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話頭) 아이온총서 1
박인성 지음 / 경진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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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

 

, 고등학교시절 국어과목을 좋아해서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했다. 동기생중 군 제대 후 입학한 형이 있었는데 작은 발음이나 어감의 차이를 이용해 말장난을 즐겨했다. 우리들은 어이없어 하다 한참 후 웃음을 터뜨리곤 했는데 참 기발하다고 생각했다. 불가에서 흔히 나오는 화두 또한 대중들이 들었을 때 이게 무슨 말장난이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것은 대중들의 무관심, 무지, 그리고 이해하기 어려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가 가진 은유, 함축, 배경지식등이 부족하면 시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생기는 것처럼 화두 또한 마찬가지이다.

화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서는 무관심, 무지, 이해의 어려움에서 벗어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박인성교수의 [화두]가 바로 그런 해설서라고 할 수 있다.

[화두] 이 책은 [선문염송집]에 수록된 마조, 남전, 조주선사의 화두 99칙을 분석하고 있는데 이 분석은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가 화두를 해석하는 방식을 이용하여 분석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의 분석대로 선사들의 화두를 접하니 우리가 많이 들었지만 왜 뜰 앞의 잣나무라 했는지 얼핏 이해는 간다. 하지만 우리가 이해를 했다고 깨달음을 얻거나 하지는 못한다. 다만 어떻게 화두를 체득할 수 있는 작은 씨앗은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현대사회 대중들은 성공한 삶을 살기 위해 날마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경쟁에서 이겼다 하더라도 만족감을 느끼기 보다는 더 큰 공허감을 느껴 또 다른 경쟁을 찾아 헤맨다. 이 과정에서 대중들은 큰 심리적 불안에 사로잡힌다. 이런 공허감과 불안함이 넘치는 사회에 [화두]는 우리가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에 작은 위안이라도 받을 수 있다면 그 가치는 작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늘 작은 화두 하나 마음에 새기고 생활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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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봐야 할 사후 세계 설명서 - 세계 5대 종교가 말하는 죽음 이후의 삶
하시즈메 다이사부로 지음, 주성원 옮김 / 불광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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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전에 봐야 할 사후세계 설명서

 

소심한 성격에 사회성 떨어지는 지금의 내 모습은 어릴 때 겪었던 두 건의 일로 기인한다. 첫 번째는 한편의 영화, 지금 생각하면 조악하기 짝이 없는 장면 살해당해 무인도에 버려진 시체들 두 번째는 폭행당한 흔적이 있는 농수로에 버려진 시체 어린시절 나에게 죽음은 엄청난 고통이라고 생가하며 두려워했다.

[죽기 전에 봐야할 사후세계 설명서]는 한동안 잊고 살았던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주었다. 아무도 죽음이후의 세계에 대해서 알지 못하지만 사후세계를 보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기도 한다. 관련 책도 꽤 많이 출간되어 있다. 하지만 그것을 증명할 길은 없다. 그렇기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죽음을 맞는 그 순간까지 우리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 우리들이 가진 이런 두려움, 불안함이 종교가 생기게 된 큰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종교 특히 5개 거대종교(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유교)에서는 죽음에 대한 확고한 나름의 사유체계를 지니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출간한 계기는 5개 거대종교에서 말하는 사후세계를 살펴보며 우리들이 어떤 삶의 태도를 가져야하는지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6장으로 이루어진 책은 죽음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내리고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지를 밝히고 다음 장에서 각 종교에서 말하는 죽음에 대한 내용들을 정리해준다. 마지막 6장은 죽으면 어떻게 될지 스스로 결정하라. 6장을 관심있게 읽었다.

현대과학의 발달로 인간은 죽지 않는 삶을 찾기 위해 엄청난 돈과 시간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결코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다. 결국 답은 어떤 삶을 살 것인가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죽음의 순간에 아! 잘 살았다. 후회없는 삶이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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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무늬 상자 특서 청소년문학 27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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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무늬 상자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 개그맨 전유성씨가 쓴 책 제목이다. 진짜 인생이 즐거울까?

, 간접적으로 엮이지 않은 제3자라면 그럴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현대사회를 초연결사회라고 하는데 어떻게라도 연결되어 있을 것 같은데....

김선영작가의 [붉은 무늬 상자]를 읽는 내내 이 생각이 계속 들었다.

아토피가 심해 시골 학교로 전학 간 벼리 그 앞에 우연히 나타난 은사리 폐가 어릴 적 엄마의 아픈 추억을 떠올리게한 집 그렇게 그 폐가는 벼리네 소유가 된다. 엄마와 함께 수리 아닌 복원하던 중 지붕이 내려앉은 작은 방에서 붉은 상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 상자를 보는 순간 이다학교로 전학 온 처음부터 자기를 살갑게 대하려한 세나가 생각났다. 여자가 봐도 예쁜 세나 모두의 부러움을 받을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남학생, 여학생 모두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있는, 이상한 소문의 주인공 이제껏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던 세나가 왜 갑자기 떠올랐을까? 개학이 되자 어색했던 세나와의 거리를 좁혀간다. 왜 이유는 모르겠다.

세나와 함께 붉은 상자를 열기로 한다. 이집이 폐가가 된 이유가 소녀의 자살 때문이라는걸 듣고 마음이 께름칙했지만 궁금증 또한 생겼다.

그 붉은 상자의 주인은 강여울 17살 한참 꿈 많은 소녀는 왜 극단적 선택을 했을까? 붉은 상자속에서 나온 코가 긴 피오키오 인형과 다이어리 그걸 통해 그녀의 안타까운 죽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그 죽음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고현은 유명인이 되어 세상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죽음에 대한 반성은 없고 첫사랑의 아련함으로 포장해 세상 사람들의 동정까지 유도해 내는 모습에 벼리와 세나는 여울에 대한 안타까움에 진실을 알리고자 한다. 힘들 것 같은 진실 알리기가 당시 무심했던 여울의 친구들 도움으로 고현의 몰락을 이끌어 낸다.

