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정원 - 시가 되고 이야기가 된 19개의 시크릿 가든 정원 시리즈
재키 베넷 지음, 김명신 옮김, 리처드 핸슨 사진 / 샘터사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고백하자면, 저는 다양한 식물들을 기르고 싶은, 마음만 앞서는 초보 가드너(?)입니다. 무더운 올 여름을 보내면서 식물들에겐 겨울나기보다 여름나기가 더 힘들다는 것도 새삼 배워가는 중입니다.

직접 키우는 식물을 잘 기르고 못 기르고를 떠나, 다른 이들이 정성껏 가꾼 정원 구경에의 유혹은 쉽게 떨쳐버릴 수 없지요. 그리고 퍼플 솔체를 좋아하는데, 이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마구 샘솟는 구매충동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너무 예쁜 솔체 군락 사진때문에라도!!!

 

에고, 구매욕구를 부추기는 책 표지라니!!!

샘터에서 출간한 이 책 <작가들의 정원>표지는 로알드 달의 정원 일부 사진입니다. 너무 인위적으로 가꾼 정원은 싫어하는데, 여기 소개되는 정원들 가운데 제인 오스틴, 베아트릭스 포터, 버지니아 울프, 존 러스킨의 정원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직접 정원을 가꾸는 일이 얼마나 세심하게 손이 가는 일인지 알기에 간접적으로나마 이 책을 펼치기만 해도, 리처드 핸슨이 찍은 멋진 정원사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이 됩니다. 그들의 정원 한 곳에 내가 서있는 착각마저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책 때문에 러스킨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으니 또 행운입니다.   

러스킨은 선구적인 환경보호주의자였고 건물을 보존해야 한다(복원이 아니라)고 주장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건물은 그 건물을 지은 사람과 나중에 거주할 사람들의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현 세대는 그저 관리인에 불과하므로 건물에 되돌릴 수 없는 어떤 행위도 가하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는 브랜트우드에서 자신의 신념(예컨대, 모든 인간에게는 현실적이고 육체적인 생활은 물론 지적인 생활을 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다.
컨디션이 좋을 때면 찰스 다윈(여러차례 찾아와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같은 방문객을 초대해 토론을 벌였다. 그의 영향력은 전세계에 미쳤던 것 같다. 톨스토이는 러스킨을 마음으로 생각할 줄 아는 희귀한 사람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1900년 1월 별세한 러스킨은 생전에 원했던 대로 코니스턴 교회묘지에 안장되었다. 이따금 고통이 엄습하던 삶을 사는 동안 계속해서 자연계를 관찰한 그는 마침내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
`생명없는 부유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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