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의 세계사 풀과바람 역사 생각 8
박영수 지음, 노기동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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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의 세계사』는 세계 여러 나라 음식의 유래와 특징을 다루고 있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의 세계사는 세계 각국의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고 있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뿐 아니라 이름도 처음 들어본 음식까지 다양했고 세계 여러 나라의 색다른 음식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등을 살펴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특히 이 책의 지은이는 얼마 전에 읽었던 『어린이를 위한 한국 미술사』의 저자인 박영수였다.
박영수는 테마역사문화연구원 원장으로, 동서양의 역사, 문화, 풍속, 인물을 연구하며 다양한 청소년 책을 썼다.
또한 풀과 바람 출판사에서 나온 이 두 책은 크기도 큼직하고 글자도 커서 노안이 찾아온 엄마가 읽기 안성맞춤이었다.

가장 먼저 한국을 대표하는 배추김치를 소개한 후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다루었다.
생선 초밥과 생선회, 마파두부, 궈바오러우, 난, 나시고렝, 포, 톰얌쿵 같은 아시아 음식이라든지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맛볼 수 있는 프랑크 소시지, 퐁뒤, 파스타와 마르게리타, 파에야, 핫도그와 햄버거, 프렌치프라이, 타코, 케밥 같은 음식은 익히 그 맛을 알고 있었지만 그 외 다른 음식들은 생소하기까지 해서 무슨 맛일까 궁금증이 일었다.
음식은 인류의 역사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것으로, 나라마다 지역마다 고유의 음식 문화를 지니고 있으며 음식이 한 나라를 대표하기도 한다.
요즘 중국이 자꾸만 우리의 고유 음식을 자기네 거라고 우겨서 화가 나는데 그만큼 우리의 것이 좋으니까 그러는 거라 생각해 본다.
음식의 유래는 다른 지역과의 교류를 통해 자기네들만의 독특한 형태로 변형되기도 하는데 일본 튀김 요리 뎀뿌라의 어원이 재밌어서 소개한다.
에도 시대 이전에는 튀김 음식이 드문 일본이었는데 나가사키 항구 개방으로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사람들이 들어왔고 선교사들이 밀가루와 달걀을 묻혀 튀긴 생선과 새우를 먹는 걸 보고 한 일본인이 그게 뭐냐고 물었다.
"콰투오르 템포라(Quatuor Tempora)"라고 대답했는데 이는 사계절이 시작될 때 먹는 종교적 음식이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이를 음식 이름으로 오해해서 알아듣고 튀김을 뎀뿌라(てんぷら)라고 발음하며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는 것!
음식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어원이 전혀 엉뚱한 것이라서 당시 일본 시대 상황과 연결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달팽이를 버터로 볶은 요리인 에스카르고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포도밭에 많은 달팽이를 잡아먹어 없애는 것에서 유래했다.
부르고뉴 땅은 석회질과 작은 암석 부스러기로 이뤄져 포도나무를 재배하기 좋았지만 땅속 석회질로 딱딱한 껍데기를 만드는 달팽이 또한 많아서 포도나무 잎을 자꾸 갉아먹어서 처치 곤란이었다고 한다.
대법관에서 달팽이를 잡아먹어 없애라는 권장을 했을 정도니 얼마나 많았을지 상상이 간다.
사람들은 어떻게 먹어야 맛있을지를 연구했고 이 과정에서 그 유명한 에스카르고가 탄생하게 되었다.
원래는 가난한 사람들의 구제 음식이었던 에스카르고가 이내 프랑스의 독특한 별미가 되었다고 한다.

추운 겨울날 길이 얼어붙어 돌아다니기 힘드니까 비축해놓았던 딱딱한 빵을 녹은 치즈에 발라 촉촉하게 먹은 스위스 퐁뒤, 대항해 시절 힘들게 잡은 고기가 상하지 않게 먹기 위해 대구를 소금에 절여서 말린 포르투갈 바칼라우, 육식을 하지 못하는 사순절에 숙성시킨 청어를 식초, 설탕, 소금에 잰 양파와 함께 먹은 네덜란드 하링, 출애굽기에 나오는 유월절의 고난 극복을 기념하며 먹는 매우 딱딱한 빵 이스라엘 마초, 근대에 들어 주식이었던 바나나를 팔고 대신 값싼 옥수수를 사서 만들어 먹은 동아프리카 우갈리 등등 음식에 담긴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서 재밌게 읽었다.
다양한 음식 이야기를 통해 그 나라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었고 그 나라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이 후기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적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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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한국사 - 고대에서 현대까지 북쪽의 역사
여호규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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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한국사 관련 책을 종종 읽으면서 엄마도 한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에 읽은 책의 제목인 절반의 한국사라는 말이 통일이 되지 않은 지금의 상황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지만 역사를 공부한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북쪽의 역사 이야기는 한국사를 보는 시야를 넓혀 주었다.

