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야 전문가가 아니어도 어렵지 않은 책이 좋아요.

그래서 어쩌면 더 아들러에게 끌리는지도....

 

아직은 문턱이 높은 정신심리상담 분야

책으로나마 상담 대신이 되주는 책이 있다면

점집에 덜 가도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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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병- 가장 가깝지만 가장 이해하기 힘든… 우리 시대의 가족을 다시 생각하다
시모주 아키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살림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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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과 꿈속으로 떠나는 7일간의 과학여행
미셸 주베 지음, 서천석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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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천석의 마음 읽는 시간- 때론 삶이 서툴고 버거운 당신을 위한 110가지 마음 연습
서천석 지음 / 김영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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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에게 인간관계를 묻다- 왜 모두에게 인정받으려 하는가?
기시미 이치로 지음, 유미진 옮김 / 카시오페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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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은 다른 곳에 - 려강기행
김보경 지음 / 북하우스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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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의 <생은 다른 곳에>를 검색하다가 생각지 않게 읽게 된 책.
려강 기행, 이라는 부제가 있고 재생용지를 사용한 듯한 내지에 용맹해보이는 뿔 달린 검은 소의 앞에서 나시족 전통의상 같은 옷을 입고 피리를 부는 여자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가 볼수록 단아합니다.

아주 독특한 여행에세이.
여백이 많고, 여행 현지의 사진 한장 없는.

리지앙.
꽤 오래전 우연히 알게된 누군가가 그곳을 여행하고 왔다면서 사진과 기념품을 챙겨보내주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 기억이 겹쳐지면서 이미 내게는 사진 이상의 추억이 덧대진 것 같은,
언젠가는 나도 그곳에 가보아야 할 것 같은 장소가 되어버렸어요.

어떤 여행에세이의 수명은 무척 짧기도 하죠.
그런데 사진 한 장없는 이 책은 두고 두고 읽게 될 것 같은 느낌.

'생은 다른 곳에'
랭보의 시구에서 권태를 떨치고 여행에 나섰던 저자는 어디에선가 반짝반짝 빛날 것 같은 생을 찾아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곳이 리지앙. 그리고 한달 여를 머물며 그는 이미 여행자가 아닌, 생활인처럼 현실을 떠나 다른 삶을 살다가 돌아왔다고 합니다.

 

어쩌면 소설보다 더 로맨틱한 여행기, 라는 생각이 들지만

특히 불꽃놀이 구경가던 부분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는 그의 느긋함이 야속했다. 우리는 꽤 많은 수입을 올리고 아량객잔 관먼 시간이 다가와서야 가겟문을 닫았다. 리지앙의 돌길엔 타고 남은 재들이 수북했다. 재속에 남아서 아직 반짝이고 있는 불씨들이 나의 마음에 불을 확확 당겼다.
"어디로 가니? 객잔가는 길이 아니잖아."
사장은 내가 모르는 길을 계속 걸어갔다.
"객잔이 더 멀어지잖아. 이러다가 관먼 시간 지나겠다."
"이리로 가면 남은 불꽃을 볼 수 있어. 아직 끝나지 않은 곳이 있단 말야."
하지만 우리를 기다리는 건 화려했던 불꽃의 흔적뿐이었다. 낯설고 인적 없는 길에서 나는 슬슬 두려워지기 시작했다.많은 서러움과 공포가 밀려들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한국말로 투덜거리며 욕하는 것 뿐이었다. 한참을 걸으니 아량객잔 가까운 골목이 나왔다. 그는 가슴을 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난 좋은 사람이야. 나는 좋은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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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섹스를 비웃지 마라 - 제41회 일본 문예상 수상작
야마자키 나오코라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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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시한 소설 한 편 읽어볼 음흉한(?) 시도였다면 실망하고 접기에 충분할 만큼 제목과는 달리 내용은 단순하고 잔잔합니다. 책 제목은 지극히 상업적이고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책 표지나 내용도 상당히 깔끔하고 뭔가 부족한듯한 분량입니다. 시집 한권 같은 아주 작은 분량!

어느 시점부터 일본작가들의 작품읽기가 꺼려지지 않았는데요.

생각의 전환에 큰 기여를 한 이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쓴 야마오카 소하치로부터 가네시로 카즈기, 오쿠다 히데오, 야마다 에이미, 온다 리쿠, 미우라 시온, 이노우에 아레노, 아리카와 히로, 다나베 세이코 등등.

