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척
레이철 호킨스 지음, 천화영 옮김 / 모모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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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척> 레이철 호킨스 장편소설, 천화영 옮김 / 모모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및 〈USA투데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영미 소설 최고 화제작!

 

 

 

?? 그녀의 집. 그녀의 남자 ......

모두 내 것이 될 수 있었다. 기척이 들려오기 전까진

<기척> 레이철 호킨스 장편소설, 천화영 옮김 / 모모

? 반전 심리 스릴러 소설 <기척> 짧은 그 두 글자의 책 제목과 책 표지의 글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순간 숨을 참게 되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더욱 숨죽여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다. 

뒤틀린 이야기가 만들어낸 숨죽여 읽게 되는 고요한 독서의 시간. 

펼치면 끝까지 읽게 되는 심리 스릴러에 몰입하여 반전과 긴장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과연 그녀가 확신한 '안전'은 과연 그녀 곁에 존재하는 걸까? '에디는 안전하다, 이곳 손필드는 안전하다'라고 확신하는 그녀, 제인에게 의문의 '기척'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에디가 집에 없을 때만 들려오는 위층의 수상한 기척, 두 사람의 저택에 세 사람의 기척이 존재한다.

의심과 의문, 비밀과 거짓이 뒤섞여 오로지 그 수상한 기척만이 페이지를 가득 채워간다.

읽어가는 나조차도 숨죽여 읽게 되는 소설. 

 

제인과 에디 그리고 베. 이 인물들을 둘러싼 그들의 비밀스러운 삶과 사건의 진행 가운데 숨죽여 읽게 되는 반전 심리 스릴러 도서. 

"무슨 소리 안 들려? 집에 무언가 있는 것 같아......." 

 

더운 여름이 지나가며 조금 쌀쌀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지금의 시기에

심리 스릴러란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 표지 디자인조차 비밀을 감추고 있다. 밝고 맑은 하늘과 멋진 손필드 저택의 모습이 담겨 있는 표지가 이 책의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겉띠지로 구성된 표지를 넘기면 등장하는 진짜 표지의 모습. 이 모습을 보며 제인의 대사를 읽으면 소름이 돋는다. 

 

푸른 하늘의 웅장한 듯 멋지고 안전해 보이는 이 손필드가. 깜깜한 저녁엔 거대한 그림자를 음침한 분위기와 함께 벋어낸다. 그리고 위층의 유일하게 불이 켜진 방이 보인다. 

 

이 의미를 알았을 때, 다시금 제인의 대사가 들려올 것이다. 

"무슨 소리 안 들려? 집에 무언가 있는 것 같아......." 

 

그리고 표지를 넘겨 내지를 보면 진한 핏빛 같으면서도 와인색 같은 탁한 붉은색이 등장한다. 

이것은 그날의 사건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지막 모든 것을 삼켜버린 듯하면서도 

의문스러운 또 다른 비밀을 만들어낸 위험한 선택의 그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가난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던 제가

부자동네 '손필드'에 사는 남자와 약혼했습니다.

수개월 전 의문의 사고로 아내와 사별한 매력적인 남자예요.

 

죽은 아내가 그렇게 예쁘고 뛰어났대요.

질투가 나지만 이제 그녀의 것은 모두 제 것이 되겠죠.

 

다만 요즘, 신혼집에서 수상한 기척이 들려오는데,

이 불길한 행복은 뭘까요.

<기척> 레이철 호킨스 장편소설, 천화영 옮김 / 모모

?? 원한다면, 다시 핼렌 번스가 될 수도 있다.

원한다면, 영원히 제인 벨로 남을 수 있다.

누구든 될 수 있다.

