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진 웹스터 지음, 변용란 옮김 / 좋은생각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때로 내용을 알고 있어서 읽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읽지 않은 책들이 있습니다.

내게 그중 한 권이 바로 키다리 아저씨.


어느날 갑자기 새로이 읽고 싶은 마음에 책을 구입하려고 했더니 저작권이 소멸된 책이어서 그럴까요, 다양한 출판사에서 낸 책들이 많아 잠시 고민에 빠지기도 했는데요, 책 디자인을 직접 볼 수 없으니 번역자를 믿고 좋은생각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구매했습니다.

 
편지글 형식임에도 주디의 발랄한 학교생활과 일상을 3인칭이나 전지적 시점 못지않게 눈앞에 그리듯이 상상하며 읽을 수 있었고, 키다리 아저씨의 반응 또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특히나 지미 맥브라이드와 함께 할까봐 전전긍긍하는 키다리 아저씨의 반응은 읽는 내내 키득거리게 만들었어요.

 
브론테 자매와 마찬가지로 이 책의 저자 진 웹스터도 너무 이른 나이에 사망해서 이후의 좋은 작품들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무척 안타까웠고, 이 책 <키다리 아저씨>는 저자가 <제인 에어>를 읽고 깊은 영향을 받아 제인 에어가 로우드 학교생활 부분을 떼어 고아원 생활로 옮기고 후원인의 도움을 받아 자립할 수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상상하며 쓴 글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설픈 듯한 그림도 유쾌했고, 글의 중간부분즈음부터 우리 독자들만 키다리 아저씨가 누구인지 눈치채고 읽는 부분들에서는 오히려 읽는 즐거움이 배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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