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운드 Around 2016.3 : ANIMAL - Vol.33
어라운드 편집부 엮음 / 어라운드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과월호도 사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잡지입니다. 특히 이번호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분들이 보면 안사고는 못배기게 만듬. 늦었지만 알게 되서 행복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쿠시마의 고양이 - 동물들을 마지막까지 지켜주고 싶습니다
오오타 야스스케 지음, 하상련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년전 대만 여행을 가는 길에 선택했던 책은 <인간없는 세상>. 좋아서가 아니라 사놓고 그 무게감에 읽지 못하고 있으니 여행길이나마 그 책밖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꼭 읽을것 같아서. 그러나 결국 다 읽지는 못하고 돌아왔고, 기차여행길에 손에 들고다니기 힘들어서 일행에게 맡겼다가 두고두고 구박을 받았다.

그래도 가장 인상적인 메시지로 남아있는 부분은, 인간이 사라지고 없는 지구라는 환경은 재난이 아니라 축복일 거라는 거. 그간 돌이킬 수 없을 지경으로 훼손된 환경이라도 자연의 힘으로 복구될 거라고.

책공장더불어 출판사의 책들을 종종 구입하는데, 이 책 <후쿠시마의 고양이>는 그 표지만 봐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원전재앙으로 인해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어버린 곳에 남아 버려진 동물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마츠무라씨와 고양이 두마리의 산책하는 모습. 사진만으로는 평화로운 여느 시골길 같기만 한 곳, 그 길을 함께 산책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원전사고로부터 5년이 지난 시점이다.
2013년 여름에 태어났다는 시로와 사비의 천진난만한 놀이모습도 마냥 웃음짓게 하지만, 표지만큼이나 인상적인 것은 마지막 장면이다. 마츠무라씨를 카메라 앵글에서 뺀 상태로 시로와 사비, 둘이서 산책하고 있는 뒷모습인데, 꼬리를 내리고 조금은 조심스레 걷고있지만 서로의 보폭을 맞춰 친근한 거리를 두고 걷고있는 모습이, 혼자가 아니라는 게 감동적이었다.

재난의 땅에 살아도 혼자가 아니면 버텨낼 수 있겠다는 희망의 메시지 같아서.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이 전작인데,
아직은 무서워서 펼쳐보지 못하겠다. 현실을 직시한다는 건 일정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서.... 

"불쌍하네.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지."
이런 마음으로 후쿠시마의 버려진 많은 동물들을 보살피던 마츠무라 씨는 고양이들을 모두 집으로 데려왔다. 이번에도 인간이 동물을 죽게 내버려 둘 수 없다는 마음이었다.

겁이 많아서 어릴 때에는 산책을 함께 못 다니던 사비도 크면서 산책을 따라나서게 되었다. 산책을 하는 마츠무라 씨네 가족은 행복해 보인다. 이것저것 참견하느라 뒤처지는 시로와 사비도 마츠무라 씨가 부르면 냉큼 달려온다.

인간도 동물도 같은 생명이다. 하지만 가축의 생명은 다르다. 인간을 위한 식재료가 될 때는 그나마 의미가 있지만 방사능에 피폭이 되어 먹을 수 없게 되자 `아무 의미도, 아무 필요도 없게`되어버렸다.

이 어마어마한 비극 앞에서 "어쩔 수 없잖아.", "불쌍하지만 어쩌겠어."라며 쉽게 고개를 돌려 버리고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 우리의 탓도 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Q1. 언제, 어디서 책 읽는 걸 좋아하십니까?

잠깐의 비는 시간을 그냥 보내는 걸 견디지 못하니까 항상 책은 가지고 다니는 편임.
그래도 가장 집중이 잘 되는 곳은 카페. 작정하고 책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읽을 책 싸들고 집 근처 카페로 갑니다.

Q2. 독서 습관이 궁금합니다. 종이책을 읽으시나요? 전자책을 읽으시나요? 읽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책을 접거나 하시나요?

종이책 선호. 전자책이 가격대비 경쟁력도 있고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으니까 장점은 있으나 한참 읽다보면 눈이 시리고 아파서.
읽다가 메모하게되면 흐름이 끊기게 되서 꼭 필요한 메모가 아니라면 인덱스를 활용하는 편. 처음엔 눈에 들어오는대로 훑으면서 읽다가 다시 읽어보고 싶거나 마음에 드는 부분은 인덱스를 붙여놓고 다시 읽어봄.

Q3. 지금 침대 머리 맡에는 어떤 책이 놓여 있나요?

니체의 책들. <니체,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곁에 두고 읽는 니체>,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찾아서> 
함께 살던 반려동물을 최근 떠나보내고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다가 이유 모르게 끌려서.

Q4. 개인 서재의 책들은 어떤 방식으로 배열해두시나요? 모든 책을 다 갖고 계시는 편인가요, 간소하게 줄이려고 애쓰는 편인가요?

장르별로 배열함.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다 읽지도 않은 상태로 관심가는 책이 있으면 또 구매하는 편. 그래서 읽지는 않은 채로 쌓아두는 편. 이제 책 둘 공간이 여의치 않아 당장 손이 가지 않으면 중고책 매매로 내놓고 있음.

