은 맑은 정서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우울의 감정과 심리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도 있고 마조리의 엄마가 익사했다는 것에서 푸른 물에 대한 슬픔을 느껴볼 수도 있다.

무미건조한 삶을 이어가는 마조리에게 어느 날 갑자기 유령 웬델이 나타난다.
유령 세계의 표현은 잿빛 나는 무채색으로 그려진다.
하얀 침대 시트를 덮어쓴 듯한 모습의 유령은 동양의 귀신에 비해 무섭다기보다 오히려 귀여운 모습이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죽음 이후 맞이한 유령 세계에서 외톨이가 된 웬델은 단독 행동을 하며 마조리의 동네를 돌아다닌다.
마조리를 통해 인간들이 유령을 괴물이라 여기지 않고 죽은 후에도 기억해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웬델은 마조리와 친구가 되고 싶어 하며 그녀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선다.
글랫 세탁소를 호시탐탐 노리며 뺏으려는 서버턱을 유령 세계의 친구들과 함께 물리치며 마조리에게 마음의 얼룩을 지워 주는 마법 같은 친구가 되어준다.
이 사건 이후 진정한 친구를 얻게 된 마조리는 삶의 활력을 얻으며 이전과는 달라진 삶을 살아간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소녀와 유령의 우정이 감동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무책임한 어른에 대한 분노가 치밀기도 한다.
물론 엄마의 익사 사고 이후 수영을 제대로 못 하는 마조리를 걱정하는 따스한 마음을 지닌 체육 선생님도 있지만 함께 살아도 전혀 관심도 없고 세탁 일도 하지 않는 존재감 제로의 마조리 아빠나 아직 학생인 아이가 힘겹게 운영하는 세탁소를 뺏으려고 작정하는 서버턱 같은 어른이 현실 속에서도 있다는 사실이 슬프게 다가왔다.
하지만 힘겨운 나날 속에 마법같이 들이닥친 친구와의 우정으로 마음의 얼룩을 지워낸 마조리에게서 발견한 밝은 희망을 떠올리며 코로나19로 인한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삶을 긍정으로 이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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