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의 편지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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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일의 편지'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편지를 소재로 하면서, 일주일 중 가운데여서 피로의 피크이자 가장 힘들다는 수요일을 시간적 배경으로 한다는 측면에서 일로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되어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책이 주는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감동과 힐링을 담아낸 소설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표지도 소재도 기대되어지는 책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기대감은 책을 살며시 넘기며 만난 문장을 통해 예상에서 확신의 미소로 바뀌었다. 

 '누군가의 말이 당신을 바꿉니다. 당신의 말도 누군가를 바꿉니다. 그리하여 세상은 바뀌어 갑니다. 오늘은 어떤 말을 할까요?' 책 속의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 왼쪽 페이지에 적힌 문장에 이미 마음이 열렸다. 1장의 이야기를 읽기 전 마주한 문장에, 오늘 읽어갈, 책 속에서 들려줄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준비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짧게 도서를 소개하자면 '선물하기 좋은 책'이다. 예쁜 표지 디자인부터 선물의 느낌이 있지만, 그 스토리와 내용이 전해주는 마음 그리고 책을 읽은 분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무엇보다 '수요일의 편지'라는 테마 자체가 선물하기 좋은 도서였다. 스토리의 흐름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구성이었다. 그런데 인물들의 연결고리와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정말 편지와 같은 느낌을 주어 더욱 빠져들며 읽게 되었다. 카톡으로 툭- 전달되는 것과는 다른 감성이 있으면서도 서로에게 전달되어지는 편지는 운명적이면서도 서로에게 착한 기적이 되어준다.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기적이라는 표현이 참 잘어울리는 이유는, 소설 안에는 보여지는 것만이 아닌 소설을 통해 전해주는 보이지 않는 편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책을 만나고 읽어가는 시간, 그리고 읽고 나서 마음에 다시 생각나는 표현과 이들의 다음 이야기를 상상하고 나에게 질문하는 아니, 저절로 생각해보게 되는 자신과의 대화 시간은 환상적 꿈인 것 처럼 묵묵히 묻혀둔 나다움을 꺼내어보는 시간이 되어주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수요일의 편지'가 시행된다면 짧은 문장의 글이라고 담아 보내보고 싶다. 이 책을 수요일에 읽었다면 더 없이 좋았을 것이다. 물론 어떤 요일에 읽어도 책이 주는 다정한 위로와 옅은 듯 깊게 지어지는 미소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잊었던 또는 묵혀두었던 중요한 것들을 통해 자신을 다시금 마주하는 시간, 어쩌면 이 것은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보다도 어른이라고 말하며 스스로 짐을 지우고 있는 오히려 자신을 더 알지 못하는 어른이라 말하며 버티고 있는 이들에게 필요한 시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수요일의 편지>는 나 자신에게도 그리고 나에게 소중한 사람에게, 나와 함께하는 주변사람들에게, 또는 마음을 나누고 싶은 이에게 선물해주기 좋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만나 읽어가는 시간이 나 자신에게 소설 속의 '수요일의 편지'를 전하는 시간으로 느껴졌다. 생각정리가 필요하고 일과 삶에 대한 고민이 있으신 분들께, 수요일의 편지를 소개드리고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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