절반의 한국사는 그동안 우리가 가보지 못했던 북쪽 땅 중심으로 한국사를 엮은 책이다.
10명의 전문 학자들이 참여해서 집필한, 최초로 시도되는 북방 중심의 한국사라고 볼 수 있다.
사건, 시간, 공간 등 어느 편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서술할 것인지 방법이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이 책은 한반도 북쪽이라는 공간에 초점을 두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우선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 건 자주 등장하는 지도였다.
지도는 역사를 공부하면서 빠뜨릴 수 없는 부분 중에 하나인데 지도를 통해 최초의 국가 고조선, 만주 지역까지 세력을 떨쳤던 고구려, 한반도를 통일한 고려, 마지막 왕조 조선의 건국자들이 활약한 광활한 땅을 상상하며 읽을 수 있었고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함을 느꼈다.
역사에 만약이라는 가정은 없지만 만약 신라가 아닌 고구려가 통일을 했더라면, 만약 발해가 오래도록 이어가며 드넓은 땅을 유지했더라면 등의 다양한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기도 했다.

역사를 서술하기에 앞서 개괄적으로 북쪽의 위치적 상황과 자연환경을 알아본 후 본격적인 서술에 들어갔고 전공 역사학자들의 글을 시대순으로 배열해 놓아서 북쪽 땅에서 이루어졌던 역사를 시대별로 정리하기 좋았다.
북쪽 땅은 대륙에서 가장 먼저 침입을 받은 곳이기도 했지만 가장 먼저 신문물이 들어온 곳이기도 했다.
최초의 나라 고조선이 일어났고 가장 광대한 영토를 차지했던 고구려가 흥했던 곳이며 고구려 옛 땅에 발해가 세워져 해동성국의 영화를 누렸다.
이후 우리의 국토는 발해의 멸망으로 쪼그라들었지만 고려는 거란, 여진, 몽골과 전쟁을 하며 자주적 국가의 면모를 지켜나갔고 북녘땅 출신 세력이 조선 건국을 이끌며 4군 6진의 개척으로 현재의 영토가 형성되었다.