Q5.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무엇입니까?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 조르주 상드의 <사랑의 요정>.

Q6. 당신 책장에 있는 책들 가운데 우리가 보면 놀랄 만한 책은 무엇일까요?

책장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는 로맨스소설들? 혹은 수집중인 예쁜 그림이 있는 그림책들?

Q7. 고인이 되거나 살아 있는 작가들 중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만나면 무엇을 알고 싶습니까?

슬라보예 지젝.
김형경.

지젝의 동유럽 억양이 있는 독특한 발음을 들어보고 싶고,
책으로만 접했던 김형경님이 하는 말이라면 무엇이든 들어보고 싶지만,
낯가림이 심하니까 그냥 상상만으로도 좋네요.

Q8. 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있습니까?

톨스토이 책들.  

Q9. 최근에 끝내지 못하고 내려놓은 책이 있다면요?

남회근 <약사경 강의> 

Q10. 무인도에 세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가시겠습니까?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고 읽을 수 있는 로맨스소설 1권,
읽지 않은 톨스토이 책 1권,
번역 출간 희망책 <랑야방>? 안되면 원서라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당신이 잠든 사이 - 신선미의 태교 컬러링북
신선미 지음 / 아이콘북스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최근의 필사책 트렌드 이전부터 다양한 컬러링북의 열기도 뜨거웠었다.

최근에 컬러링 책들 검색하다가 낯익은 제목에 클릭!

내가 좋아하는 화가 신선미님의 그림으로 엮은 컬러링 책이 나왔네?

전통적인 느낌의 한복과 현대적인 가구등, 배경도 잘 어울리고
무엇보다 실사에 가까운 귀여운 고양이, 그리고 개미요정들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들의 행로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레 미소짓게 한다.

기회가 되면 그림을 구매하고 싶었는데
한동안은 컬러링 책만으로도 만족스러울 듯.

다시봐도 무척 사랑스럽다.

다만, 태교컬러링북으로 이름 붙인 건 잠시 구매자를 주춤하게 만드는 요소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굿바이, 프렌드 - 반려동물과의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개리 코왈스키 지음, 김현정 옮김 / 북노마드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의 팔 위에 두 손을 얌전히 모으고서 참을 수 없는 졸음에 어쩔 수 없이 눈감고 졸고있는 너무너무너무 귀여운 아기고양이 표지에 반려동물과의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라는 부제가 있다.


10 여년 이상 내 모든 개인 일상을 함께 했던 반려동물이 어느날 떠나고 없는 세상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비극이다. 그렇다고 아예 처음부터 반려동물 없이 사는 삶이 행복한가, 하면 그건 분명 아니고. 순간순간이 소중한 일상의 삶이고 그것이 영원하지 못함을 슬퍼하는 것일뿐.
그래서 아주아주 친근한 거리에서 숨쉬는 것처럼 자연스레 함께인 것이 너무나 당연했던 존재가 사라지고 나서 겪는 슬픔이 몹시 슬프지만 내가 견뎌야 할 몫으로 인정할 수밖에.

<굿바이, 프렌드> 이 책은, 반려동물을 떠나보냈거나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 분들에게는 눈물이 멈추지 않는 책이다. 새로울 것 없는, 알만한 내용임에도 그렇다. 그래도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 눈물은 애도의 과정에서 꼭 필요한 눈물이니까.

누군가의 상실을 인정하고 내 안의 슬픈 감정을 잘 감지하는 것은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슬픔을 밖으로 표출하면서 아픔을 딛고 나아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상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마음을 굳건히 다잡게 된다. 내 기분대로 울고불고 소리를 지르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이리저리 흔들어대도 좋다. 건강한 방식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감정을 분출하는 방법이라면 그 어떤 것도 좋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잃는다는 건 아픈 일이다.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아프다고 말해도 좋다.

"살아가며 동물을 사랑해 보기 전까지...."소설가 아나톨 프랑스는 적었다. "사람의 영혼의 일부는 아직 완전히 깨어난 것이 아니다." 동물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아마 대부분이 그렇게 느낄 것이다.

반려동물이 소중한 이유중 하나는 바로 그들 덕분에 우리가 허황되지 않은 현실감각을 가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우리에게 반려동물은 건강한 삶의 예가 되어준다. 내가 지나치게 걱정하기 시작할 때면 나의 개 치누크는 음울해진 나를 다시 북돋아주고 현실로 꺼내준다. 문제 상황을 올바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또 내가 너무 심각해질 때는 즐겁게 뛰놀거나 신나는 놀이를 함께 하자며 나를 이끌어준다. 동물들이 원하는 바는 비교적 적고 기본적인 것들이다. 우리는 그런 그들을 보며 삶의 속도를 늦추고, 조금 더 자신의 상황을 단순화하고 보다 중요한 곳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중의 하나는 자신이 필요한 존재라고 느끼는 것이다. 동물을 키우며 많은 사람들은 매일같이 자신이 쓸모있는, 필요한 존재라고 느낀다. 자신이 무언가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 건 무척 의미있는 일이다. 적어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한 마리 동물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그런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잃는 건 삶의 의미와 목적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