<기척> 레이철 호킨스 장편소설, 천화영 옮김 / 모모

? 고급 주택단지 '손필드'에서 부잣집 주민들의 개를 산책시키며 밥벌이를 하는 제인은 어느 날 잘생기고 부유한 데다 재치까지 겸비한 에디를 만나 빠르게 호감을 느낀다. 그리고 마침내 에디와 동거를 시작하고 청혼까지 언어낸다. 하지만, 함께 살게 된 에디의 저택에는 몇 달 전 의문의 사고로 죽은 그의 아내 베의 흔적이 짙게 남아 있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에디가 없을 때만 수상한 기척이 들려온다. 

 

안전함을 확신하며, 손필드 저택을 안전한 공간이라 생각했던 제인의 생각대로 과연, 이곳은 안전한 곳일까? 

두 사람의 집에 들려오는 또 다른 수상한 기척은 무엇일까?

 

그렇지만, 비밀을 감추고 있는 것은 이곳 손필드 저택만은 아니었다. 들려오는 수상한 기척도, 그 기척을 만들어낸 이도, 그리고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과 살고 있는 사람도 모두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또한, 의문과 의심 가운데 뒤엉킨 현실을 마주했을 때 또 다른 위험이 손필드 저택을 휘감는다. 

 

뒤틀린 이야기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책의 겉표지까지 덮기 전까지 어쩌면 그 자세 그대로 어떠한 기척을 내지 못한 채 읽어나갈지도 모르겠다. 숨죽여 빠르게 읽게되는 반전 가득 소름 가득 스릴러 소설이었다. 

 

 

 

 

*서포터즈 오드림 2기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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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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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

“네가 아닌 다른 사람을 내가 사랑할 수 있을까?”

*30만 독자들의 마음을 울린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스핀오프<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


*밤에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리셋되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소녀

자신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 순애보를 보여준 소년.

그들 곁에서 소년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감춘 채

가장 친한 친구이자 조력자의 위치에 머물러야 했던 소녀의 친구.

남겨진 그녀의 이야기.






✏ 이 책은 흩날리는 벚꽃잎처럼 잠시 마음에 들어왔던 봄날과 

그 봄날을 표현조차 못하고 져 버린 잊지 못한 시린 사랑을 담고 있다. 

하지만, 아련한 추억이 되어버린 말 못했던 사랑의 첫 감정만을 논하지 않는다. 

그 사랑을 애써 잊으려 그 감정을 애써 외면하려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이야기 한다. 

✏ 말 할 수 없었던 와타야 이즈미의 시링 첫 사랑. 

말 할 수도 없었고, 아무도 알지 못하는 , 알지 못해야 했던 혼자 간직하고 기억할 수 밖에 없었던 

갑자기 등장하고, 감자기 사라져 버린 아프고도 감동적이었던 그 첫 사랑의 이야기를

지금도 잊지 못하여 더 상처를 만들고 있는 그 아픈 이야기를 이제는 꺼내어 본다. 

또한 그 사랑과 새로운 사랑이 오버랩되어지며

와타야 이즈미의 마음은 더욱 벚꽃잎 처럼 흩날린다. 

하지만, 그 사랑은 바람에 흘러갈 수도 없고, 쉬이 사라지지도 않은채

그렇게 와타야 이즈미의 마음에서 맴돌고 있다. 

불어오는 바람에도 벚꽃잎을 쉬이 날려보내지 못한채 문을 닫으려 하는 와타야 이즈미.

과연, 와타야 이즈미의 시링 사랑의 이야기의 끝과 불어오는 바람의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까. 

갈 곳을 잃은 와타야 이즈미의 마음, 

그 마음의 이야기를 <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를 통해 만나보시기를 추천드린다. 


실연도 사랑이라 할 수 있다면 나는 고등학교 시절에 깊고 아픈 사랑을 한 적이 있다.

그 사실은 아무도 모른다. 내 가슴속에만 은밀하게 가라앉아 있다.

상대도 내가 자신을 짝사랑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나 혼자만 아는 실연이고 사랑이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가미야 도루' 그의 이름이 또 다시 마음에 울려 퍼진다.

그의 영향력이 너무나 크다. 