조선 후기 평안도에서 홍경래의 난이 일어나 세도 정치 아래 수탈에 허덕이는 농민들의 의식 성장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후 자연재해와 부패한 관리와 토호 세력의 수탈과 가혹한 통치 때문에 북쪽 땅에서 살기 어려워진 한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기 시작했고 이러한 문제로 청과의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한인들이 많이 이주한 북간도는 국외 독립운동 기지가 가장 많이 세워진 지역이며 대한독립군, 대한신민회, 의군부, 대한정의군정사, 북로군정서 등의 활약으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 가운데 하나는 20세기 한국의 엘리트를 출신 지역별로 분류해서 조사해 보면 평안도 출신 비중이 대단히 높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인물이 제법 많았다.
항일운동을 이끈 안창호, 조만식, 이승훈, 양기탁, 유일한, 해방 직후 한국 교육계를 주도한 유명 대학의 총장들, 예술 분야의 이광수, 주요한, 김동인, 김소월, 주요섭, 계용묵, 정비석, 황순원, 안익태, 윤심덕, 김동진 이중섭, 손기정 등이 있으며 통일교 교주인 문선명도 평안도 출신이라고 한다.
1898년 한국 장로교 전체 교인 7,500여 명 가운데 평안도와 황해도 교인이 79.3%를 차지할 정도로 평안도가 한국 기독교의 본고장이었다니 놀라웠다.
평안도에서 일찍부터 기독교를 받아들이게 된 이유는 청일 전쟁의 격전지로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절대자에 의존하려는 심리가 강했고, 평양에서 시작된 대부흥 운동이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기독교 교세 확장을 통해 친미 성향의 엘리트를 많이 배출하게 되는데 그들은 평안도 지역은 조선 시대에 정치적으로 지역 차별을 많이 받은 거부감 때문에 법학, 정치학보다는 기독교를 비롯한 서구 문명을 받아들임으로써 신학, 교육학, 이·공학 등의 근대적 전공 분야를 선호했다.
북쪽 정권을 세운 사람들에 대해서 나와 있는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초대 내각의 핵심을 이룬 사람들은 김일성을 중심으로 한 항일무장투쟁 세력이었고 김일성의 가계가 기독교 영향을 강하게 받은 독립운동 가문이라는 점이 눈에 띄었다.
우리가 북방이라고 했을 때 광활한 영토를 호령했던 호방하고 장대한 기개, 자유분방하면서도 강직한 기질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될 것이다.
또한 간도와 두만강, 압록강을 중심으로 한 만주 지역 일부가 20세기 초까지 실질적인 연고가 있는 우리 민족의 생활 공간이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의 피폐한 삶, 청일 전쟁과 러일 전쟁의 비극이 서린 현장으로서의 슬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북방 땅을 노래한 북쪽 출신 시인이 여럿 있는데 김동환은 '국경의 밤'에서 장엄한 서사를 품은 생명의 공간으로 묘사했고 백석은 고향 마을에 대한 기억을 이상 공간으로 다루었으며 이용악은 '오랑캐꽃'에서 연이은 북방의 비극과 시련, 슬픔을 보여주었다.
북간도 한인 마을에서 태어난 윤동주는 그의 시에서 자기를 성찰하며 절대적 양심을 지향했다.
처음에는 고구려와 발해의 넘치는 기개로 신나게 달려갔다가 읽다 보면 아련한 슬픔이 맴돌면서 가슴 한편이 시려지는 북쪽의 역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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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클럽 14 - 니조성의 유령 암호 클럽 14
페니 워너 지음, 효고노스케 그림,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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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클럽 열세 번째 이야기 좀비의 저주에 이어 다음 편인 니조성의 유령을 읽었다.
애거서 상과 앤서니 상에 빛나는 페니 워너의 작품이었고 어느 편을 선택해도 하나의 이야기로 완결되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번에도 암호가 잔뜩 나오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서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특별 부록으로 책갈피와 엽서가 들어 있었다.