 

일본 작가들은 우리 작가나 서양의 작가들처럼 장황하게 감정이나 이야기를 시시콜콜 늘어놓지 않는 편. 그러니 속도감이 있고, 가볍게 시작해도 책의 끝자락에 가서는 뭔가 뭉근한 감동이든 뭐든 마음을 움직입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거, 이게 중요하죠.

 

까짓 적당히 얽고 섞으면 감동을 주겠지 하고 써서는 그러기 쉽지 않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려면 글속에 진정성이 있어야 해요. 진실되지 않은 것이 감동을 준다면, 그럴리도 없겠지만 오래 가지도 않을 겁니다.

 

 주인공 이소가이 미루메는 열아홉살의, 미술을 전공하는 전문학교 학생. 곧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39살의 이 학교 강사 이노구마 사유리(유리)를 만나고 그녀의 그림 모델이 되면서 스무살의 나이 차는 아무렇지 않게 뛰어넘고 섹스를 나누는 사이가 됩니다. 그러나 유리는 이미 열세살 연상의 남편이 있어요. 불륜, 혹은 도덕적 지탄, 사랑의 성공적 결말 따위를 고민하지 않고 순간순간 만남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남편을 따라 미얀마 여행을 떠난다는 유리가 학교를 그만두는데, 돌아와서 연락하겠다고 말하던 여자는 돌아온 후에도 연락이 없어요.

 

크리스마스가 생일인 이소가이를 찾아온 친구들과 눈싸움을 하면서 졸업한 후에도 계속 만났으면 좋겠다는 친구들에게 이소가이가 말합니다.

"만날수 없다고 끝이라니, 그런건 아니잖아?"

그런데 그 말은 친구들에게라기 보다는 더이상 만날수 없는 유리를 향한 사랑의 메아리처럼 들렸습니다.

 

유리가 왜 이소가이를 떠나려고 하는지, 얼마나 고민하고 있는지는 이 작은 분량의 책속에서 많이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쉽게 남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대로 재단하는 우리들 독자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압니다. 열아홉살의 남자와 서른아홉살의 여자가 사랑하고 그 사랑을 이어간다면 그 결말이 행복으로 끝날 수 있는지.

 

작가는 굉장히 자극적일 수도, 통속적일 수도 있는 글을 담백하게 짧은 언어속에 풀어놓았습니다. 제목은 어쩌면 두사람의 사랑을 가벼운 스캔들거리로 만드는 사람들을 향한 경고의 한마디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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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공동체학교 -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살아있는 교육 17
윤구병.김미선 지음 / 보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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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서 책에 턱을 괴고 여유롭게 누워있던 고냥씨가 깜짝 놀라 휘둥그레진 눈으로 날 쳐다봅니다. 책 읽다가 크게 웃는 내가 이해불가라는 표정으로!

이유는, 변산공동체학교에 다니던 아이들이 쓴 글 읽으면서 아이들의 솔직하고 구김없고 밝은 표현과 행동 때문이었는데요.

아이들은 공동체학교를 좋아하기도 하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도 말했지만 아이들이 쓴 글을 읽는동안 평범한 가운데 은은하게 스며들어 보일듯말듯한 그 정서는 결국 공동체학교 내에서 배운 것이고 아주 소중한 경험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동저자중 한 명인 김미선 님이 <세상에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지 않는' 일이 있다. 귀농도 대안학교 교사도 그런 일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라고 말했는데, 정말 그런듯.

제 힘으로 앞가림하고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변산공동체학교가 나날이 발전해서 귀농하는 이도 늘고 아이들의 소망처럼 학생들도 많아져서 축구하다 금새 지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헬렌 니어링과 스코트 니어링이 쓴 <조화로운 삶의 지속>에 이어 우리나라 공동체의 현실을 조금이나마 알게 해준 <변산공동체 학교>보면서 나도 잠시나마 그 속의 일원이 된듯한 느낌으로 행복한 기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윤구병 선생님 말씀...

빠름과 느림을 효율성과 연결하는 것은 머리에서 나온 거잖아요. 머리는 꼭 써야할 때만 쓰고, 머리보다는 마음을 써야한다고 봐요. 머리를 쓰는 대신 마음을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머리는 이해관계를 따져서 목적을 이루는 쪽으로 자꾸 쓰게 되니까 그것은 천천히 써야하고, 마음을 쓰는 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게 앞서는 것이니까 빨리 써야해요.