도루의 여자친구 였던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겪고 있던 마오리,

작가의 길을 걸어갈 수 있었던 도루의 누나, 

그리고 마오리와 도루의 친구로 그들의 옆에 있었던 와타야 이즈미 에게도.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어가는 독자들에게도. 

✏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를 읽고도 가만히 차가운 숨결이 들어온 것처럼 

'가미야 도루'라는 이름이 마음을 파고 들었다.

안타깝고 아프면서도 진솔하고 헌신적인 그 사랑에 감동하였고,

가미야 도루라는 한 인물의 삶에 대해, 그리고 그 인물의 진솔함과 사랑에 대해 오래도록 생각하게 되었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가미야 도루를 다시 한 번 만나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를 기억하고 있는, 

그를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사람은 

정말 의외의 인물이었다. 

그저 마오리와 도루의 친구였던, 

와타야 이즈미. 

✏ 남주와 여주 사이, 그들의 친구로서 

어쩌면 배경처럼 흘러가는 과정의 연결체처럼 

마음을 많이 주기보다는 존재감만을 인지하고 있었던 정도 였을지도 모르겠다. 

주연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인물, 와타야 이즈미. 

그런데 이 책에서는 와타야 이즈미를 주인공으로 만나게 되었다. 

사랑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모습을, 나는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지켜보았다.

그 애가 달라져 가는 모습을 보며 왠지 나만 제자리에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내게는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고, 나는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고.

"사귀어도 되지만 조건이 있어."

차분한 목소리가 고용한 도서관 한구석을 조용히 울렸다.

"날 정말로 좋아하지 말 것. 지킬 수 있어?"

<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새롭게 주연으로 만나는 와타야 이즈미는 이전 책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개성과 매력을 지닌 인물이었다. 

개인적으로 이전 책보다도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사와 표현 등의 케미가 더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와타야 이즈미라는 인물이 이렇게 개성있는 주인공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지 못했다면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마오리와 도루의 관계와 인물의 감정 그리고 두 인물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사건의 과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는데, 

이 책 <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를 통해 그때의 과정을 와타야 이즈미라는 인물의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같은 사건이라도 인물의 입장과 시선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으며, 같은 대사가 다른 감정을 담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하지만 <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는 이전의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내용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와타야 이즈미를 통해 이전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읽어가면서도, 그 이후의 마오리의 이야기를 알아갈 수 있고, 도루의 누나의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와타야 이즈미라는 인물을 통해서 시린 사랑을 대하는 태도를 살펴볼 수 있으며, 

아프고 시린 마음에 찾아온 또 하나의 '사랑'이라는 감정에 다가가는 용기와 과정을 읽어갈 수 있었다. 

마음을 인지하는 것도,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러한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고 인정해야 함을,

놓지 못한 마음과 아직 다 흐르지 못한 눈물을 외면하려 애쓰는 것이 답이 아님을 읽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마음의 다가옴을,

그 마음을 인정하고 마음의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을 와타야 이즈미의 시선으로 읽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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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 오드림 2기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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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배 속에서 부글거리는 기분 - 동시대 문화 탐구 민음사 탐구 시리즈 2
윤아랑 지음 / 민음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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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의 새로운 시리즈 '탐구'는 오늘날 한국 인문사회과학의 성과를 한눈에 보는 기획으로 주목해야 할 젊은 저자들이 자기 삶에서 나온 문제의식을 솔직하게 꺼내 놓고, 이론과 실천을 연결하는 제안을 독자에게 건네는 도서다.

탐구 시리즈 중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철학책 독서 모임』, 『뭔가 배 속에서 부글거리는 기분』까지 3종의 도서를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중 가장 그 내용이 궁금하고 기대되었던 도서는 윤아랑 작가님의 『뭔가 배 속에서 부글거리는 기분』 이었다.