암호 클럽에 나오는 다섯 명의 주인공은 언어, 표정 해석, 보디랭귀지가 특기인 다코타 코디 존스, 비디오 게임과 컴퓨터, 기타 연주에 재주가 있는 퀸 키, 손글씨 해독을 잘하는 마리아 엘레나 에스페란토, 십자말풀이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루크 라보, 종이접기와 시 짓기가 탁월한 미카 다케다이다.
이 다섯 명이 모여서 세계를 여행하며 모험과 추리의 세계로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권씩 읽을 때마다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게 되는 느낌이었고 새로운 곳을 간접 여행해 보는 기분이 들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사실 이번 일본 여행의 배경이 되는 니조성은 가본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는 곳이라 더욱 호기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니조성은 일본의 옛 수도 교토에 있는 유명한 성이라고 한다.
미카의 초대를 받아 일본으로 간 암호 클럽 멤버들은 여행을 하는 내내 으스스한 협박 메시지를 받으며 자신들의 뒤를 쫓는 니조성의 유령에 시달리게 된다.
그동안 이야기가 전개되는 장소에 따라 새로운 암호가 추가되는 구성이었는데 일본 여행이니만큼 기존의 암호에 추가된 것은 닌자 암호와 한자 암호였다.
이렇게 방문한 나라, 도시에 맞게 어떤 암호가 등장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암호 클럽 시리즈를 읽는 소소한 재미였다.
일본으로 초대한 미카가 친구들에게 젓가락질을 가르쳐주고 할아버지가 종이접기로 표창 만들기를 알려주는 등 일본의 문화에 친숙해지도록 해주었다.
닌자와 사무라이가 활약하는 시대에 만들어진 니조성에는 쇼군을 보호하기 위해 닌자가 숨어 있는 비밀 공간이 있는데 유령이 출몰한다는 이곳에 그만 암호 클럽 멤버들이 갇혀버리고 만다.
유령이 보내는 암호를 풀어야만 여기서 탈출할 수 있는데 무사히 잘 빠져나올 수 있을까?
이 과정에서 재미있는 닌자 이름 짓기, 부채 속에 숨겨진 메시지, 성을 떠도는 유령의 등장, 방 탈출 게임 등의 흥미로운 모험이 펼쳐지니 중도에 멈추지 않고 읽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일을 누가 꾸민 것인지도 책을 다 읽어보아야 알 수 있으니 이 점 또한 독서의 가속화에 한몫했다.
중국인의 피가 흐르는 퀸이 한자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아 다음 여행은 중국으로 가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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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어, 생명 과학 사이언스 틴스 7
윤상석 지음, 김민정 그림 / 나무생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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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란 아주 신비롭고도 놀라운 존재이다.
아무리 파헤쳐도 알 수 없는 미지의 것이 남아 있는 영역이다.
어떻게 해서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가 탄생했는지에 대해서부터 생물 진화의 미래까지 다루고 있는 생명 과학 관련 도서를 읽었다.
궁금했어, 생명 과학은 우리가 궁금해하는 생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앞으로 밝혀져야 할 내용이 훨씬 더 많지만 이때까지 알아낸 생명의 놀랍고도 신비로운 세계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우선 생명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알아보며 지구의 생물들, 생명의 기원과 발전, 그리고 진화, 유전의 비밀, 과학에서 생명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나와 있다.
자연에 존재하는 원소는 90가지인데 생명체를 구성하는 주 원소는 여섯 가지에 불과하며, 산소, 탄소, 수소, 질소, 칼륨, 인이 그것이다.
단 여섯 종류의 원소가 결합해서 생명이라는 기능을 가진다는 게 놀랍지 않은가!
지구상에는 수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자극에 반응하고 외부에서 영양소를 얻으며 자신을 닮은 자손을 늘려가고 생명 활동이 일어나는 가장 작은 단위인 세포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많은 생물의 종류를 구분하고 이름 붙이는 분류학의 아버지로 칼 폰 린네를 꼽는데 그는 생물을 계, 문, 강, 목, 과, 속, 종으로 나누었다.
린네가 세운 생물 분류 체계 중 가장 큰 분류 개념인 계에는 식물계와 동물계만 있었는데 현재는 식물계, 동물계, 균계, 원핵생물계, 원생생물계로 나눈다.
요즘 아이가 과학 시간에 균류와 원생생물 등에 대해서 배우고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이러한 분류는 엄마가 오래전에 배웠던 과학 지식과는 달라서 역시 과학 분야는 새롭게 밝혀지는 내용에 따라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원핵생물계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 무리로, 단세포 생물이며, 세포 안에 핵막이 없는 원시적인 핵을 가지고 있는 대장균, 유산균, 결핵균 등의 각종 세균이 이에 해당한다.
원생생물계는 세포 안에 핵막이 있는 진핵생물 중 가장 단순한 종류로, 짚신벌레, 아메바, 유글레나, 녹조류, 홍조류, 갈조류, 규조류 등이 해당한다.
균계는 주로 식물이나 동물에 붙어살면서 영양분을 얻는 방식으로 기생 또는 공생을 하는 버섯, 곰팡이, 효모 등이 속한다.
식물계는 크게 꽃이 피는 속씨식물과 겉씨식물, 꽃이 피지 않는 양치식물(고사리류)과 선태식물(이끼류)로 나뉘며 속씨식물은 외떡잎식물과 쌍떡잎식물로 분류된다.
동물계는 크게 무척추동물과 척추동물로 나뉘며 무척추동물에는 극피동물(불가사리 등), 절지동물(거미, 게 등), 환형동물(지렁이, 거머리 등), 연체동물(오징어, 문어 등), 편형동물(기생충 등), 강장동물(해파리, 산호류)이 있으며 척추동물에는 변온동물인 어류, 양서류, 파충류와 정온동물인 조류와 포유류가 있다.
생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외계에서 온 유기물에서 유래했다는 등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한데 요즘 새롭게 떠오르는 가설은 열수 분출공 생명 기원설이다.
열수 분출공에서 뿜어 나오는 뜨거운 바닷물에 많이 들어 있는 황화수소 성분으로 태양빛 없이도 유기물을 합성해서 생태계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지구 최초의 생명체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과학자들의 추측으로는 단세포 생물인 원핵생물이라고 한다.
당시 산소는 생물에게 해로운 물질이었는데 광합성을 통해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 수 있는 생물로 진화하면서 산소 호흡에 적응하게 되었고 무산소 호흡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서 더욱 다양한 생명체가 출현하게 되었단다.
덩치가 커진 진핵생물은 단순한 세포분열 대신 유성 생식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유전자 조합으로 진화 속도가 빨라졌으며 여러 개의 진핵생물이 뭉쳐서 다세포 생물로 발전했다.
오늘날 생명의 진화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을 종합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같은 종류의 생물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킨 다음 자연선택을 통해 환경에 맞는 모양이나 성질을 가진 것만 남게 되고 이러한 과정을 오랫동안 거치게 되면 서로 다른 유전자의 변화가 쌓여 서로 완전히 다른 종이 된다는 식이다.
처음으로 유전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한 사람은 오스트리아 수도사 그레고어 멘델로, 완두콩 재배를 통해 우열의 법칙, 분리의 법칙, 독립의 법칙을 발견했다.
독일의 과학자 바이스만은 세포 연구를 통해 체세포 속 염색체가 유전 정보를 운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토머스 모건이 초파리 돌연변이 연구를 통해 유전자를 발견했다.
미국의 세균학자 오즈월드 에이버리가 DNA가 유전물질이라는 걸 밝혀냈으며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이 이중나선으로 된 DNA의 구조를 알아냈다.
생명 현상을 다루는 기술인 생명 공학 중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기술은 유전자를 다루는 유전 공학이다.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유전자 변형 농작물(GMO)가 만들어졌고 줄기세포를 이용한 다양한 의학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며 다양한 동물의 복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2010년에는 크레이크 벤터가 인공적으로 합성된 DNA를 유전 정보로 갖는 인공 세균 개발에 성공했고 인공 생명을 만들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세포 안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현상과 세포 관련 실험 결과를 컴퓨터 데이터로 만들고 이 데이터를 이용해 진짜 세포처럼 반응하는 프로그램인 가상 세포도 개발되었는데 가상 세포를 이용하면 새로 개발된 약의 실험을 쉽게 할 수 있다.
또한 컴퓨터 프로그래밍 작업으로 심장과 피부 등을 3D 영상으로 설계한 후 개구리 줄기세포를 증식시켜 생체 로봇을 만들었다고 한다.
앞으로 새롭게 펼쳐질 생명 과학의 세계가 어떠할지 사뭇 기대도 되면서 인류를 위한 좋은 기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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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한국 미술사 풀과바람 역사 생각 7
박영수 지음, 강효숙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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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5학년 2학기 사회 교과에 나오는 한국사 공부를 위해서 매일 밤 아이에게 도서관에 빌린 한국사 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고 있다. (아직도 말이다. 스스로 잘 안 읽으니 읽어주는 수밖에...)
한국사 공부에 도움이 될 만한 책 한 권이 눈에 띄었는데 바로 어린이를 위한 한국 미술사였고 사실은 미술 관련 서적을 좋아하는 엄마가 아이보다 더 읽고 싶은 책이었다.

