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두 그림은 정말 청소년 시절에 많이 본, 그리고 유명하여 익히 알고 있는 그림이다.
바로,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과 이중섭의 <황소>다.
왼쪽의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과 오른쪽의 이중섭의 <황소> 중 과연 동양화는 어떤 것일까?
사실 질문 자체가 이상하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잘 대답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별이 빛나는 밤>은 빈센트 반 고흐라는 인물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이름만 보고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화가가 아니지만, 이중섭의 <황소>는 우리나라 화가의 그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두 그림 모두 서양화에 속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동양화 일까?'
세계를 동양과 서양으로 구분하여 말할 때, 아시아 대륙 전체를 '동양'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아시아 대륙 사람이 그린 그림이 '동양화'일까?
혹 하기 쉬운 흐름이지만 아니다! 동양과 서양을 구분할 때와는 다르게 '동양화'라고 하면 범위가 좁아진다고 한다. 동양화라고 하면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가 속하는 지역의 그림을 뜻하는 것으로 그 범위가 아시아 대륙 전체와 비교했을때 매우 좁아진다. 이는 세 나라가 같은 도구와 같은 재료로 같은 스타일의 그림을 그렸고 여기에 동양화라는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가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중국, 일본 중에 사는 사람이 그린 그림은 동양화 일까? 물론 '동양화'를 말하는 범위에 근거하여 인도나 페르시아, 아랍의 그림을 동양화라고 부르지 않는 것이 되지만, 그 지역만으로 '동양화'와 '서양화'를 다르게 판단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동양화와 서양화는 어떻게 구분할까?
우선 동양화와 서양화는 그림을 그리는 도구, 즉 화구에 따라 구분한다.
화가가 어느 나라사람인지가 아니라 동양사람이 그린 그림이어도 서양화가 될 수 있었다.
읽으며 이해가 되는데 왜 '동양 사람이 그린 그림= 동양화'라고 생각했는지 스스로 반성도 되면서도 동양화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신선하였다. 특히 동양화에 대해서만 정보를 담은 것이 아니라 서양화와의 차이를 알려주고 그림이 수록되어 있어서 살펴보고 이해하기 좋았다.
이러한 차이 가운데 서양인이 동양의 종이인 화선지에 붓과 먹 같은 동양의 물감을 이용해 그린 그림은 동양화라고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동양인인 우리나라 사람이 그림을 그린다고 하더라도 크레파스, 유화, 아크릴 등의 서양의 재료로 천으로 만든 캔버스 같은 서양의 종이에 그리면 서양화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이 동양화와 서양화를 구분 짓는 것은 아니었다. 여기에는 예외도 있었고 단순한 도구와 재료의 차이가 동양화와 서양화를 구분하는 유일한 한 가지 기준이 아닌 것이다. 이 뿐 만 아니라 동양화와 서양화는 그림을 그리는 시각에서도 차이가 났다.
전체적으로 적을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동양화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었다. 정보가 많이 담겨 있지만 따분하고 지루하기 보다는 읽어가고 일아가는 것이 즐거웠다. 왠지 우리의 그림을 알아간다는 것 자체에서 조금은 자부심이 느껴지도 하면서, 어렵게 느껴진 동양화를 어렵지 않고 다가가 친해질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