제목 부터 예사롭지 않은 책이었다. 그리고 탐구 시리즈들은 책의 앞 표지에 그 내용을 상징하는 듯한 이미지가 스티커로 붙여져 있는데, 그 이미지 또한 예사롭지 않았다. 그렇기에 더욱 궁금해졌다.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

윤아랑

비평가. 학부에서 영화와 철학을 공부하면서 블로그를 비롯해 유어마나, [WeiV], GQ 등의 매체에 간간이 글을 쓰다가 202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본격적으로 평론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대중문화와 시각예술을 주로 다루며, 주체성과 현실 감각을 문제 삼는 문화비평에 관심을 갖고 있다.



들어가며 부터 소름이 돋았다. 개인적으로 신뢰하는 민음사라는 출판사의 책이기에, 그리고 새로운 시리즈인 탐구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작가 소개부터 들어가며 등의 내용 앞 부분도 찬찬히 읽었다. 그런데 단순히 그러한 기대감에 부응해서 소름이 돋았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아니다.

'긍정한단는 건'이라고 적힌 들어가며의 글은, 나의 생각과, 예상과는 다른 내용의 글을 담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 달랐다는 것이 중점이 되는 사항이 아니다.

'윤아랑'작가의 문체가, 작가의 사고가, 그리고 그 사고를 표현하는 방법이 나에게는 새롭게 다가왔다. 그래서 앞 부분을 읽어가는 순간 멈추어버렸다. 그 멈춤의 순간에 소름이 돋았다.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 이렇게 들어가면서부터 멈추게 되는 이 책이 더욱, 너무나 읽고 싶어졌다.

저자는 처음에 '구조물을 상상해 보자'라고 제안을 한다. 하지만 그 구조물은 구체화된 것이 아니다. 작가가 상상해 보자고 말하는 구조물은 바로 '삶'이다. '삶이라는 구조물'. 그 시작부터 조금은 다르게 느껴졌다. 추상적이며 하나의 흐름과 같다고 생각된 '삶'을 구조물로서 상상해보다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 삶에 대해 말하며 '긍정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다.

'과연 긍정하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질문해 보았다. 우리는 '긍정'이라고 함면 무조건 적인 수용과 비슷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긍정하는 것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직시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책의 제목은 문학평론가 조영일의 한 인터뷰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를 이야기 하며, '내가 조영일의 말 한마디를 무기로 쓰고 있듯이, 여기에 있는 나의 긍정의 흔적들이 당신에게 무기로 쓰일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이다. 결국에는 그것이야말로 비평가인 나에게 주어진 책무이기 때문에'라고 말한다.

-

그래서 이 책은 긍정을 수행하려 애쓴 흔적의 모음인 만큼 내가 스스로에게 제시한 문제들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런 사실을 생각하면 종종 울적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이러 나를 긍정한다. 부정적인 정동이 나의 말과 삶을 지탱하고 또 유지시키고 있다는 걸, 자기혐오 없이 나는 없다는 걸 기꺼이 긍정한다. 나와 내 친구들 그리고 당신을 위해서라도, 나는 끝없이 긍정을 말하고 싶다.

13p

-

개인적으로 세 권의 책 중 가장 와닿은 책이었다. 가짜 사니이, 무한도전, 대탈출, 스위트홈 등 익숙한 프로그램들에 대해 이러한 생각과 질문을 할 수 있다는 것, 이러한 시선으로서 방송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그 자체로서 흥미롭게 느껴졌다.

특히 '대탈출'이라는 시리즈 예능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봤었는데, 그러한 탈출, 추리 등의 예능을 보면서 예능의 허구성과 프로그램 자체의 설정과 그 가운데 등장인물이 되어 해결 과정을 진행시켜가는 멤버들의 호흡에 대해서 그 설정으로서의 인물들의 역할과 예능이라는 허구성을 전제하고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서의 특징 그리고 그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로서의 시선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방송을 보면서 이러한 생각을 하는 네가 특이한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대탈출이라는 프로그램 멤버들의 호흡으로 이루어져 가는 과정과 매번 새로운 문제들 가운데 이루어지는 새로운 세계와 시리즈로 연결되어지는 세계관 자체가 흥미로워서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여러 질문들을 붙잡고 이야기하기보다는 흥미로움을 가지고 즐겁게 보는 것에 만족했었다.