어린이를 위한 한국 미술사는 아이가 읽어도 참 좋지만 어른인 엄마가 읽어도 참 좋았다.
글자가 큼지막해서 노안이 오기 시작한 엄마가 읽기 수월했고 책 크기도 큰 편이라 책 속에 수록된 작품 또한 더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아무튼 아이를 위해 신청해 놓고 엄마가 더 신이 나서 읽었던 책이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건 한국사와 연계해서 우리나라 미술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우리 조상들이 태곳적부터 즐겼던 예술 활동을 돌아보면서 관심과 흥미를 가지며 우리의 역사 속 선조들의 흔적을 더듬어나갈 수 있었다.

이 책에는 아이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어른들에겐 학창 시절 한 번쯤은 접해 보았을 작품이 다수 수록되어 있었다.
반구대 암각화로부터 시작해서 고구려 고분 벽화, 백제 금동 대향로, 서산 마애 삼존 불상, 금동 미륵 반가 사유상, 석가탑과 다보탑, 석굴암, 성덕대왕 신종, 청자 상감 운학문 매병, 고려 불화 수월관음도, 숭례문, 안견의 몽유도원도, 분청사기, 신사임당 초충도, 윤두서 자화상, 정선의 인왕제색도, 심사정, 김홍도의 풍속화, 신윤복, 김정희의 세한도와 추사체, 장승업, 이중섭, 박수근, 박생광, 백남준, 간송 전형필로 이어졌다.
한국 미술사의 대표적인 작품과 작가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어서 큰 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역사의 흐름에 따라 선조들의 삶과 예술의 변화를 알 수 있고 시대 상황이나 사회적 분위기가 예술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엿볼 수 있었다.