꽤 긴 시간을 사이에 두고 여울과 세나는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지만 세나와 여울의 선택은 너무나 큰 차이가 났다. 그 차이는 벼리와 무진의 차이 관심과 무관심의 차이였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비겁하면, 외면하면 사회는 지옥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복원한 여울언니의 집을 모두가 함께 누리는 공간으로 만듦으로써, 차가운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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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3
이무열 지음 / 가람기획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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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역사 다이제스트 100

 

2022224일 그동안 전쟁의 기운이 감지되긴 했지만 설마 전면적인 침공을 감행할까? 생각했지만 푸틴은 특별군사작전개시명령 선포 후 기갑부대를 선두로 우크라이나침공을 개시했다. 많은 군사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오래 버티지 못하리라 예상했지만 실제 러시아군의 준비부족과 우크라이나국민의 강고한 항전의지가 맞물려 전쟁은 장기전으로 고착되고 있다. 전쟁의 여파로 세계 경제가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세계인의 우려를 무시한 채 전쟁을 감행했을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대통령이 나토에 가입하려고했기 때문일까? 실제 두 나라는 소련사회주의 국가가 해체되기 전까지 오랫동안 한나라처럼 살아왔지 않은가?

이무열서양사학자의 [러시아역사 다이제스트 100]는 이런 우리들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지금 두 나라는 엄청난 인적 물적 피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다. 이런 싸움의 밑바탕에는 역사적인 요인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 중재나 타협안을 제시해도 쉽게 멈출 수가 없다. 대한민국과 일본처럼......

[러시아 역사 다이제스트 100]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관계를 분석한 책은 아니다. 러시아의 역사에서 중요한 100장면을 뽑아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러시아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처음 키예프공국으로 출발했던 동슬라브민족의 러시아가 모스크바중심의 대러시아인, 키예프중심의 소러시아(우크라이나), 서쪽의 벨로루시인 이렇게 셋으로 갈라짐으로써 현재 분쟁의 씨앗이 잉태된 것이 아닐까? 유추할 수 있다. 이후로 통합과 분열의 끊임없는 반복이 점점 갈등의 폭을 키웠다고 할 수 있다.

키예프공국은 주위의 세력들을 정복하는 과정에서 그리스정교를 국교로 채택하고 키릴문자의 보급을 통해 황금기를 구가했으나 몽골의 침입으로 그 막을 내리고 몽골과의 싸움을 통해 모스크바러시아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러시아의 혹독한 기후환경으로 인해 농업생산성은 낮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대제국을 건설했다. 하지만 밝은 곳이 커진 만큼 어둠 또한 깊어져 혁명의 기운이 자라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 소비에트연방공화국을 이룬다.

한동안 미국과 더불어 세계의 양대 축으로 막강한 위세를 자랑했다. 하지만 냉전체제속에서 끊임없는 군비경쟁과 다양하게 민족문제, 시민들의 기대수준의 상승등이 맞물려 소련연방은 빠르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러시아역사 다이제스트 100]을 통해 독자들은 간략하나마 러시아역사의 전개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물론 한권의 책으로 모든 것을 알 수 없지만 지금 러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 상황을 조금이나마 살펴볼 수 있다. 앞으로 러시아역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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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박민형 지음 / 예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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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팔순을 갓 넘긴 아버지는 종종 남들은 피죽도 못 먹고 살 때 나는 쌀밥을 먹었다.” 고 말씀하신다. 8형제의 막내로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기는 했지만 큰 어려움없이 자랐다. 중학교때부터 오토바이를 타고 당구장도 들락날락하며 동네 한량처럼 살았다. 결혼해서도 달라진게 없어 집안 살림은 당연 어머니의 몫이었다. 물려주려고 했던 수천평되는 땅도 마다하고 달랑 맨몸으로 나와 어머니의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도 없다. 게다가 세 차례나 보증을 잘못써 빚 갚기에 항상 허덕였다. 그렇다고 자식들이 기쁨을 주길하나.....

박민형작가의 신작 [어머니]를 만나니 고생만 하다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안쓰러운 마음이 겹쳐진다.

효심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친구의 식당, 편의점 일을 도우며 홀로 삼남매를 남부럽지 않게 키워낸다. 세상일이 그렇듯 불행은 가난한자들의 몫이다. 그렇게 고생하며 삼남매를 다 분가시켜 조금은 편해질듯하지만 뇌출혈이라는 병이 찾아온다. 자식들 다 짝을 만나 가정을 꾸려 살지만 고만고만한 살림살이에 선뜻 어머니의 병수발에 나서기는 쉽지가 않다. 평소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일어난다면 자신이 어머니를 잘 보살피리라 생각한다. 막상 그런 일이 닥치면 어쩔 수 없이 망설임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 가난한 자들의 숙명이다. 박민형작가의 [어머니]에서도 어머니의 재활과정에서 자식들간 이런 갈등이 잘 드러나 있다. 사실 이런 갈등은 같은 주제를 다룬 여타의 드라마나 작품들에서도 많이 나오는 진부한 소재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가족간의 갈등의 해결이 누군가의 일방적인 희생이나 양보가 아닌 어머니의 홀로 당당하게 서려고 하는 강한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해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효심이 상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산행을 결심하고 실행하는 모습과 상길에게 치킨집이 어려울 때 자신에게 빌려 간(?) 일억원을 갚아라는 효도계약서에 사인하게 하는 것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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