그렇지만 책을 읽어가며, 해결되지 않고 흘려보냈던 질문을 다시 마주하는 듯한 기분에 반가우면서도 '하지만 아무리 완벽히 조율되어 몰입할 수밖에 없는 극단적 상황이라 해도 그들이 서로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한 이 봉합이 적당히 이뤄질 리 만무하고, 결과적으로 시청자는 잘 조율된 허구적 세계를 배경으로 멤버들의 존재자체에 결부된 모순이 계속 덜렁거리는 '파열된 서사'를 볼 수밖에 없다.'라고 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이해되었다. 그렇지만 그에 대해서 냉소로서의 진정성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저자의 이야기가 더 와닿았다.

어쩌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잘 알고 있는 익숙한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이기에 더 이해하면서 그리고 그에 대해 나의 생각을 함게 말해보면서 읽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민음사 탐구 시리즈 중에서는 이 책을 가장 처음에 읽어보시는 게 다른 책을 읽는데도 어렵다는 생각보다는 생각을 나누며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민음사 탐구 시리즈는 정말 딱 손으로 잡고 읽어가기 좋은 사이즈의 책이다. 한참을 가야하는 버스안에서, 공원 밴치에 앉아 잠시 생각할 때, 쉬고 싶은 오후 쇼파 위에서 읽어가기 좋은 책이다.

그리고 윤아랑 작가님의 『뭔가 배 속에서 부글거리는 기분』 은 예사롭지 않으면서도 철학적이면서도 익숙하고 이해되어 더 대화하고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책을 만나고 생각하며 대화하는 독서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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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 독서 모임 - 오늘의 철학 탐구 민음사 탐구 시리즈 1
박동수 지음 / 민음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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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의 새로운 시리즈 '탐구' 01 <철학책 독서 모임> 박동수 / 민음사

민음사의 새로운 시리즈 '탐구' 01 <철학책 독서 모임> 박동수 / 민음사

 


 

 

민음사의 새로운 시리즈 '탐구'는 오늘날 한국 인문사회과학의 성과를 한눈에 보는 기획으로 주목해야 할 젊은 저자들이 자기 삶에서 나온 문제의식을 솔직하게 꺼내 놓고, 이론과 실천을 연결하는 제안을 독자에게 건네는 도서다.

그리고 그중에서 <철학책 독서 모임>책을 가장 먼저 펼쳤다.

'철학' 철학을 좋아한는 사람 혹은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 철학자의 글을 읽어보는 사람 등등

어떠한 부분에서의 관심이든지 나의 주변에서 '철학과 관련된 이야기에 관심을 두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내 주변은 아니지만 생각이 난다면, 니체의 글을 읽는 강철부대 시즌1의 김상욱 선수의 모습이 떠오르는 정도다.

그렇지만 '철학'에 대한 책은 많다. 그리고 읽어보지 않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동안 내가 읽었던 철학과 관련된 책과는 달랐다.

그리고 과연 '철학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선, 국어사전에서 찾을 수 있는 철학의 뜻은 아래와 같다.

철학 (哲學)

명사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흔히 인식, 존재, 가치의 세 기준에 따라 하위 분야를 나눌 수 있다.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인생관, 세계관, 신조 따위를 이르는 말.

그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살아간다.

네이버 국어사전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된 책을 읽어보려는 사람들 중에서는 이전의 서양 철학의 내용을 알아가려 생각하며 읽어가는 독서라기보다는 교양 철학 지식 쌓기를 위해, 아는 것이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 내용을 배워가려는 분들은 책으로 소통하는 온라인에서는 종종 볼 수 있었다.

