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자를 스치다 몽트시선 3
이원재 지음 / 몽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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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남자를 스치다.

 

오십 중반이 다 된 나이에 내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후회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삶이라고 생각이 들까? 아니면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삶이라고 생각이 들까? 성공한 삶으로 세상의 존경을 받는 사람조차 지난 삶을 생각하면 후회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하는데 보통 이하의 삶을 살아 온 나에게는 후회와 아쉬움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 중 가장 큰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 것은 93년 가을 단과대학 대동제행사 중 하나로 노무현 전의원의 강연회를 기획했는데 기획만 하고 모든 일을 후배에게 맡겨 두고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당시 노무현전의원은 젊은 대학생들 사이에 상당한 지지도를 가지고 있어 그 준비에 소홀함이 없었어야 했는데 홍보부터 시작해 모든 일이 제대로 준비되지 못했다. 강연회 자리도 기껏 200석도 채 되지 않는 작은 강당이었고 그나마도 다 채우지 못했다. 강연하러 오실 노무현전의원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강연회도 참석하지 않았다. 후에 강연회에 참석했던 친구에게 진짜 좋은 시간이었다는 말만 전해 들었다. 대규모 강연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좋아 했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시간이 지나도 아쉬움과 후회는 사라지지 않았다. 더욱이 그의 삶이 안타까운 죽음으로 막을 내려 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이원재시인의 [어떤 남자를 스치다] 는 이런 나와는 달리 한번도 직접 만나 뵙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존재에 대한 그리움을 엮은 시집이다.

예전 과 내 시창작동아리에 잠시 몸을 담기는 했지만 시에 대해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이기에 시의 호불호는 내가 말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저 시속에 담긴 시인의 그리움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을 뿐이다. 나 또한 시를 읽고 이제는 후회와 아쉬움보다는 그리움을 가지고 싶을 뿐이다. 일제가 과거의 잘못에 대한 반성없이 여전히 독도에 대한 야욕을 버리지 않는 일본정부를 향해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를, 전시 작전권회수를 반대하는 역대 국방부장관들을 질타하는 그의 목소리를 느끼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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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24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은 안하고 자기 이야기만 하네.

- 2020-07-24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