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 갬빗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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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 갬빗'이라는 책의 제목에 놀랐다. '넷플릭스 퀸스 갬빗?' 책에 보이는 체스 그림, 그 그림만 보아도 그럴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넷플릭스 최고의 화제작, 전 세계를 열광시킨 체스 천재의 성장 스토리' 라는 소개를 읽고 '퀸스 갬빗'을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니, 정말 기대되었다!

아, 들뜬 마음에 두서 없이 적은 것 같아 다시 정리하자면, 도서 '퀸스 갬빗'은 넷플릭스 '퀸스 오리지널 드라마 '퀸스 갬빗'의 동명 원작 소설이다. 미국의 소설가 월터 테비스의 작품인데, 1983년 출간했다고 한다. 출간 당시에도 많은 화제를 보았다고 하고, 이후 드라마의 흥행으로 37년 만에 베스트 셀러에 올랐다고 한다.

이미 영상으로 보아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굳이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상으로 보았기에 오히려 더 '퀸스 갬빗'을 책으로 만나고 싶었다.

책으로 읽어갈 때 가질 수 있는 도서만의 또 다른 매력도 있지만 격자 무늬 체스판에 담은 주인공의 삶을 다시금 원작 소설로서 읽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영상에서 놓치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고 이미지는 수용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책은 읽으며 질문하며 조금 더 능동적인 과정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시선으로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 넥플릭스로 드라마 '퀸스 갬빗'을 알았을 때는, 엔터테이너적 느낌이 강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긴장감과 갈등 사건 외에도 '퀸스 갬빗'을 시대와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었다. 영상으로 볼 때 보다 이미지로 기억되어지는 부분이나 자극적요소나 갈등이 큰 부분이 만 기억에 남는 경우가 많아서 다시 책으로 만나 읽어가면 보다 저자가 담아낸 인물들의 이야기와 고민 그리고 주제적 메시지를 더 담아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또한, 책으로 읽었을 때의 장점 중 하나는 잘 모르는 체스 용어에 대해 설명이 적혀져 있고 말을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도 그 상황적인 부분이 더 이해하기 쉽다는 것이었다.





도서의 제목인 '퀸스 갬빗'도 체스 용어이다. 도서에는 '퀸스 갬빗: 체스 오프닝 중 하나이며, 백이 폰 하나를 일시적으로 희생함으로써 포지션에서 이점을 가져가기 위한 오프닝이다.'라고 설명이 되어 있고, 출판사 소개로는 ''퀸스 갬빗'의 갬빗은 경기 초반에 상대에게 폰을 하나 내어주고 다른 이점을 취하는 전략이다. 여행과 항해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갬비토에서 유래한 이 전략은 폰을 희생하는 것인 만큼 모험적이고 위험도가 높다.'라고 되어 있다.

많은 체스 전략 중에서도 왜 '퀸스 갬빗'일지 궁금했는데, 도서를 읽다보면 제목 '퀸스 갬빗'인 이유가 이해가 된다. '퀸스 갬빗'그것은 공격적인 체스 전략이면서도 주인공의 삶을 의미하는 용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덟 살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소녀 엘리자베스 하먼(이하 베스)의 보육원에서이 긴장된 삶 가운데 그녀에게 '체스'는 지하실에서 만난 빛이었다. 하지만, '여자는 체스를 두지 않아'라는 샤이벌의 말이 해주듯이 체스의 길을 가는 과정은 그녀의 다른 많은 어려움의 이유 뿐만 아니라 여성이어서 시작하기 어려운 시대적인 부분의 이유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 어린 소녀 베스는, 많은 어려운 상황 가운데도 그대로 낙심하거나 포기해버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베스는 익히 알고 있는 소녀 주인공 앤이나 세라와 같은 소녀가 아니다. 이들과는 달리 그녀는 무언가를 훔치거나 거짓말을 하고 약물 중독 등의 어려움도 있다. 그런데, 이 약물은 아이들의 성향을 모두 균일하게 하기 위한 약이라고 소개되어지는데, 실제인지 확인은 하지 못하였지만 이전에 적절한 제지가 없었던 적이 있었고 이후 부작용과 중독증상이 나타나며 제지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베스가 체스를 만나 성장하는 과정이 단지 천재적인 재능때문이라고 만은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 아침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고아가 되고 보육원에서 주는 약물에 중독까지 된 어린 소녀 베스, 그런데 그 소녀가 체스를 만나 천재적인 재능을 알게되고 사용하며 남성들의 세계로 생각되었던 체스계를 뒤집고, 어려움을 지나 결국 승리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그런데, 운이나 재능에 대한 부분 보다도 어쩌면 그 모든 상황 가운데 낙심하고 우울하며 무언가를 꿈꾸지 못할 수 있는 소녀가 그렇게 갑자기 처한 상황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 관심을 두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고 찾아 그 과정으로 나아갔다는 부분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지하실에 갔을 때도 자신의 일만 하며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았을 수 도 있다. 그렇지만 샤이벌과의 만남과 대화 가운데 체스를 알아가게 되고, 무언가를 배운 것을 좋아하는 과정과 남자들만의 세계 가운데 개척하듯 나아가는 과정이 천재적인 재능 보다도 더 불꽃처럼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또한, 다시 그녀의 친구 졸린을 만나는 나눈 대화를 생각하며 무엇을 향해 나아갈 것인지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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