학교 다닐 때 역사 책에서 몇 마디 문장으로만 배웠던 내용을 하나하나 상세한 설명으로 다시금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조상들의 발자취를 더욱 분명하게 머릿속에 되새기며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에 대한 긍지를 지니게 되었다.
신석기 시대 울주 대곡리 반구대에 새긴 암각화는 고래 사냥을 기념하고 잘 되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귀신고래, 혹등고래, 향고래, 들쇠고래, 범고래 등의 다양한 고래의 특징적인 모습과 고래 사냥 장면을 잘 묘사해 놓아서 2013년 프랑스 고고학 잡지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 사냥 장면과 신화적 모티브를 서사적으로 가장 완벽하게 표현한 그림"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개발과 보존의 갈림길에서 손상되어가고 있는 상황은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우리 조상들이 남긴 아름다운 예술품을 따라 책장을 넘기면서 마음이 흥분되고 즐거웠다.
여행이라도 마음껏 다니며 자유롭게 볼 수 있다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마음도 들면서 책으로나마 대리만족을 느꼈다.
읽으면서 문화재 보존과 더불어 마음이 쓰였던 건 왜 우리 문화재가 해외에 나가 있는 게 많은가 하는 점이었다.
힘없는 나라여서 여러 나라에 휘둘리며 우리의 귀하디귀한 보물들이 외국 박물관에 턱하니 전시되어 있다는 사실이 몹시도 불편하게 여겨졌다.
그리고 우리가 후대에 남길 수 있도록 보존해야 하는 입장에서 더 엉망으로 만들고 일부러 훼손하는 등의 만행은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무튼 읽으면서 여러 가지 마음이 스치듯 교차했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는데 성덕 대왕 신종에 대한 것이다.
작년 초 마지막 여행이 되어버린 경주에서 성덕 대왕 신종을 보고 아이에게 내가 알던 대로 에밀레 종이라고 설명해 줬는데 이것이 사실이 아닌 거짓 괴담이라고 한다.
당시 살생을 금지하는 불교를 숭상하고 있어서 아이를 바쳐서 종을 만들 리가 없으며 우리나라 역사서 어디에도 없는 기록이란다.
이런 괴담이 만들어진 건 일제 강점기 때 조선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등장한 어밀네 종이라는 동화에서 유래되었으며 이것이 친일 극작가에 의해 연극으로 만들어져 널리 퍼져나갔다고 한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성덕 대왕 신종을 에밀레 종이라고 부르지 말아야겠다는 것, 명심해야겠다.

아이가 인상적으로 봤던 그림은 신사임당이 그린 여러 초충도들이었다.
얼마 전 읽은 한국사에서 아이에게 인상적으로 남았던 인물이 바로 소서노였는데 남편을 왕으로 만들고 자신의 아이도 왕으로 만든 강단 있는 여성으로 설명해 주었는데 거기에 깊은 감화를 받았는지 소서노란 이름을 단박에 외워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역사 속 인물 중에서도 여성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는데 신사임당은 오만 원짜리 지폐에도 등장하니 더욱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보았다.
사실 아이는 벌레를 아주 싫어하는데 나비라면 몰라도 신사임당은 이렇게 개구리나 도마뱀 같은 것도 관찰하며 그렸냐고 놀라워했다.
반면 엄마가 깊은 인상을 받았던 건 오방색의 화려한 색채가 강렬한 박생광의 작품이었다.
박생광은 고구려 고분 벽화, 불교 설화, 역사적 사건, 무녀 등을 전통적인 색채로 표현한 진주 출신의 화가였다.
정말 한 번 보면 잊지 못할 그림이라서 너무도 강하게 인상에 남았다.

마지막을 장식한 간송 전형필은 작품을 만든 예술가가 아님에도 이 책에 소개된 이유는 자신의 전 재산을 바쳐서 우리의 미술품과 문화재를 사랑한 진정한 예술가였기 때문이다.
예술적,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작품을 비싼 돈으로 사들이며 우리의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서 힘썼으며 우리에게 문화재의 소중함을 알려 주었다.
그가 애써 모은 미술품과 문화재는 간송 미술관에 잘 보존되어 있으며 훈민정음, 신윤복필 풍속도 화첩, 심사정의 촉잔도권, 김홍도의 풍속화, 장승업의 그림, 청자 상감 운학문 매병을 비롯한 고려청자, 정선의 그림, 조선백자 등 최고 명품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전까지 서양 미술사 관련 책만 잔뜩 읽었는데 이번 기회를 빌어 우리 미술사에 대한 관심도 새롭게 가지며 작품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업체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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