나 또한 그러한 부분의 노력을 했지만, 철학적인 사고, 철학이 무엇일지에 대해서 철학책이라는 도서의 특징에 대해서 읽어가는 과정에서 특별하게 느끼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가며 철학에 대햇, 철학책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고 느낄 수 있었다.

철학에 대한 지식을 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책이라기보다는, 철학적 사유를 담아내고 다시 그 내용을 읽어가는 독자들로 하여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핸드북 정도의 손에 잡히고 들고 다니며 버스에서 읽기 좋은 책의 크기지만, 그 페이지는 쉽사리 눈으로 읽으며 넘기기보다는 그렇게 모든 내용을 정답인 것으로 수용하기보다는 독자가 생각하고 반문하게 되는 책이다.

사람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공감이 오가는 책이라기보다는 차이를 느끼며 반문이 오가는 시간이 많았다.

책의 앞 부분에 '철학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때 마다 우리는 각자가 개념을 이해하는 방식이나 규범을 생각하는 방식이 서로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확인하게 된다. 철학책이 규범과 규칙의 근거를 묻기 때문에, 철학책을 매개로 대화하는 우리들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규범과 규칙의 근ㄴ거가 어디에 있는지를 따져 묻게 된다. 그러다 보면 대체 우리가 어디까지 소통할 수 있는지, 어디에서 소통이 불가능한지를 점차 깨닫게 된다.'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처음 그 부분을 읽을 때는 많은 생각이 없었는데, 읽어가며 그 부분의 내용이 와닿았다.

'과연 그것들을 동일하게 '다원화'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 것일까?', '정체성의 흔들림도 그저 인정해주면 다양성의 존중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그것 또한 하나의 방관적 태도가 아닐까?', '여러 생각과 사유가 오고 갈 수 는 있지만, 그 생각과 사유들 가운데 사회적인 도움이 필요한 어려움들도 있는데, 모두 다원화라는 표현으로 그것을 인정해주는 거산이 답이라고 하는 것 또한 하나의 편견이 아닐까?', '편견과 차별, 사회적 문제 방관. 그 차이에 대한 논의 생각으로 부터 시작되는 표면적으로 표현하는 가치관적인 부분이 아니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어려움과 사회적인 혼란 질병과 그 이전의 정체성 흔들림이 시작되어진 배경과 아픔에 대해서 그러한 과정의 치료와 노력에 대해서 다른 부분의 다원화와는 별개로 논의 되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무조건적으로 넓게 범위를 넓히며 수용하는 것이 철학적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판적인 시선으로 그러한 문제를 이론을 넘어 사회적 영향과 차이 그리고 심리적 요인들까지 모두 살피는 것이 필요한 문제를 다양성이나 다원화라는 이름으로 다른 여러 주제와 함께 묵어 생각하자는 것은 오히려 한쪽으로 치우친 시선으로서의 생각이 아닐까?' 등의 질문과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단순히 과거 철학자들의 말을 읽어보고 이전의 철학적 사상을 학문적으로 내용적으로 알아가서 교양적 지식을 쌓기 원하는 학습을 목적으로 하는 철학이 아니라 변화해가는 사회와 철학적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반문하고 대답해 보는 과정을 가지고 싶은 이에게는 이 책이 그 과정의 시간을 채워줄 수 있을 것 이란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저자와의 철하적 모임을 가진다면 너무 많이 부딪히는 생각들에 그 모임이 쉽지 많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서로 다른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이 만나는 독서 모임에서 철학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표현이 책을 읽으며 이해가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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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민음사 탐구 시리즈 4
임소연 지음 / 민음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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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의 새로운 시리즈 '탐구' 04_여성과 과학 탐구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임소연 / 민음사

 


 

 

민음사의 새로운 시리즈 '탐구'는 오늘날 한국 인문사회과학의 성과를 한눈에 보는 기획으로 주목해야 할 젊은 저자들이 자기 삶에서 나온 문제의식을 솔직하게 꺼내 놓고, 이론과 실천을 연결하는 제안을 독자에게 건네는 도서다.

