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분식
김재희 지음 / 북오션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말 기대하며 기다렸던 도서!!!!! 가장 큰 이유는 '저자'다. '김재희 작가님'의 소설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데 너무 무섭거나 잔인한 혹은 너무 읽기 어렵게 자극적인 글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데, 추리 소설을 읽어가는 즐거움을 느끼는 시작이 김재희 작가님의 소설이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면서도 작그적이거나 읽기 어려운 내용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 좋아하는 장르의 도서를 읽지 못하는 고민이 있었는데, 김재희 작가님의 도서를 만나며 '아, 나는 이런 장르의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구나!'라는 것을 알았다. 개인적으로 장르가 김재희 작가님이라고 말하고 싶은 작가님의 책은 추리 소설의 구성과 흐름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다. 만약 추리 소설을 읽고 싶은데 이러한 고민이 있어 추리 소설책을 쉽게 잡지 못한다면, 김재희 작가님의 소설을 만나보기를 추천드린다. 

 저자에 대해 소개하면, <경성 탐정 이상> 시리즈의 저자 추리작가 김재희 작가님! <훈민정음 암살사건>으로 '한국 팩션의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셨고, <경성 부녀자 고민상담소>와 같이 여성 탐정의 서사를 담은 추리 소설을 쓰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추리 소설 외에도 힐링 소설인 베스트셀러 <흥미로운 사연을 찾는 무지개 무인 사진관>을 쓰셨다. 

 추리 소설 작가님의 강점인 몰입과 흥미로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음식이라는 소재로 김재희 작가님만의 힐링 소설이라니, 정말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유미 분식'이라는 제목을 보고 더욱 궁금했다. 보통 위로의 소재로 음식이 등장하면 그 배경이 되는 장소는 특이한 산속이나 뭔가 고즈넉한 분위기가 예상되는데, '분식점'이라면 그렇지 않다. 어린 아이부터 어른 까지 누구나 즐기는 분식! 책의 제목이자 공간적 배경인 '유미분식' 에서 김재희 작가님이 전해주는 따뜻한 위로와 힐링을 만나러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김재희 작가님은 집필 후기에 추리 소설과 힐링 소설의 매력에 대해 적어주셨다. 평생 추리 작가로 소설을 집필했지만, <흥미로운 사연을 찾는 무지개 무인 사진관>이나 <유미 분식>같은 힐링소설을 쓰는 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유미분식'은 이전의 김재희 작가님의 추리 소설과는 장르도 흐름도 차이가 있지만 작가님이 적어주신 힐링소설의 의미, 그 의미가 잘 와닿는 소설이었다.

 작가님은, 힐링소설은 쓰는 내내 과거로 회귀하고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면서 마음의 안정을 추구하게 된다고 하셨다. 내가 읽었던 다른 힐링소설들도 생각해 보면, 현재의 시점도 존재하지만 과거의 사건이나 인물이 나오고는 한다. 어쩌면 그건 힐링이라는 표현이,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는 과거의 해결되지 않은 아픔, 묵묵히 묵혀 놓은 그리움, 울지 못한 슬픔, 외면하고 돌아보지 못한 상처를 인지하고 알아가야 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그러려고 쓰는 소설'이라는 표현이 인상깊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독자들에게 눈물과 함께 기쁨을 따뜻한 마음을 주려고,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줄 사랑을 북돋게 해주려고, '그러려고 쓰는 소설'' 이라는 표현. 이 '그러려고'는 힐링소설안에 담겨진 메시지와 독자에게 전하는 마음이 다 함축되어 있는 표현인 것 같다. 그리고 소설 <유미 분식>을 통해 작가님께서 말씀하신 그러한 마음이 잘 전달되어졌으면 좋겠다.

 힐링소설도 읽으며 느껴지는 마음과 메시지가 동일하지 않다. 그리고 작가님마다 담아내는 방식도 스토리도 마음도 다 다르다. <유미분식>은 작가님께서 가장 어려운 시기에 힘입어 쓴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 속 인물들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 그리고 그러한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 아픔과 성장을 통해 읽어가는 독자에게도 미소를 전해준다. 또한, 맛있는 분식과 그와 관련된 레시피를 읽어가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인물들의 갈등해결이 쉬워 물음표가 그려지기도 했지만, 어쩌면 그건 유미분식이라는 공간이 주는 힘이라고 생각된다. 초대장이라는 소재로 시작되는 이야기, 그럼에도 그 초대장을 받은 이들은 월차를 내기도 하며 이 곳에 찾아온다. 그만큼 이들에게 추억의 공간이자 위로를 얻었던 장소였다. 힐링소설의 공간적 배경인 '유미분식'이라는 그 공간 자체가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에게는 이미 힐링적 배경이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추리 소설작가님 답게 미스터리와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들도 넣어주셨다. 개인적으로 왕년이모 스토리는 슬프면서도 이 사건을 다른 추리 소설로 해결해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공간과 음식의 미스터리도 해결되어지니 꼭 끝까지 보시길 바란다. 

 샤이니와 틴탑의 노래, 1박2일 재방송에서 김종민과 차태현, 빅뱅의 붉은 노을,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 등이 언급되어진다. 지금의 20대 중후반~40대 독자들이 소설 속 시기를 예상하며 그리고 옛 추억을 떠올리며 읽어가기 좋을 것 같다. 소설 속 언급되어지는 시기가 추억이 생각나는 시기여서 그런지 읽으며 어린시절을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러면서도 어린 시절의 놀이터와 분식집 등이 생각난다. '탄수화물 줄이고 대신 단백질 많은 소불고기덮밥 같은 거 매장에서 먹고 가' 등의 말을 하는 유미와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생각해주는 사장님, 그리고 빠른 해소점 등이 현실과는 먼 이야기 같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유미분식의 인물들과 이야기에 마음이 간다. 떡볶이와 쿨피스, 또는 추억이 떠오르는 다른 음식이어도 괜찮다. 개인적으로 분식을 먹으며 읽어가면 더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각 잡고 읽어가는 독서라기 보다는, 편한 자세로 맛있게 즐겁게 읽어가시길 바란다. 그리고 정답게 미소지으며 소설 <유미분식>을 읽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