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책방 책방일지 - 동네 작은 헌책방 책방지기의 책과 책방을 위한 송가頌歌
조경국 지음 / 소소책방(소소문고)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진주의 헌책방지기 조경국님이 펴낸, 온전히 책만을 위한 잡지.

봄, 여름, 가을, 겨울호로 1년에 4회 정도 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헌책과 관련된 잡지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표지도 마음에 드는데다 묘한 이끌림으로 책을 구입했는데, 사고보니 딱 내 스타일이네? 책 사이즈도 부담없이 가지고 다니며 읽을만한 작은책 사이즈라 더 마음에 듭니다.

책 안에 책이 있는 잡지. 책을 받고 펼치는 순간 탄성을 질렀는데요. <이제 이 조선톱에도 녹이 슬었네> 책 표지를 발견했을 때였습니다.

그래, 이제 나이 먹고 게을러져서 그 좋아하던 헌책방 투어는 더이상 못하지만 이렇게도 할 수 있는 거구나. 그러고 보니 나 이런 책을 기다렸구나. 시공간을 넘나들어 원할때면 언제든 헌책방 한 켠에 서서 오래된 보물을 찾아내겠다는 결의에 차있던 젊은 나를 발견하는 시간들!!!!

뿌리깊은 나무의 '민중자서전' 20권은 참 귀한 책입니다. 입말을 그대로 살려 풀어 쓴 것도 그렇고 이름없는 민중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았기에 가치가 있습니다.


(나도 당시 뿌리깊은 나무의 책들을 좋아해서 구입했던 것중 하나가 <이 계동마님이 먹은 여든살>이고, 지금도 소장하고 있는데....내  할머니의 삶을 구술받아서 소장하고 싶은 욕구도 그때 생겼습니다. 그리고 소개된 사진집 <윤미네 집>. 초판을 구하지 못해 2010년 복간된 책을 구입했는데, 그 책 소개를 보니 새삼 잘 샀다는 생각이....)

책방지기가 되었지만 여전히 다른 헌책방에 가면 소풍 가서 보물찾기 하는 아이 심정이랄까요. 사진책을 구해오면 일기를 쓰고 가지치기 해서 또 구해볼 책이 없나 이곳저곳 자료를 모으고 다시 책방을 기웃거렸던 생각이 납니다.


(내 마음같은 사람들이 세상 곳곳에 있다는 사실에 괜시리 행복해지고...그러면서 김수남의 <굿>을 중고로 팔았던 일이 후회되기도...)

그리고 이 부분에도 공감 백배.

제가 보기에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서관이나 책방에 부모님과 함께 가는 겁니다. 절대 아이들에게 '강권'하지 마십시오. 아이들이 스스로 읽을 책을 고르도록 두는 것이 좋습니다. 

책에 애착을 느끼는 대부분 장서가는 '수집증'을 앓습니다.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신의 공간에 책이 점점 쌓이고, 헌책방 출입을 끊지 못하고, 시리즈에서 빠진 책은 어떻게든 채워 넣어야 하고,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절판된 책을 다른 이의 서가에서 발견했을 때 강한 질투를 느끼고, 당장 사지도 못할 책을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집안이 지저분해진다는 가족의 불평 따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정도라면 확진받을 만 합니다.


다음 권도 구입할 예정이고, 책을 좋아하는 지인에게도 추천할 생각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