탐구 시리즈 중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철학책 독서 모임』, 『뭔가 배 속에서 부글거리는 기분』까지 3종의 도서를 만나게 되었다.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은 눈에 가장 띄는, 세 권의 빨간 표지의 도서 중 단연 가장 강렬한 표지의 도서 였다.

빨간 표지, 그리고 분홍색 배경에 빨간 립스틱이 그려진 스티커.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이라는 책의 제목과 '여성솨 과학 탐구'라는 탐구의 주제를 보면서 페미니즘적인 내용요소를 담아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책의 표지처럼 강렬하고 예리하게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과 아직도 남아 있는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해 논할 것 같음면서도 '과학'과의 연결고리가 어떻게 이어질지는 예상이 잘 가지 않았다.

저자는 '페미니즘과 과학기술학을 만나 과학에 다시 눈뜬 과학기술학자'다. 사회적 모순이나 문제, 그리고 그러한 문제를 만들어내는 시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과 만난다는 그 만남의 접점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어떤한 내용을 담고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의 첫장에서 나는 그동안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아니 맞는 내용이라고 배워왔던 내용과는 다른 내용을 읽게 되었다. 난자와 정자의 수정과정. 그동안의 배움에서 알았던 난자와 정자의 수정과정에서도 능동적인 존재로서의 표현과 수동적인 존재로서의 표현이 숨어 있음을 알게되었다.

지금까지 난자와 정자의 수정과정은 대체로 정자는 자체적 추진력을 가진 능동적인 존재로, 수정과정은 이 능동적인 정자가 수동적인 난자를 포획하는 과정으로 설명되었었다. 그렇게 배웠던 기억이, 그러한 설명을 들었던 수업시간이 여전히 기억이 난다. 마치 적극적인 남성이 여성을 쟁취한다는 이야기처럼 표현되지만, 이것이 과학적인 사실인줄 알았기에 그렇게 기억하고 그것이 사실인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의 과학의 이야기는 달랐다.

20202년 6월 초 스웨덴 스톡홀름대학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난자는 정자들이 경쟁해 획득하는 목표물이 아니고, 난자는 화학 신호를 보내 스스로 선택한 정자를 끌어들인다고 한다. 지금의 과학은 정자가 난자의 여포액에 포함된 화학 물질에 반응해 이동하는 수동적 존재라면 난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수정에 적합한 정자를 골라내는 능동적 존재인 것이다.

과학이라고 하였을 때 마치 그게 정말 사실적인 내용이라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학계에 성차별적인 태도가 존재함을 그리고 21세기에도 아직 변화되어야할 이야기로 존재함을 알게되었다.

이 책은 여성의 관점에서 과학을 새롭게 바라보고, 과학의 관점에서 여성의 몸과 경험을 새롭게 이해하려는 시도로 소개된다. 개인적으로 페미니즘적인 성향이 강한 도서를 읽는 것을 어려워하지만, 이 책은 한 가지에 대한 주장이라는 느낌이 아니라 정말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여성과 과학의 관계에 대해 알아가고 현재의 여성과 과학의 접점에 대해 탐구해가는 느낌이었다. 알아가는 과정이 신선하고 그동안의 배움과 맞는 내용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과학적 내용에 드리워져있던 베일을 벗겨가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독자는 어떠한 사람이라고 규정되지 않은다. 지금까지 과학에 관심이 없었거나 심지어 싫어했어도 좋다고 말한다. 반대로 과학을 잘 알고 좋아하거나 현재 과학계에 종사하고 있다고 해도 좋다고 말한다. 어느 쪽에 해당하든 조신하게 사회에서 기대하는 여성 또는 남성의 도리를 다하며 무언가 주어지기를 기다리거나, 주어진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당신은 이 책의 완벽한 독자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여성만을 독자로 하는 책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세 권의 책 중 개인적으로 가장 새로운 내용을 알아가게 되었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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