어느날은 덥다는 핑계를 앞세워 샤쓰만 입고 들어와서는 몸이 좋다고 대놓고 자랑하신다. 나이에 비해서는 괜찮은 편이라고 해줬더니 `나이에 비해`를 넣었다고 눈치 준다. 선생님도 순진한 면이 있기는 하다.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 학교에 다니면서 저랑 제 동생이 버릇없이 군 걸 너그러이 봐주시고 웃음으로 대해주신것 고맙습니다. 괜히 선생님이 싫은 걸 보면 우리와는 전생에 원수지간이었나 봅니다. 2학기에도 기대하세요. 선생님도 속으로 이 웬수같은 것들이라고 생각하시죠?"

그런데 누군가 우리 학교에 공(농구공, 축구공)을 사주기로 해놓고 안사준다. 얻어먹는 놈이 웬 불평이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약속을 했으면 사람 기다리게 하지말고 빨리 사줘야 하는 것 아닌가? 흥. 어쨌든 빨리 새 공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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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뭔데 - 전우익의 세번째 지혜걷이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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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말 못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더구나 실천이 따르지 않는 겉만 번드르한 이야기는 넘치고도 넘쳐요. 그래서 어지간히 감동적인 말가지고는 일단 의심부터 해보기도 합니다. 진심에서 나온 것인가, 아니면 남에게 그럴듯하게 보이려고 하는 말인가.

<사람이 뭔데>라는 얇은 두께의 재생용지를 사용한 소박한 책을 처음 발견하고 읽었을때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무조건 앞서 달려야만 성공하고 살아남을 것같은 시대에 가던 길 멈추고 땀을 식히는 여유를 가지게 만들었어요. 이런 책이야말로 베스트셀러로 많은 이들에게 읽혀야 하는데, 하면서 안타깝던 차에 TV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된 것은 다행한 일이라고 새각합니다.

<혼자만 잘살믄 무슨 재민겨><호박이 어디 공짜로 굴러옵디까>의 전작은 지인들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의 글입니다. 전우익 할아버지는 시골에서 나무 키우고 농사지으며 삽니다. 신경림 시인은 그분을 가리켜 '깊은 산속의 약초같은 사람'이라고 하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 이윤기님도 그분을 대해서는 선뜻 큰절을 올렸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분은 글을 쓰다 세상을 버리고 시골로 내려간 분이 아니라, 그렇게 평생을 나무와 함께 농사지으며 사신 분입니다. 자연과 더불어 호흡하는 생활이 묻어난, 소박하고 욕심내지 않는 삶을 사는 그분은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한 사람이었습니다. 소박하지만 와락 가슴으로 와닿는 글들이 있는데, 그분이 독서하면서 때때로 적어두었던 메모속에서 혹은 가식없이 들려주는 독백에서도 그렇습니다.

옛날 젊은이는 결혼할 때 "함께 고생해봅시다." 했답니다.

일거리에 귀하고 천한 건 없으나 삶의 모습에는 귀천이 있다.

사람이란 '출세했느냐' '못했느냐'가 아닙니다. '치사하냐' '떳떳하냐'지요.

일이란 금맥이 아니고 인맥이다. 인맥속에서 금맥을 찾아라. 금맥속에서 인맥을 찾진 마라.

결코 어렵지 않은 말들이었는데, 그 글들은 내게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만드는 단비같은 느낌.

힘들지만 신난다고 말할 수 있는 삶! 순간순간 고단해도 그런 삶을 살고 나면 생의 마지막 순간에 후회란 없을 것 같아요.

옛날 젊은이는 결혼할 때 "함께 고생해봅시다." 했답니다.

인생이란 장사가 아닌데 왜들 계산하고 따져가며 살려고 해요? 남는 장사 누가 못해요? 오르막길이 없으면 내리막길 생기지도 않아요. 이 땅덩이가 그냥 평탄했다면 정말 재미도 없고 살맛 없어 다 미쳐버렸을 겁니다. 밑지는 인생을 살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본전치기 때때로 손해를 봐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산다는 것이 힘들지만 그 힘든 고빌 넘기면 신나는 데가 있습니다. 힘들지만 신난다, 이런 게 사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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